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뺐던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740억원어치 순매수 (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 했다. 앞서 지난 1월 외국인은 6조원 넘게 순매수하는 등 5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6월 들어 1조 72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7월 (1조9750억원)과 8월(9350억원)에도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던 석달간 코스피는 0.8% 가량 내리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4거래일 중 3거래일에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아직 월 초반인 만큼 외국인이 순매수 추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를 이르다. 하지만 6~8월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대거 포함된 코스피 시장의 철강, 금속 업종에서 6월부터 석달간 4조 8900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이 4조원가량임을 감안하면 다른 업종에선 대체로 매수세가 우위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테마주 과열 양상이 어느 정도 잦아든 상황이라 외국인의 이차전지 관련주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순매수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9만 전자'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만, 정작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1일 삼성전자 주식 69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6일까지 90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한 달 만에 7만원 선을 회복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일부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처 : 조선경제 23년 9월 7일 목요일 안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