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식의
'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
<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
여기 ,
시간을 넘어 영원한 사랑을 이어간 두 연인의
서사를 담아낸 자노 슈와르크 연출작
<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
가 있습니다.
1972년,
밀필드 대학을 갓 졸업한 희극작가 지망생
리차드 콜리어(크리스토퍼 리브 분)는
대학 연극 워크 숍 때 쓴 각본이 호평을 받으며,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서까지 큰 관심을
받게 되지요.
동기들로부터 빨리 기회를 잡은 것에 대한
축하를 받으면서 작은 파티를 여는데,
아까부터 그윽한 시선으로 리차드를
지켜보던, 생전 처음 보는 귀품어린 노부인
(수잔 프렌치 분)이 다가와 가만히 그의 어깨를
어루만집니다.
그리곤 작은 회중시계를 리차드의 손에 꼬옥
쥐어주며, '나에게 돌아와줘요(Come back
to me)'란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지지요.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에 끌리지만,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리차드를 뒤로
한 채,
그랜드 호텔 방으로 돌아와 흔들의자에 앉아
지난 젊은 날의 추억을 오롯이 되새기는
노부인...
그녀의 턴 테이블에선 '멜랑콜리 멜로디의
정수'인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43' 중 '18번째 변주곡'이 실로
감상(感傷)어린 에스프리로 흐르지요.
라흐마니노프의 랩소디는 무려 13도의 음계를
단숨에 아우르는 큰 손의 피아니스트 작품답게,
피아노의 화려한 명인기와 다양성, 관현악의
풍부한 색채, 그리고 기교적으로 고도한 기술을
요구하는 복잡한 패시지에 이르기까지,
그 정교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걸작으로,
다름아닌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비르투오소
피아니즘’이 가장 눈부신 광채를 뿜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느리고 노래하듯이'(Andante Cantabile)...
서정적 기운을 가득 머금은 감미로운 로맨틱
선율이 서서히 상승하며, 찬란하지만 애틋한
고조를 연출하는 '제 18변주'의 시퀀스야말로
랩소디의 백미라 할 수 있지요.
그렇게,
8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극 중 화면은 마치 바그너 악극의 '유도동기'
(Leit motiv)처럼 이어지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랩소디 18번째 변주 선율과 함께,
리차드 콜리어의 희곡 'Too much Spring'과 'Passionate Apathies' 공연 포스터가
놓여있는 시카고의 사무실로 오버 랩됩니다.
좀처럼 영감이 정리되지 않은 채,
글도 잘 안 써지는데다 연인 쉘리와도 헤어져
심란해진 리차드는,
애청곡인 라흐마니노프 음반을 내려놓고
편집자로부터 도망치듯 차를 몰고 어디랄 곳도
없는 여정을 떠나지요.
(영화의 원작 소설인 리차드 매더슨의
'Bid Time Return'에서는 리차드 콜리어가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홀로 여행을 하게 됩니다.)
목적지없이 마음이 끌리는대로 차를 몰던
리차드...
그는 드라이브 도중, 맥키넥 섬에 있는
빅토리아풍의 오래 된 그랜드 호텔을 본 순간,
이상하게도 많이 와 본 듯 한 기시감(旣視感:
데자뷔)을 강렬하게 느끼게 되지요.
체크 인을 한 후에, 그저 맘이 이끌리는 대로
호텔 내의 역사관(Hall of History)을 서성이던
그는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다름아닌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중 '18번째 변주곡'과 함께,
등 뒤에서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돌아서며
마주친,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처럼 매혹적으로
웃고 있는 젊은 여인의 초상화같은 사진을 보며
왠지 모를 아련한 그리움에 빠져 들지요.
나이 든 호텔 벨 보이 아서 비엘(빌 어윈 분),
그는 사진 속 여인이 1912년 그랜드 호텔의
극장 주연 배우였던 '엘리스 맥케나'라고
얘기해 줍니다.
'엘리스, 그녀'에게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느끼는 리차드...
체크 아웃을 취소하고 곧장 도서실로 달려간
그는,
엘리스가 미국 연극계에서 가장 존경받았던
연극 배우로 당대 극단 흥행의 대표적 보증수표
였다는 사실을 확인케 되지요.
또한 그녀의 매니저 윌리엄 F. 로빈슨이
엘리스를 대중의 눈을 피해 신비한 시선의
배우로 키워낸 것도 알게 됩니다.
계속해서 엘리사의 자료를 찾던 리처드는
그녀의 생을 쓴 전기작가 로라 로버츠 부인
(테레사 라이트 분)을 찾아 가지요.
로라는 엘리사에 대해 묻는 리차드에게
얘기해 줍니다.
"매우 사려깊고 친절했지요.
하지만 내성적이고, 왠지 쓸쓸해 보였습니다.
젊을 땐 성격이 밝고, 명랑하며, 또한 재치 만점
이었다는데 이후엔 많이 변했대요.
말년에 좀처럼 활동하지 않고 은거했던
신비의 화신으로 말이죠."
'1912년, 그랜드 호텔에서의 공연 이후에
변한 거 같다'고 덧붙이는 로라...
그러다가, 리차드는 그의 맬피드 대학 시절
철학교수였던 제랄드 피니 박사가 쓴 저서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Travelling through
Time)를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로라는 말하지요.
"엘리스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답니다!"
게다가 엘리스가 직접 만들었다는 '조립식 모형
호텔'의 상부에 장치된 뮤직박스에선,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속 한 소절이 애틋하게 흘러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리차드는 되뇌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데요!"
결국 그는 언젠가 시카고에서 자기를 찾아왔던
노부인이 바로 역사관 사진 속의 젊은 여인임인
동시에,
그녀가 건넸던 '내게 돌아와 줘요'라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엘리스는 8년 전 바로 그날 밤,
그랜드 호텔 방에서 리차드의 희곡 대본
'TOO MUCH SPRING'을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을 들으며, 숨을 거두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지요.
리차드는 맬피드 대학 시절 철학 교수이자
엘리스의 애독서(愛讀書)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
저자인 피니(조지 보스코벡 분)에게 찾아가
시간여행(Time Passage)의 방법에 대해
물어봅니다.
그는 '과거 속으로의 여행을 위한 자기최면'
경험담을 진지하게 얘기해 주지요.
1971년, 베니스의 델 베키오 호텔에서 이뤄졌던
'1571년 8월'로의 그 극적인 시간여행을
말입니다.
피니 교수는 과거에 가면, 절대로 현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물건을 갖고 있거나 봐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며,
자신도 그렇게 해서 최면이 깨는 바람에
현실로 돌아와, 다시는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없었다고 조언하지요.
결국 리차드는 코인 가게에서 1912년 동전을
구입해, 시간여행을 위한 자기최면의 주문을
시도합니다.
" 반드시 이루어진다.
의심하지 않는다.
긴장을 풀고 받아들여라!
1912년 6월 27일 저녁 6시,
엘리스와 나는 그랜드 호텔에 있다..."
그렇게,
리차드는 어렵사리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그 사진이 찍힌 시대인 1912년 대로의
꿈결같은 시간의 벽을 넘어 숙명의 그 여인을
찾아가는,
갈망했던 시간 여행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데에
성공합니다.
하여,
그랜드 호텔의 호수가에서 극적으로
조우하게 된 당시 인기절정의 연극 배우
앨리스 맥케나...
신인상주의 점묘파 화가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명화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연상케
하는 풍광을 배경으로,
그녀, 엘리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말을
건네지요.
" 당신이에요?(Is it you?)
늘 기다려 왔던 그 누군가(Someone)..."
그러나 엘리스를 돌보아온 은인이자 매니저인
윌리엄 F. 로빈슨(크리스토퍼 플러머 분)은
리차드와 그녀의 사이를 결사적으로
방해합니다.
엘리스는 윌리엄이 "어느 날 네 인생을 변화시킬
사람을 만날 거야"라면서 그녀를 강요하다시피
윽박질렀다고 말하지요.
" 다른 사람보다 앞서야 한다는 걸 명심하고,
신비함을 지키는, 절제의 미학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해! "
그러한 윌리엄의 경고를 뿌리치고 황홀한
데이트를 나누는 두 연인.
보트를 저으며 라흐마니노프의 랩소디를
흥얼거리는 리차드에게,
엘리스는 "그 피아니스트 연주를 본 적이 있다"
고 답하지요.
호텔 방에 돌아와 첫 키스를 나눈 후
엘리스는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리차드를 연극 'Wisdom of Heart'의 공연에
초대합니다.
엘리스는 관객석의 리차드를 바라보며
돌연 각본에 없는 대사를 하기에 이릅니다.
"꿈 속의 그 남자가 희미해졌어,
내 상상 속의 인물...
그런 사람 있잖아,
여자라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누구나 꿈꾸는
그런 사람말이야.
지금 내 앞에 있는 거 같아.
정말로 여기 있다면 뭐라고 할까?
용서하세요!
난 이런 감정을 결코 알지 못했어요.
난 이런 감정을 모르고 살았어요.
당신을 못 알아본게 오히려 당연하겠죠.
당신은...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내 인생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어떻게 말할 수 있죠?
당신이 내게 달콤함을 주었다고,
어떻게 알려드리죠?
어떤 말이든 하고 싶지만,
적당한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이 말 외에는...
당신을 사랑해요!"
" 그 사람이 정말로 여기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거야"라며,
엘리스가 새로 창작하다시피 한 1막의 무대를
끝내고 중간 사진 촬영을 할 때 다시 마주한
두 사람...
"행복하거나 기뻤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라는
사진 기사의 가이드대로 엘리스는 고혹적인
미소를 품어냅니다.
리처드가 그랜드 호텔 역사관에서 자석처럼
빨려 들었던 바로 그 아름다운 사진이
탄생된 게지요.
리차드와 엘리스의 얼굴은 사랑의 기쁨으로
눈부시게 빛나며, 또한 수줍게 피어 오릅니다.
그러다가 연극의 2막 공연이 한창 진행되는 중
리차드에게 윌리엄의 최후 통첩 격 메시지가
전해져 오지요.
그는 리차드에게 잘라 말합니다.
" 나는 엘리스를 한갓 나의 배우자가 아닌,
진정한 대 스타로 만들고 싶었다네.
불과 16살의 그녀가 형편없는 싸구려 3류
무대에서도 빛나는 광채의 연기를 펼치는 걸
마주했을 때 , 나는 그녀의 미래를 한눈에
알아 봤지.
내가 그녀를 최고의 배우로 키우고, 또한
자리잡게 하려고 얼마나 공을 기울여 왔는데...
그런데 자네가 나타난 것이야.
당신은 엘리스의 미래를 망칠 것이 분명해!"
윌리엄의 집착어린 성취욕은,
마이클 파웰과 에메락 프레스버거, 두 감독의
공동 연출작 < 분홍신, The Red Shoes > 속
신예 무용수 빅토리아 페이지(모이라 쉐어러 분)
를 스타 발레리나로 키워낸 발레단 감독
보리스 레먼토프(안톤 월브록 분)를 떠오르게
합니다.
윌리엄은 그녀를 그만 포기하고 놔주라는
그의 충고를 단연코 거부하는 리차드를
폭행하고 결박하여 마구간에 가둬버린 채,
엘리스에겐 그가 떠나갔다고 얘기하지요.
리차드를 애타게 기다리다 결국 다음 공연을
위해 덴버로 출발하는 엘리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랜드 호텔에 홀로 남겨진
리차드에게 다시금 되돌아 옵니다.
발레에 대한 열망과 남편 줄리앙 크래스터
(마리우스 고링 분)과의 사랑 사이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다 공연 직전,
'분홍신'의 힘에 이끌려 발코니에서 아래로
투신하고 마는 빅토리아와는 달리,
엘리스는 '예술'(Arte)보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Amore)을 택한 게지요.
그토록 온갖 어려움 속에도 그들의
'시간을 뛰어넘은' 사랑은 맺어집니다만,
그러나 리차드가 무심코 보게된, 겉옷 안쪽
주머니에 넣어놨던 1979년도에 발행된
1센트 짜리 동전...
안타깝게도 최면은 깨져 버리고,
아울러 모든 환상은 산산조각나고 맙니다.
'사랑의 환희 , 그 초절정'에서 제대로
작별인사조차 못하고 사라지는 자신을 보며
절규하는 엘리스를 뒤로 한 채,
정신을 차려 보니 현 시대로 다시금
돌아와 있는 리차드...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 엘리스를 다시
만나기 위해 리차드는 과거 시간여행으로의
최면을 위한 온갖 몸부림을 쳐보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상사병으로 식음을
전폐한 채 속절없이 죽어갑니다.
나중에서야 아서와 호텔 사람들이 잠겨진
문을 부수고 들어왔지만 그는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져 있었지요.
이미 늦었다는 의사의 말과 함께,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라고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으면서 숨을 거두며
저 세상으로 떠나가는 리차드...
그는 하늘나라에서나마 젊은 시절 그 모습
그대로 환하게 미소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던
'엘리스, 그녀'의 손을 잡습니다.
그렇게...
영화 <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
는 그 막을 내리지요.
- 李 忠 植 -
1. 영화 <사랑의 은하수-Somewhere in Time>
예고 영상물
1-1. https://youtu.be/klVNXod8gso
1-2. https://youtu.be/bWJCr1OPS8c
2. ' Somewhere In Time ' OST
'시간(Time) 속의 그 어느 곳(Somewhere)'
에서,
존 배리의 오리지널 스코어(OS)는 큰 호평과
극찬을 받았지요.
그의 출세작인 '007 시리즈'의 음악들과는
분위기가 180도 다른,
아주 섬세하면서도 우아하기가 그지없는
울림으로 스며오는데,
음악을 듣자마자 느끼게 되는 외로움과
처연함, 그리고 그리움 등의 애수어린 낭만적인
분위기는 주인공 리차드의 심정을 참으로
절절히 표현해주고 있지요.
이 아름다운 메인 테마 곡은 이후 마틴 니베라
(Martin Nievera)를 비롯하여 수 많은 가수들이
가사를 붙여서 동명 타이틀(‘Somewhere in
Time’)곡으로 리메이크 한 바도 있습니다.
* 'Somewhere In Time (1980)‘ OST 앨범
수록 곡 *
1. Somewhere In Time
2. The Old Woman
3. The Journey Back In Time
4. A Day Together
5.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6. Is He The One
7. The Man Of My Dreams
8. Return To The Present
9. Theme From Somewhere in Time
- 'Complete Soundtrack'
https://youtu.be/paU0yFZ-l3E
- 'Original Sound Track '
https://youtu.be/X0t87PPlpMg
- 'John Barry Somewhere in Time
& Rachmaninov Concert 2,
Rhapsody on a theme'
https://youtu.be/Idm-dxbOe4o
- ' Somewhere in Time/The Old Woman
: 막심 브리브사의 피아노
: 로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oVT726LP-i8
- 김지연의 바이올린
https://youtu.be/bcG7hauPu9Y
- ' Somewhere in Time ' Main Theme
: 로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fhbMN-5s1B8
- 마이클 크로포드의 노래
https://youtu.be/AHy2hpWejNc
- 반젤리스의 연주
https://youtu.be/nwDN2JggN2Y
- 로저 윌리암스의 피아노
https://youtu.be/_kkN6mT9pyk
- 'Somewhere In Time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 크리스토퍼 피콕의 피아노
https://youtu.be/ezZqe5cVoXw
3.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 43'
리차드에게 '내게 다시 돌아와줘요
(Come Back to Me...)'라고 말을 한 뒤,
그랜드 호텔 방으로 되돌아와 지난 젊은 날의
추억을 새겨보는 노부인...
그녀의 턴 테이블에 올려 놓은 LP판에서
풀어지던 클래식 음악은,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43'(Rhapsody On A Theme By Paganini, Op.43)‘였지요.
이 랩소디는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을 무렵인 1934년 여름,
스위스 루체른 호숫가의 별장에서 불과
한 달 보름여 만에 완성됐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7일 볼티모어에서
레오폴드 스토콥스키가 지휘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본인의
피아노 협연으로 초연되었지요.
이 작품은 미국 음악의 영향을 드러냈던
피아노 협주곡 4번에 이은 그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 작품’
으로서,
기본적으로 변주곡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변주의 주제로는 파가니니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스, Op.1' 중 마지막 곡의
a단조 선율이 채택되었습니다.
아울러 라흐마니노프는 이 ‘카프리스’에 대비되는
또 하나의 주제로,
‘죽음’ 또는 ‘심판의 날’을 암시하는 중세의
'디에스 이레’(Dies irae) 선율을 도입함으로써,
작품의 독창성과 구성미를 강화하고 나아가
자칫 가볍게만 비칠 뻔했던 작품에 보다
심오한 아우라를 부여했지요.
전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이는 빠르게(1~10변주)와 느리게(11~18변주),
그리고 빠르게(19~24변주)의 세 템포로 각각
구분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피아노 협주곡 2악장에 해당하는,
두번째 부분의 피날레 '제 18변주'에 다다르면,
마침내 그 유명한 '안단테 칸타빌레'의
클라이맥스가 미려(美麗)하게 펼쳐지지요.
< 야성의 엘자 > ,< 겨울의 라이온 > ,
< 아웃 오브 아프리카 >, < 늑대와 춤을 >의
영화 음악가로서 아카데미 음악상을 5차례나
수상한 존 배리...
그도 이 라흐마니노프의 랩소디 분위기를
참고하여 < Somewhere in Time > 주제 음악
(Main Theme)을 작곡했다고 하지만,
어쨌든 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중 '18번째 변주곡'의 선율은,
바그너의 유도동기(Leitmotif)처럼 장중 내내
화면을 명징(明澄)하게 채우며,
마치 영화의 '제 2 주제곡'인 듯,
스크린 속의 장면들과 너무도 환상적으로
아우러지지요.
- 스테판 휴의 피아노와
사카리 오라모 지휘 BBC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c33q87s03h4
- 24 변주곡 중 '18 변주'
: 발렌티나 리시차의 피아노와
마이클 프란시스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yTyiwtfpO8s
4. <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
유명 Scenes
- ' Somewhere in Time '
https://youtu.be/o36EXzADXWc
- ' Come Back To Me '
https://youtu.be/LrFuEysoaP8
- ' The Portrait '
https://youtu.be/LNHSfe-df8c
- ' Richard Collier Finds Elise Mackenna '
: ' For the first time, Is it you? '
https://youtu.be/8bV3lmWQ2ME
- ' A Day Together '
https://youtu.be/IrKjkBVKtnI
- ' Alternate Picture '
https://youtu.be/wzkM5KP3V58
- ' Theatre Stage Speech '
https://youtu.be/1Y8FMKq8ws8
- ' Richard and Elise reunited '
https://youtu.be/HnFfGSpuX0o
- ' Picnic On The Carpet '
https://youtu.be/BzfuXJ9NwlM
- Final Scene/ ' Sad Moment '
https://youtu.be/mQaohtfoPGo
- 'End Credits'
https://youtu.be/IIBW3U5F04g
5. 연극 배우 모드 아담스(Maude Adams)
- The inspiration behind
'Somewhere In Time'
https://youtu.be/3ncPdhTXcJk
첫댓글 오보에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제16변주로 넘어가면 흐름은 다시 가라앉고,
부드러운 제17변주를 지나 마침내 유명한
안단테 칸타빌레의 '제18변주'가 펼쳐지지요.
카프리치오 주제의 '역행형'에서 이끌어낸
감성적인 선율이 서서히 상승하여,
찬란한 고조와 애틋한 비상을 연출하는
감동적인 장면이야말로 이 작품의 절정이자
백미입니다~~
제인 세이모어(68세)는 지난 2000년
버킹엄 궁전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대영제국훈장까지 수여받은 영국 국민배우이지요.
브로드웨이 연극, 영화, TV 등 모든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입증해왔고,
그림과 디자인에도 재능을 보여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특히 TV 시리즈 ‘닥터 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세이모어는 40년 이상,
TV시리즈 '스몰빌'과 독립영화
'Touching Wild Horses'를 비롯하여,
'윈스턴 처칠의 젊은 시절’, ‘신밧드와 마법의 눈’,
'사랑의 은하수’, ‘007 죽느냐 사느냐’, ‘휴먼 독’ 등
다수의 TV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명성을 쌓아 왔지요.
'에덴의 동쪽'으로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을,
마리아 칼라스 역으로 출연한 '그리스의 대부'로
에미상을 수상했던 제인 세이모어...
사랑의 은하수(1980년)에 출연할 당시
그녀는 29세의 한창 눈부신 나이였지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클래식 강연 DVD 중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 18번째 변주 '안단테 칸타빌레' - 부분에 대한
해설 대목이 있지요.
마치 악마의 트릴처럼, 익살스러우면서도
현란한 선율로 가득한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스' 중 '마지막 곡 a단조' 소절이,
어떻게 꿀사탕처럼 달콤하면서도 찬연하게
비상(飛翔)하는 마법의 선율로 바리아시옹
(변용)됐는지 말입니다.
그 비결의 레시피는 다름아닌
'선율의 역행형 뒤집기' 이었지요...
영화 <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
- Movie Montage
https://youtu.be/5X3DNJjMtfk
PLAY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18번 째 변주 부분'(Rachmaninoff Variation
18 Rhapsody on Themes of Paganini)
- 발렌티나 리시타 피아노
: 마이클 프란시스 지휘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yTyiwtfpO8s
PLAY
영화 <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 Trailer
https://youtu.be/bWJCr1OPS8c
PLAY
영화 < 사랑의 은하수 -
Somewhere in time > 예고편
https://youtu.be/klVNXod8gso
PLAY
존 베리의 'Somewhere in Time'
('사랑의 은하수') 테마 뮤직
- 니콜라스 도드 지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youtu.be/fhbMN-5s1B8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