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일본 여행기 열한 번째 이야기입니다.
한 시간을 기다리자, 제가 탈 '급행 노토(能登)'가 홈에 도착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빡센 일정, 잠을 5시간 정도밖에 못 잡니다. 못 일어나면 일정이 엄청 꼬이게 되는거죠. 그래서 안터지는 휴대폰을 꺼내어 '매너모드 모닝콜' 설정해놨습니다. 그리고는 바지주머니에 넣었죠.
No.44 |
회사, 노선 |
JR히가시니혼 다카사키센, 죠에쓰센, 신에쓰혼센, JR니시니혼 호쿠리쿠혼센 |
종별 |
급행 노토 |
형식(차종, 기종) |
489계 |
출발지/도착지 |
우에노 → 이토이가와 (376.4km) |
출발시각/도착시각 |
23:33 → 4:45 |
489계 급행 노토입니다. 우리 나라 무궁화호인가??
개찰구에서 개찰할땐 2월 1일, 자다가 살짝 깨서 차내검표를 받을 땐 2월 2일...ㅋㅋ |
비용 |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6090엔+급행지정권 1770엔=7860엔) |
승객은 별로 없어 썰~렁... 아예 의자 4개를 다 차지하고 누워서(!) 주무시는 승객분들도 많으셨습니다. 의자 뒤로 제껴지는 수준도 별로... 그냥 앉아서 자다가 어딘가에서(죠에츠센 어디로 추정) 자리를 한 칸 앞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는 저도 의자 4개를 붙여서 쪼끄려서(!) 잤죠... 머리는 이쪽의자, 다리는 저쪽의자, 엉덩이는 붕 떠서... 제가 자리를 옮기니까 뒤의 여자 승객분, 제 자리를 돌려서 주무시는군요...
그런데 급행 노토가 지나가는 이 노선은 철도팬으로서 볼게 참 많은 구간인데... 죠에쓰센의 루프식 터널, 지하에 위치한 츠즈이시역 등... 이건 다음 여행때 보기로 하고 zzz...
눈을 떠보니, 밖에는 눈이 쌓여 있더라구요. 여기가 니이가타(新潟)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지요. 니이가타현은 동해와 접해있기 때문에 눈이 많이 온답니다. 이수영의 '광화문 연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도 일본 니이가타현이지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니이가타현의 묘코고겐(妙高高原)입니다.(광화문 연가 뮤직비디오는 광화문에서 찍지 않았습니다...-_-)
열차는 다카오카(高岡)역에 잠깐 도착하더니 진행방향을 바꾸고... 저도 눕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한 시간쯤 잤나? 또 깼죠. 조금 더 가니까 바지주머니에서 '부르르' 떨리는 물체... 휴대폰이 매너모드 모닝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짐 챙기고 일어나서 이토이가와역에 내렸습니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샌드위치랑 'CC레몬'(레몬 탄산 음료) 사 들고 역에서 먹어치웠죠. 아침을 새벽 5시에...-_-
이제 오지노선 철도 '오이토센'을 탔습니다. 이 노선을 타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거죠... 그러나, 1/3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왜냐면, 졸음 때문에...(고3때도 이렇게는 안졸았다!!)
No.45 |
회사, 노선 |
JR니시니혼 오이토센 |
종별 |
보통 |
형식(차종, 기종) |
키하 52형 |
출발지/도착지 |
이토이가와 → 히라이와 히라이와 → 미나미오타리 (38.8km) |
출발시각/도착시각 |
5:34 → 6:05 7:00 → 7:24 |
키하 52형 차량... 문도 수동으로 열고 닫습니다... 1인승무라 요금함도 있구요. |
비용 |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650엔) |
어두컴컴해서 주위 풍경은 보기도 어렵고, 그 사이에 졸다 깨다... 졸음방지용 사탕까지 먹어 보았으나 헛일... 열차는 히라이와(平岩)역에 도착하여 55분간 정차했습니다. 그 사이에 부족한 잠 보충...
날은 밝아오는데, 잠은 쏟아지고... 결국 아름다운 풍경을 흐리멍텅한 정신으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열차는 종착역인 미나미오타리(南小谷)역에 도착...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미나미오타리역에서 내렸습니다. 여기서 역 모습 한 컷! 멋있죠?
감동 그 자체~
거의 2시간동안 타고 갈 전차입니다. 또 통학시간대에 걸렸죠.
No.46 |
회사, 노선 |
JR히가시니혼 오이토센 |
종별 |
보통 |
형식(차종, 기종) |
E127계 |
출발지/도착지 |
미나미오타리 → 마쓰모토 (77.1km) |
출발시각/도착시각 |
7:30 → 9:21 |
E127계 차량, 역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을 다니기 때문에 반자동식 개폐입니다. |
비용 |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1280엔) |
배낭은 선반에 두고, 자리는 학생들에게 양보해준 다음, 저는 출입문에 서서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근데 이 동네도 교복 치마는 왜 이렇게 짧다냐?
겨울의 오이토센 주변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 ^^ 다음 겨울에 이 노선 또 타고싶다...
스고이네... (일본어버전)
아~따 쥑인다!! 와이래 좋노?? (갱상도말)
맞은편 열차와의 교행을 위해 기다리는 우리의 열차... 이 풍경도 멋있죠?
한참을 가니 눈은 그쳤고, 저는 롱시트(지하철 좌석같이 긴 의자)에 앉아 졸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파가 마쓰모토(松本)까지 갔죠...
겨우 깨어서 열차를 갈아탔습니다. 이 동네 날씨가 원래 추운데다가 자다 일어나니 몸이 부르르 떨리고...
No.47 |
회사, 노선 |
JR히가시니혼 시노노이센 |
종별 |
쾌속 미스즈 |
형식(차종, 기종) |
115계 |
출발지/도착지 |
마쓰모토 → 나가노 (62.7km) |
출발시각/도착시각 |
9:32 → 10:40 |
'쾌속 미스즈'입니다. 역시 추운 지방이라 문은 손으로 열고 닫아야... |
비용 |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1110엔) |
처음에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갔습니다. 이쪽도 멋있네요.^^
언덕 밑의 하얀 집...
이 풍경이 일본 3대 차창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전차선만 아니면 보기 좋은 풍경이죠. ^^)
스위치백 구간에서 찍었나? 정신이 흐리멍텅해서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또 zzz... 결국, 나가노역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깨워주시는 사태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_-
이렇게 해서 나가노역을 나섰습니다. 추운데다가 바람은 쌩~쌩 불고, 벌벌 떨면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요금은 어떤 버스를 타도 단돈 100엔...
No.48 |
회사, 노선 |
가와나카지마버스 3번 |
종별 |
|
형식(차종, 기종) |
|
출발지/도착지 |
나가노역 → 젠코지 앞 |
출발시각/도착시각 |
|
나가노역에서 젠코지로 가는 버스는 단돈 100엔 |
비용 |
100엔 |
뒤로 타서 정리권을 뽑은 후, 요금을 내고 내렸습니다. 드디어 젠코지(善光寺) 도착...
젠코지입니다.
사진 한 판 박고...
그냥 경내만 간단히 둘러 보고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특정 종교(!)에 대해서만 너무 둘러 본 것 같아서 말이죠(물론 종파는 각각 다르겠지만, 젠코지는 무종파라죠?)... 다음에 여행 갈 때는 나가사키의 성당도 가야지...
걸어서 나가노역까지 내려왔습니다. 비가 와서 노란 우산(!)을 쓰고 가는데, 우산인지 양산인지 워낙 부실해서 뒤집어지고...
무사히 나가노역에 도착, 소바 한 그릇으로 몸을 녹였습니다. 국물이...(꿀꺽~) 국물이 끝내줘요.^^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깜빡하고 카메라를 놔두고 왔네요. 종업원이 카메라를 가져다주시더라구요. 어휴, 큰일날 뻔 했네...
우스이고개를 넘기 위한 관문, 가루이자와에 가기 위해 나가노신칸센 '아사마'호를 탔습니다.
No.49 |
회사, 노선 |
JR히가시니혼 나가노신칸센 |
종별 |
신칸센 아사마 |
형식(차종, 기종) |
E2계 |
출발지/도착지 |
나가노 → 가루이자와 (75.6km) |
출발시각/도착시각 |
13:10 → 13:43 |
E2계 아사마호입니다.
|
비용 |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1280엔+신칸센지정석 2300엔=3580엔) |
차는 예정시간보다 5분정도 늦게 출발했습니다. 나고야에서 출발한 '특급 시나노'가 쥬오선의 사고 여파로 도착이 늦어진다고 하네요. 그 차량 기다려준다고 늦게 출발했습니다.
열차가 출발하면서 또 잠의 삼매경에 빠지는데, 가루이자와역에 도착하니 눈이 엄청나게 오고 있네요... 여기서 버스를 타고 험하다고 소문난 우스이고개(碓氷峠)를 넘어야 하는데, 버스가 과연 이 곳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못넘으면 만나기로 한 787-ARIAKE님과의 약속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그런데 버스 승강장은 어딘지 모르겠고...
과연 험한 눈길의 우스이고개를 넘을 수 있었을까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