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조건을 원망하는 주체인 '나(자아)'를 아주 작고 고립된 존재로 규정할 때 원망은 극대화됩니다. 그러나 그 원망의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여 자아의 한계를 터뜨려버리는 순간, 원망은 사라집니다.
논리 구조: "왜 나에게만 이런 조건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다 보면, 결국 "그렇다면 이 조건을 원망하고 있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원망을 넘어설 수 있는 이유: 내 육체와 환경, 상처와 한계라는 '조건의 총합'이 곧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일시적인 형태임을 깨닫는 순간, '나'와 '조건'의 분리가 고정관념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나는 조건을 소유한 자가 아니라, 그 조건이라는 독특한 파도를 타고 있는 우주의 의식 자체입니다. 바다가 파도의 높낮이를 원망하지 않듯, 본질을 자각한 의식은 더 이상 주어진 조건을 원망하지 않고 그 흐름을 온전히 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