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도서관의 ‘책나래’ 회원들이 독서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
한빛교실작은도서관(관장 연규민, 이하 한빛도서관)이 청주지역 작은도서관으로는 유일하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로 선정됐다. ‘나의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라는 뜻인 ‘꿈다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 아이들은 꿈다락을 통해 충북 지역의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40여평 규모, 30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한 작은도서관에 불과한 한빛도서관이 올해부터는 많은 아이들의 아지트가 될 예정이다.
‘꿈다락’ 통해 문화예술 체험 기회 제공 한빛도서관이 꿈다락 프로그램 실시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흥덕구 복대동 지역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학원이나 큰 공공도서관, 나들이를 가지 않아도 지역문화와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3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예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문학기행, 동시교실, 민요교실로 나눠 우리고장의 문화예술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체험해 본다는 계획이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초, 중, 고등학생과 가족 40여명이 그 대상이다. 문학기행은 ‘문향 가는 길(12회)’이라는 주제로 ‘1인 1책 펴내기’를 주장한 전영순 씨가 담당할 예정이고, 동시교실은 ‘감자꽃 피는 길(10회)’, 민요교실은 ‘서편제 가는 길(10회)’이라는 주제로 이묘신 씨와 김수현 씨가 각각 나눠 총 32회에 걸쳐 진행한다. 또한 정철사당,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 신채호사당, 좌구산 휴양림 등 15곳에 이르는 체험학습장도 직접 방문, 충북지역의 문화를 경험해 본다는 계획이다. 문화예술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규민 관장은 “꼭 꿈다락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문화예술을 접목한 가족형 프로그램이 필요했다”며 “문화적인 자극이 다소 부족한 복대동 지역 아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을 만나고 체험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랑어랑 부모산타령 공연장면.
작은도서관은 마음과 꿈을 나누는 장소 한빛도서관이 올해 꿈다락 기관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연규민 관장의 남다른 ‘전통문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전통음악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소통을 하고픈 마음이다. 도서관 3층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 ‘하늘소리 국악예술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연 관장은 ‘어랑어랑 부모산 타령’이라는 국악교실을 개설,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민요교실을 열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외에도 한빛도서관에서는 ▲독서토론 모임 ‘책나래’ ▲글쓰기 교실 ▲우리말 겨루기 대회 ‘나랏말싸미 쿵다쿵’ ▲오미경, 이묘신 작가와의 만남 등을 운영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청주시립도서관으로부터 모범 작은도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독서토론 모임 ‘책나래’는 한빛도서관만의 자랑이다. 주성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법무사, 주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10여명의 회원들은 매주 1번씩 만남을 갖고 관심 있는 책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인다. 시를 지어 발표를 하기도 하고 관심 도서를 선정해 돌아가면서 발췌를 하면서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심리서적을 통한 심리치유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한해동안 발표한 자료를 모아 ‘매화서옥’이라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난영 사서는 “매주 1번씩 열리는 모임에 7~8명의 회원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연규민 관장은 앞으로 도서관 운영에 대해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도서관, 마을문화운동의 구심체인 도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엔 다소 위험한 지역인 공단오거리. 주변에 놀이터나 공원이 없어 방과 후 딱히 갈 곳이 없는 이 지역 아이들에게 한빛도서관은 그야말로 ‘하나의 빛’과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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