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하면 포항제철(포스코·POSCO)이, 제철 하면 포항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세계 굴지의 포항제철은 이제 포항의 이미지 브랜드가 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鐵(철)제품이 한국 현대화의 근간인 자동차산업과 조선업, 고속도로와 아파트 군락 등을 이뤄 낸 일등공신이다. 도시 어디서나 포철의 굴뚝과 용광로에서 내뿜는 열기를 감지할 수 있고, 그 느낌은 고스란히 포항 사람들의 기질과 활력이 되고 있다. 포항의 또 다른 얼굴은 맑고 푸른 동해 남단 영일만의 청정해역이다. 포스코의 명성과 기세도 한 부분으로 느껴질 정도로 압권이다. 솟은바위들과 어우러지는 투명한 바다 속에는 동해 제일을 자랑하는 전복과 해삼, 소라와 멍게, 미역과 해조류, 대게, 오징어, 꽁치, 문어 등 해산물이 사계절 풍성하고, 구룡포 어항 한 곳에서만 동해안 최대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한 가지 더 보태면 1시간대로 이어지는 대구와 국내 대표 관광지인 경주 등과 인적교류가 원활해지며 포항의 음식문화는 해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음식의 내용과 서비스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다. ▣ 포항의 別味珍味 1) 상미장어전문점―장어구이와 30가지 찬 장어구이 한 가지로 15년, 30가지 찬이 오르는 전국에 하나뿐인 상차림을 선보이고 있다. 주인이 직접 고추장양념을 여러 차례 덧발라 가며 알맞게 구워 돌판에 얹어 한 번 더 뜸을 들인다는 장어구이에, 영일만 특산인 멸치젓과 계절 잡어회, 가자미구이, 방아잎 절임, 백고동찜, 옥돌나물, 청각, 멸치조림 등을 비롯해 9가지 나물반찬 등이 어우러지고, 국과 된장찌개, 쌈과 쌈장 등을 합하면 자연스럽게 30가지가 오른다. 찬의 종류만 많은 게 아니라, 주인 부부가 15년을 하루같이 새벽시장을 보아다 정성을 들인 흔적이 눈에 보일 정도로 깔끔하고 감칠맛을 내준다. 장어는 장어대로 찬은 찬대로 흐뭇한 감흥을 안고 나오는 집이다. 장어구이 정식(1인분) 1만5000원/오전 11시~오후 10시/주차 가능 ● 주소 포항시 북구 죽도2동(삼성생명 뒤) 전화 054-275-9292 2) 초원통닭·삼계탕―포항제일의 닭튀김과 삼계탕 형제간 대물림하며 40년을 이어 온 포항 제일의 삼계탕집. 1960년대 초 통닭튀김집으로 문을 열어 10여 년쯤 이어 오다가 여름 메뉴로 삼계탕을 곁들였다. 통닭은 통닭대로 삼계탕은 삼계탕대로 성실한 형제들의 마음이 깃들여진 남다른 맛으로 따를 곳이 없다는 평을 듣는다. 1~2층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실내 분위기와 세련된 상차림은 내력 있는 삼계탕 전문집으로 손색없다. 병아리보다 10~15g쯤 더 나가는 웅추(수평아리)를 큼직한 무쇠 솥에 여러 마리를 한 솥에 넣고 계속 삶아, 뚝배기에 한 마리씩 안치고 수삼과 밤·대추를 얹어 한소끔 더 끓여 차례로 낸다. 닭고기의 부드러운 탄력이 그대로 살아나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유채씨 기름으로 파삭하게 튀겨 낸 통닭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유별나다. 삼계탕 8000원, 통닭튀김 1만1000원/오전 10시~오후 10시/주차 가능 ● 주소 포항시 북구 상원동 468-12(우체국 골목) 전화 054-247-3313 3) 물곰식당―포항 물곰탕의 원조집 1996년 울릉도 선착장 앞에서 개업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오기까지, 10년 넘게 물곰탕과 물곰국(지리)을 전문으로 포항시내 물곰탕의 원조집으로 꼽힌다. 해저 2000~3000m까지 내려간다는 물곰을 소재로 깔끔하게 끓여 내는 매운탕과 지리는 숙취로 인한 해장은 물론 별미식사로 손색없는 맛을 내준다. 잔가시와 지방이 없는 희고 부드러운 살이 요리를 해놓은 후에도 한없이 부드럽고, 맛이 시원하다. 콩나물을 알맞게 깔고 그 위에 물곰과 대파·미나리·무를 곁들여 안쳐서 소금 간만 해 즉석에서 끓이는 물곰국에, 빨간 다진 양념을 풀면 매콤한 물곰탕이, 그대로 끓이면 담백한 물곰지리가 된다. 고추장과 물엿을 넣고 볶은 멸치조림과 백김치, 백고동무침, 해조류 장아찌 등이 깔끔하게 곁들여져 입맛을 한 번 더 돋운다. 물곰탕과 지리(1인분) 7000원, 아귀탕(1인분) 9000원/오전 11시~오후 10시/주차 가능 ● 주소 포항시 북구 덕산동 111-3(덕산동 육거리) 전화 054-242-6111~3 4) 고향숯불갈비―신선한 한우갈비 한 가지 1991년 개업해 한우갈비 한 가지로 15년 내력을 쌓고 있다. 성실한 부부의 정직한 한우갈비구이 맛이 포항시내 별미로 뿌리 내려 있다. 경주와 안강, 포항 등 경남 해안지역에서 나는 100% 누렁 한우의 갈비를, 하루 쓸 만큼 짝으로 들여와 주인이 직접 다듬는다. 왕갈비와 양념갈비를 구별해 내고, 남은 부위의 갈비살을 알뜰하게 다듬어 갈비살구이로 낸다. 살을 발라낸 갈비뼈는 탕 대신 국물을 우려내 후식으로 내는 냉면육수로 사용한다. 1일 소비를 원칙으로 하는 신선한 한우갈비와, 부인의 음식솜씨와 정성이 눈에 보이듯 차려 낸 정갈한 찬들이 갈비 이상으로 즐거움을 안겨 준다. 두툼한 도자기 그릇에 담아 내는 시원한 동치미와 묵채, 안주 겸 별미로 곁들인 실고구마조림, 전, 젓갈무침, 고동과 소라회 등이 어떤 음식모임에도 손색없는 상차림이다. 2층에 가족단위 예약실을 따로 갖춰 놓고 있다. 생갈비살 1인분 1만6000원, 양념갈비 1만6000원, 왕갈비 1만9000원/오전 11시~오후 10시/주차 가능 ● 주소 포항시 북구 동빈1가 113(메가라인 뒤) 전화 054-246-0419 5) 다모리가든―황토오리 진흙구이 포항시내에서 30분쯤 나앉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오리구이 전문점이다. 1995년 개업해 10년을 한결같이 오리구이에 매달린 주인의 장인정신이 조류독감 파동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고객들의 믿음이 탄탄한 집이다. 핏물과 지방을 말끔하게 제거해 낸 신선한 오리의 뱃속에 인삼·황기·천궁·작약·계피·옻껍질과 호박씨·구기자·잣·은행·무화과 등 20가지가 넘는 약재와 견과류를 넣고 면포에 싼다. 그 위에 황토흙을 알맞게 입힌 뒤 화분처럼 초벌구이한 토기에 넣고 밀봉해 대형 가스 가마에 넣고 400℃ 고열로 3시간가량 굽는다. 기름이 빠지며 뼈까지 폭 익은 오리, 그 뱃속에 든 갖가지 약재와 견과류가 하나로 어우러진 은은하고 절묘한 향미가 천상의 맛이라고 한다. 조리시간이 3시간 이상 드는 만큼 하루 전이나 최소 4시간 전에 예약해야 하고, 도착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야 확실한 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황토오리 진흙구이 1마리(3~4인분) 3만8000원/오전 11시~오후 10시/주차 가능 ● 주소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매산동(신광호 저수지 입구), 전화 054-261-8988 6) 호미곶회타운―영일만 자연산 회의 성찬 한반도의 꼬리로 호칭되는 호미곶 등대 앞 해돋이광장에 유일한 통나무로 지은 대형 횟집이다. 구룡포가 고향인 주인 부부가 영일만 자연산 횟감을 위주로 정직한 상차림을 내는 집이다. 영일만은 물이 맑고 조류가 빠르게 흘러 횟감들이 뛰어나다. 해저가 암반으로 이루어져 그날그날 해녀들이 채집해 오는 특산물인 전복과 해삼·소라·고동·멍게·해조류 등이 자연산으로 곁들여져 상차림이 한결 돋보인다. 계절에 따라 오징어와 돔·우럭·도다리·가자미 등 영일만 고유의 회 맛을 즐길 수 있다. 가을·겨울철은 반건조한 오징어피득이와 꽁치과메기 등이 곁들임 안주와 계절별미로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1~2층 어디에 앉으나 동해 수평선이 시원하게 열린 바다경관을 만끽할 수 있고, 해돋이를 보며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모둠회 5만~7만원, 자연산 잡어회 5만~7만원, 전복죽 1만5000원, 매운탕(1인분) 1만원, 회덮밥 1만원/오전 10시~오후 10시/주차 가능 ● 주소 포항시 남구 대보면 220(해돋이광장 앞) 전화 054-284-2855 7) 늘푸른회타운―영일만 물회 구룡포 어항에서 차편으로 2~3분쯤 내려앉은 하정리 바닷가의 물회 전문점이다. 영일만의 횟감은 다른 해역과 달리 주식처럼 익혀 먹고, 날로 먹고, 구워 먹고, 물 말아 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신선도가 뛰어나고 영일만의 별미는 단연 물회를 꼽는다는 것이다. 오징어와 가자미·우럭·도다리는 물론, 꽁치와 쥐치도 물회를 말아 먹고, 전복과 소라, 해삼 물회는 별미 중 별미로 손꼽는다. 구룡포 출신인 「늘푸른회타운」 주인 부부는 물회를 전문으로 10년 넘는 손맛을 지녔다. 신선한 횟감은 기본이고, 맛을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고추장의 비법이 기막히다. 한 숟가락씩 듬뿍듬뿍 떠 넣는 고추장은 맵거나 짜지 않아, 향긋한 과일향과 감미로운 뒷맛이 부드러운 회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배와 오이, 양파, 당근, 무 등을 골고루 채썰어 얹고 참기름을 한 번 더 둘러 내는데 그냥 떠먹어도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별미고, 따끈한 밥을 말아도 맛이 각별하다. 물회(기본 1인분) 1만원, 전복물회 2만5000원, 해삼물회 1만5000원, 오징어물회 1만원, 전복죽 1만3000원, 모둠회 4만~6만원/오전 10시~오후 10시/주차 가능 ● 주소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하정2리 116 전화 054-276-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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