|
|

|
대나무를 이용하여 뜰채 후렘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2000년도 가을 이었지 않나 생각되니 벌써 3년이 된 것 같다.
처음엔, 가방에 넣지도 못하는 뜰채를 낚싯대가방에 엮어 다니려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곤 하였지만 지금에는 전혀 불편함 없이 가지고 다닌다.
자신이 대나무를 가지고 뜰채 후렘을 만들어야 했던 이유는 분명히 있다.
한참 참돔낚시에 빠져 있을 때, 갯바위 참돔낚시에서 결려든 참돔을 뜰채에 담으려고 할 때, 부서지는 포말에 물고기가 담겨진 뜰채가 휘감겨 알미늄 뜰채 후렘이 힘없이 꺾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달에 두어개 정도는 기본, 알미늄, 스텐레스 할 것없이 접이식 뜰채 후렘은 파도가 부서지는 갯바위에서 덩치큰 참돔을 담아 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고민이 될 수밖에.... |
보다 더 튼튼한 뜰채 후렘이 없을까..를 생각하며 다음엔 접기식이 아닌 하나의 원으로 된 티타늄 뜰채 후렘을 구입하여 사용 해 보았다.
접기식 보다는 꺾어지는 경우가 없어 망가지는 일은 없었지만 그 대신에 한 마리의 참돔을 파도밭에서 건져올려내노라면 반 듯하게 원으로된 후렘이 제멋대로 이그러져 버려 다시 손으로 일일이 바로 잡아야 하는 고충이 따라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참돔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어느 작은 포구에서 정치망에 사용되는 물고기 틀을 보게 되었다. 오랜 세월을 바닷 속에 담궈져 꺼멓게 찌들은 후렘은 바로 대나무였던 것이었다.
"그래! 바로 저것이야.." "대나무를 이용하여 뜰채 후렘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하여 만들 게 된 대나무 뜰채 후렘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아주 소중한 낚시장비의 하나가 된 것이다.
사상 최초로 유래에도 없는 대나무 뜰채가 유별난 필자에 의해서 만들어져 갯바위에 등장하게 되었고 세월이 감에 따라 그 실용성 보다는 하나의 운치로 여기고 대나무 뜰채 후렘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필자에게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낚시는 타 레져와 달라서 낚시, 그 일각일각이 그 사람의 개성이 담겨지게되기 마련이다.
필자는 각자가 손수 자작하여 운치있는 낚시를 즐길 수 있게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나무 뜰채 후렘 제작과정(공정)을 하나 하나 열거 해 본다. |
▣ 소재선택과 손질
대나무 뜰채후렘으로 만들어질 대나무는 속살이 두텁고 마디가 짧은 것이 좋다.
필자가 후렘 소재로 이용하는 대나무는 맹종죽으로 일명, "죽순대"라는 대나무이다. 맹종죽은 왕대(고죽), 솜대(담죽)보다 마디가 짧아 잘 휘어지지는 않으나 후렘을 만들면 여느 대나무의 소재보다 단단함을 느끼게 한다.
소재로 선택할 대나무는 그림에서 보듯, 속살의 두께가 1.5cm(15mm)전후의 굵은 대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
속살이 두터울 수 록 멋찐 후렘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소재가 구해지면 소재를 쪼갠다.
대나무는 결이 좋아 쉽게 쪼개질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막상 쪼개려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대나무를 쪼길 때에는 작은 야전용 손 도끼를 이용하면 좋다. 무턱대고 대나무를 쪼갠답시고 부엌칼과 같은 것을 이용하여 덤벼 들었다가는 큰 코다치기 십상이다.
손 도끼를 이용하여 대나무를 쪼갤 경우에도 도끼를 숫돌에 잘 다듬은 다음 일단, 윗 부분에 흠집을 주고 망치로 도끼등을 때려주면서 쪼개기를 시도한다. 이때, 조금씩 벌어지는 대나무 홈 사이에 세기를 끼워 가면서 쪼개어 내려가면 조금 쉽게 쪼갤 수 있다. <이 때, 손 찔림, 베임조심하기 바란다.> |
|
 |
다음 공정은..
쪼개진 대나무를 다듬는 공정이다.
대나무를 칼로 다듬으려면 너무 어렵게 되므로 손 대패를 이용하여 쪼개진 부분의 날카로운 면을 말끔히 다듬어 반 듯한 소재로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야 할 소재는 후렘 전체가 될 원을 만들어야할 소재와 또 하나, 조임볼트가 심어질 사폿트, 즉 기둥이 될 소재를 준비한다. |
 |
소재의 폭은 그림에서 보듯, 약 2.5~3cm(25~30mm)정도로 하여 후렘의 원이 될 소재 길이는 약 2m정도의 길이로 하고 조임볼트가 심어질 기둥체의 길이는 약 90cm정도로 하여 다듬어 준비한다. |
|
|
 |
그림에서 보 듯, 두 종류의 소재가 준비 되었다.
이렇게 대나무를 다듬을 시에는 대나무 안 부분에 있는 마디 칸막이부분을 아주 깔끔히 제거하고 가능한 한, 안 부분도 대패를 이용하여 반 듯하게 다듬어야 한다. 대나무속살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아주 단단하므로 어설프게 연필깎기 칼과 같은 것으로 덤벼들었다간 전혀 작업을 이루어 낼 수 가 없다. 때문에 조금 투자가 되어도 손 대패를 이용하여 다듬기를 하는 것이 좋다. |
|
 |
다음은 그림처럼 준비된 소재를 가공할 차례이다.
먼저, 후렘의 원이될 소재를 불을지피고 서서히 소재에 열을 가하여 휠 차례이다.
어쩌면 이 공정이 가장 중요한 공정일지도 모른다.
대나무는 수증기에 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전문화된 시설이 아닌 다음에야 후렘의 원을 휠 수증기를 만들어낼 수 가 없으므로 |
|
불꽃의 크기를 크게하여 불꽃위로 쏫아 오르는 열기를 이용하여 휘는 것이 가장 잘 휘어지므로 이 점을 꼭 참고 하기 바란다.
또 한, 대나무를 휘게 하는 것은 대나무 속의 작은기공에 들어있는 공기가 평창하면서 휘고자 하는 과정을 돕게 되므로 소재를 준비할 때 대나무 밭에서 자른지 얼마되지 않은 젖은 대를 가공하면 쉽게 휘어진다.
만약 베어놓은지 오래 된 마른 대나무를 가공할 때에는 소재에 충분하게 수분을 먹게하여 열을 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버너와 같은 작은 화로는 열기가 집중되어 소재 전채를 달굴 수 없으므로 후렘의 원을 아주 완만하게 만들어 낼 수가 없다. |
|
 |
때문에 소재 작업을 할 경우에는 작은 페인트깡통과 같은 것에 구멍을 뚤어 작은 화로를 만들어 놓고 소재 가공시 나오는 대나무 지꺼기를 모아서 조금씩 태우면 청소도 하게되고 화력도 얻게 되어 일거이득의 효과를 가지게 한다.
소재가 달구어지면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의 원을 만들고 끝과 끝을 그림에서 처럼 바이스 플라이어를 이용하여 움직이지 않게 집어 놓고 이그러진 부분에 열을 조금씩 가해 주면서 반 듯한 원을 만들어 본다. |
|
 |
후렘의 원이 휘어졌으면 다음으로 볼트가 심어질 기둥이될 소재를 휘어야 한다.
휘는 과정은 앞의 후렘 원을 휠 때와 같은 방법으로 휘지만 기둥의 소재는 후렘의 원처럼 잡아두지 못하므로 소재 전체에 충분하게 열을 주어 완전히 모양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모양은. 후렘의 원을 감싸야 하므로 후렘의 원을 반 듯하게 놓고 그림처럼 그 위를 맞추어 보면서 원의표면과 일치 되도록 휘어야 한다. |
이 때, 주의할 것은 너무 열을 가하여 자칫 소재가 타 버릴 경우가 발생되므로 애써 만든 소재가 타지 않토록 조심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계속> |
|
 |
 |
다음 공정은 조임 볼트가 들어갈 자리를 잡는 작업일 것 같다.
앞에서 작업된 소재, 다시말해서 반원으로 휘어놓은 소재 안쪽부분을 사포로 깨끗하게 닦아내어야 한다.
이 때 사용되는 사포는 #100번 사포를 이용한다.
거친사포로 불꽃에 거을린 부분과 마디 칸막이 부분의 산을 수평이 되게 말끔히 닦고 깎아 낸다. |
|
거친사포를 사용하여 닦았기 때문에 당연히 연마된 표면은 거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부드러운 사포를 이용하여 거친 표면을 곱게 갈무리 할 필요는 없다.
거친 사포로 닦아낸 부분은 나중에 원으로 만들어진 공작품과 결합되어야 할 부분이므로 접착이 용의하게 하기 위해서는 표면이 거친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사포로 기둥소재 안쪽 부분을 닦은다음 자로 정확하게 길이를 재어 그 중간되는 지점에 조임 볼트가 들어갈 구멍을 뚫어야 한다.
대나무는 결이 곧고 그 성질이 칼칼하므로 처음부터 큰 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게되면 바깥표면이 쉽게 찢어지게되어 보기가 흉하게 되므로 구멍을 뚫을 땐, 3mm정도 되는 작은 드릴을 이용하여 중심되는 지점에 먼저 구멍을 내고 다음으로 5mm, 9mm등으로 하여 12mm드릴로 마지막 구멍을 뚫고 끝낸다.
|
|
 |
조임볼트는 1"/2" (4分)볼트의 나사 산이 뜰채 암나사에 맞게 되므로 공구골목 볼트가게에서 2분의 1인치(<일>4分:욘부)볼트를 구입한다.
일반 스틸 볼트는 바닷물에 쉽게 부식되기 쉬우므로 구입시 스텐레스 볼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그림에서 처럼 볼트의 머리를 쇠톱을 이용하여 두께 약 1mm정도만 남겨두고 잘라 버린다. 뜰채의 무게를 줄이는 이유도 되겠지만 머리를 잘라내지 않으면 몸체 결합시 깨끗한 마감이 되지 |
|
않으므로 머리부분은 잘라내어야 한다. 볼트 머리부분을 잘라 낼 때에는 바이스, 혹은 바이스 플라이어를 이용하여 볼트머리를 고정시키고 쇠톱으로 자르면 어렵지 않게 잘라낼 수 있다. |
|
 |
기둥소재 중심점에 뚫어진 12mm의 구멍에 머리를 자르지 않은 볼트를 이용하여 소재에 암 나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암나사를 만드는 과정 또한 엄청 중요한 과정이다.
자칫 볼트가 삐뚤 게 들어가게 되면 뜰채 조립시 모양세가 완전히 삐뚤어지게 되므로 처음 암나사를 만들 때, 수직과 수평을 잘 봐 가면서 천천히 돌려 소재에 암나사를 만들어야 한다. |
|
암나사가 만들어지면 수 차례 볼트를 돌려 넣었다, 뺐다 하면서 볼트가 부드럽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낸다. |
22
 |
|
<조임볼트가 자리잡은 모습> |
|
여기까지 공정만 하여도 하루가 모자라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의 공정을 하루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2일차 작업으로 들어가 보자. |
|
|
 |
다음 작업으로 이제, 후렘으로 만들어진 원형의 소재와 볼트가 심어진 중간 기둥격인 소재가 결합되는 공정이다.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로 잘라진 원형 소재의 끝과 끝부분을 그림에서 처럼 "ㄱ""ㄴ"형으로 맞물림 요철형을 만든다
그 다음, 볼트 머리가 닿은 뒷 부분을 칼로 부분 부 |
|
분을 약간씩 파낸 후, 후렘 원형소재와 기둥소재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바이스 플라이어를 이용하여 집어 가면서 나동선을 이용하여 조여맨다.
이 때 사용되는 동선은 약2mm정도의 굵기의 전선을 피복을 제거한 다음 사용하는 것이 작업하기에 편리하다. (소모되는 동선은 약 1m정도의 길이..) |
|
 |
소재와의 묶기가 끝이나면 순간접착제를 틈사이로 밀어넣어 붙이는 공정에 들어간다.
이 때, 순간 접착제는 내용물이 걸쭉한 목재용 순간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묽은 순간 접착착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순간 접착제는 가능한 충분한 량을 투입하여 이음부분을 헝근히 젖겠끔 묻혀주는 것이 좋다. 묽은 접착제는 흘러 내리기 쉬우므로 흘러내린 접착제가 옷이 |
|
나 가구, 손과 등에 묻지 않도록 주의 하면서 작업을 해야한다.
이렇게 순간 접착제가 공작물에 투입이 완료되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다소곳이 자리하여 약 2~3시간정도 손대지 않고 완전하게 접착제가 굳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
|
22
 |
|
결합부분의 접착제가 완전하게 돌덩이처럼 굳게되면 이어진 부분에 약 5cm가격으로 하여 구멍을 뚫고 위 그림처럼 대나무를 깎아 몫을 박아준다.
못이 들어갈 구멍의 크기는 약 2.5mm~3mm정도로 하면 적당하며, 대나무 못은 꼬치꽂이용 꼬지를 이용하면 거의 맞아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대나무 못을 밖는 이유는 결합된 소재의 뒤 틀림을 방지하고 또 하나의 이유는, 대나무는 표면이 매끄러워 여간하여 접착제가 잘 쓰며들지 못한다. 설사 접착제를 이용하여 소재가 잘 붙었다 하더라도 약간의 충격으로도 쉽게 떨어지게 되므로 나무못을 밖아 떨어져 나옴을 다소나마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과정은 묶여진 동선을 풀어내고 튀어나온 나무못을 잘라낸 다음 칼로 잘 다듬어서 모양내는 공정이 남아있다. |
|
|
|
이제 대나무 뜰채 후렘의 틀은 완성되었으니 자신의 취향에 맞겠끔하여 모양을 내는 공정만 남아있을 것 같다.
모양을 낼 때에는 대패와 연필깎기 캇트 칼을 이용하여 군살을 베어내며 다듬어 간다.
이 때, 조임 볼트가 심어진 부분은 가능한 처음 그대 |
 |
|
로의 넓이를 유지하고 차츰 내리면서 경사지게 깎아내어 후렘 원, 테두리의 굵기는 약 1cm정도 굵기로 하여 다듬어 나가는 것이 좋다.
칼과 대패로 어느 정도의 윤각이 잡히면 #100번 사포를 이용하여 각을 죽이고 둥근 곡선의 후렘 테드리로 만들어야 한다.
#100번 사포로 약간 힘을주어 딲게되면 아주 쉽게 원하는 모양대로 다듬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
|
다듬기가 끝이나면 다음의 과정으로 남아 있는공정이 다듬어진 후렘표면에 서명, 낙관하고 코팅하는 작업이다.
여기에 운치를 더하려면 코팅용으로 도료대신 피마자 기름이나 동백기름을 수차례 발라주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시일을 요구하기 때문에 도료를 사용하여 표면 코팅에 들어간다.
도료는 투명락카와 같은 것은 빨리 건조되는 |
 |
|
대신 마르게되면 도료자체가 딱딱해져 후렘이 약각씩 움직이게되면 쉽게 깨져 버리기 쉽다.
대나무는 아무래도 약간씩 휘어지는 성질이 있으므로 그에 곁맞는 와니스와 같은 우레탄종류의 목제용 도료를 사용해야한다.
이러한 우레탄 도료는 건조시간이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그러므로 1회 도장하여 상온에서 약 24~48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야 건조가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도장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
|
표면 도장은 붓으로 약 5~6회 정도 하면 충분하게 몇 년은 꺼떡없이 사용할 수 있고 또 그 때가서 다시 그물을 떼어내고 재 도장하여 사용할 수 있어 어떻게 보면 아주 연구적인 작품이 될 수 도 있다.
이렇게 생각의외로 엄청나게 많은 공정과 번거러움이 따르지만 일단, 완성이 되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멋찐 후렘이 완성된다. |
 |
|
여기서 한가지 밝혀두고 일러둘 것이 있다면 다름이 아닌, 왠만하면 그냥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후렘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같은 생각이 든다.
또 하나, 도시의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님들께서는 그림에 떡처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은 엄두도 못 낼 것같고 변두리 주택가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 할 것도 같지만 후렘 다듬기 과정에서 펄펄날리는 사포 가루먼지가 온 집안 구석구석을 덮을 것 같아 한 두 번 마나님의 물벼락을 맞거나 아님, 집을 쫒겨 나올 수 도 있다는 것을 각오 하시고 작업에 들어가기 바란다.
그럼 만들고자 하는 님들의 무운을 빈다.
| | |
첫댓글 사진이 배곱으로 ...안보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