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같이 뜨겁고, 천사같이 순수하고, 키스처럼 달콤하다.' 프랑스 작가 타테랑의 '커피 예찬' 중 한 구절이다. 커피에 대한 이해나 커피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면 커피문화원 바리스타학원의 문을 노크해보자.
◆커피 개론부터 마케팅까지… 커피의 모든 것 나눠
"우유를 부으면서 커피잔의 절반 이상이 차오르면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흔들어주세요." 서초구 방배동 커피문화원 바리스타학원(이하 커피문화원) 강의실에서 라테아트 수업이 한창이다. 이창미(30) 커피문화원 강사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커피 위에 피어난 하트와 나뭇잎을 보던 강습생들은 탄성을 질렀다. 라테아트는 우유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라테(latte)에 아트(art)가 더해진 말로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색 대비를 통해 커피 한잔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마무리 장식이라고 할 수 있다.
▲ 커피로 만드는 예술인 라테아트를 배우는 수강생들. 왼쪽부터 김정아, 김현아씨, 이창미 바리스타, 김경숙씨, 김주형 바리스타.
이 강사는 "커피에 대한 기본기가 제대로 갖추어진 이들이라면 커피의 꽃인 라테아트의 세계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습생들은 원하는 나뭇잎 모양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자 좌절하면서도 몇 번이고 실습을 거듭했다. 라테아트반 수강생 김정아(38)씨는 "좋아하는 커피를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왔다"며 "간단한 손놀림으로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문화원은 라테아트 과정 외에도 커피 추출과 커피 로스팅 등을 가르쳐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곳이다. 바리스타(barista)는 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으로, 좋은 원두를 고르고 에스프레소 기계를 활용하여 고객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만드는 것은 물론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전문인을 말한다.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커피숍을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자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커피문화원의 바리스타 베이식 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수 시 제2급 바리스타 인증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바리스타 베이식 과정의 경우 하루 3시간 주 3회 총 14회 수강료가 62만원, 라테아트반은 하루 2시간 주 2회 총 8회에 55만원이다. 그밖에 핸드드립, 메뉴관리반을 거쳐 고급 과정으로 넘어가면 생두의 단계별 로스팅과 블렌딩, 커피의 품질 테스트인 커핑(cupping) 과정까지 이르게 된다. 로스팅&블렌딩 과정은 산지별 원두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실험기구들을 사용해 과학적인 로스팅 기법을 배울 수 있다. 이 과정까지 이르려면 최소한 1년 이상 걸린다고.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특강도 마련되어 있다. 와인 특강, 초코아트, 커피빙수 등 커피와 관련한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강료는 1회 1만원.
◆커피를 문화로 정착시키는 노력 계속될 것
2006년 9월 문을 연 커피문화원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의 우리나라 최초 심사위원이기도 한 최성일 대표가 흘린 땀의 결실이다. 커피문화원 4층에는 최 대표가 매년 커피 산지와 농장을 방문하여 찍은 커피체리, 생두, 커피꽃 사진 등과 남미의 풍물을 느낄 수 있는 사진으로 꾸며져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누구든 커피문화원에 자유롭게 들러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카푸치노와 카페라테는 2000원, 아메리카노는 1500원이며 커피값은 월드비전 기부금, 미혼모 후원금이라고 써 붙인 돼지저금통에 자발적으로 넣으면 된다.
▲ 수강생들이 완성한 나뭇잎 모양의 라테아트.
최 대표가 말하는 맛있는 커피의 조건은 무엇일까. 커피는 로스팅, 블렌딩, 추출의 삼박자가 고루 맞아야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고. 커피의 황금색을 띠는 거품인 크레마(crema)는 커피의 강한 향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커피의 신선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맛있는 커피의 필수조건이다. 크레마가 많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려면 신선한 원두, 좋은 에스프레소 기계, 적절한 분쇄와 탬핑(tamping · 추출 시 적당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도록 커피를 다져주는 것) 등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김경숙(47)씨는 "예전에는 몰랐던 커피의 단맛, 쓴맛, 신맛을 알아가는 과정이 경이롭고, 실기시험을 통해 적절한 재미와 긴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문화원은 그밖에 커피의 산학협동 및 해외 커피투어 프로그램 등을 전개하고 있다. 최성일 커피문화원 대표는 "커피를 문화상품이나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커피 문화를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접목해 가장 한국적인 커피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댓글 저희 주말반 바리스타 강의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이창미 강사님께서 신문에 나셨네요~~정말 축하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소ㅑ합니다^^ 연습 하러 놀러 오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