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눅빌의 맹그로브 숲 등을 돌아보며>
이곳의 가장 유명한 해변인 오츠띠알해변으로 가기 위해 혼자서 숙소를 출발(05:30)했다. 아침바다는 아직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이 있었다. 또한 사진을 찍으러 나온 사람과 해변을 거니는 사람도 많았다. 바다에는 어선 20여척이 떠 있었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관광객을 위한 전시용인 것 같았다.
<오츠띠알해변의 새벽 풍경 1>
<오츠띠알해변의 새벽 풍경 2>
지금은 밀물인지 엊저녁보다 해변이 좁아졌으며, 푸른 바닷물이 흰 파도를 이고 넘실대고 있었다. 해변의 모래는 채로 친 보드라운 쌀가루 같았고, 엊저녁에 불꽃놀이를 하며 술을 마시던 흥청거림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오늘도 구름이 끼어서 떠오르는 태양은 볼 수 없었으나, 숙소로 오는 5거리에 서있는 사자상은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자 상에서 숙소 뒤쪽의 길로 가보니, 앞에는 상점과 음식점이었다. 그러나 뒤로 돌아와 보니,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그곳에는 난디처럼 목 뒤에 혹이 달린 흰 소 2마리가 열심히 풀을 뜯고 있었으며, 그때서야 구름사이로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다.
<시아눅빌 5거리에 있는 사자상>
<휘황찬란하던 야경에 가려졌던 가게 뒤의 모습>
<목 위에 혹이 달린 난디처럼 생긴 하얀 소 2마리 모습>
<시아눅빌의 일출>
숙소로 돌아와 식당에 들어서자, 벌써 식사를 끝내고 나오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좀 늦게 도착한 모양이었다. 여기는 어제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해 놓아서 늦게 갔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식사를 끝내고 방에 들어가 쉬다가, 시간이 되어 프런트로 나왔다.
오늘은 숙소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맹그로브 숲을 보기 위해서 숙소를 출발(08:00)했다. 일행이 맹그로브 숲을 방문하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해보니, 림강(Ream River)이 흐르는 곳이었다. 맹그로브는 바다와 민물이 교차하는 지점에 사는 식물로, 뿌리를 넓게 뻗어 생물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며 땅을 보호해주는 역할도 했다.
<일행이 맹그로브 숲을 돌아 볼 림강((leam River) 주변 작은 마을 풍경 1>
<일행이 맹그로브 숲을 돌아 볼 림강((leam River) 주변 작은 마을 풍경 2>
일행은 배 1척에 모두 올라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맹그로브가 없었으나,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폭은 넓어졌다 좁아졌다 했다. 사공은 이곳을 여러 번 관광객을 싣고 다녔는지, 맹그로브가 많은 곳을 찾아 오른쪽 및 왼쪽 강가로 바짝 붙여주었다. 속도도 늦추어서 일행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사공이 알아서 스스로 움직인 것이었다.
<일행이 배를 탄 선착장 부근 풍경>
<맹그로브 숲을 투어할 림강 주변 풍경>
<맹그로브 숲 투어를 위해 배를 타고 가는 일행>
<가슴이 시원한 맑고 푸른 림강 풍경>
<림강 주위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맹그로브 숲>
<림강 주변의 울창한 맹그로브 숲 풍경 1>
<림강 주변의 울창한 맹그로브 숲 풍경 2>
<림강 주변의 울창한 맹그로브 숲 풍경 3>
<림강 주변의 울창한 숲 풍경>
이 강에도 물고기가 많은 것 같았다. 강기슭에 조그만 배를 대놓고 물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배를 타고 그물을 건지는 사람도 있었다. 강변 곳곳에는 그물을 묶어 놓는 나무가 강 위로 머리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림강 맹그로브 숲에서 배를 대놓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
<림강 한복판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
<그물을 묶어 놓는 림강의 나무 말뚝>
일행은 맹그로브 숲을 보며 강의 풍경을 즐기다 조그마한 선착장에 닿았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집도 없고, 강가이었다. 다만 숲으로 들어가는 나무다리가 놓여있었고, 맹그로브들이 많이 있었다. 맹그로브 뿌리 사이에 살고 있는 게가 비싸고 맛이 좋다며 있으면 잡으라고 했으나, 그것을 아는지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
배에서 내려 단단한 나무로 만든 다리를 따라 100m 정도 들어가니, 앞에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는 쇠(철)와 나무를 이용해 3층으로 지은 것이었다. 층을 오르내리는 사다리가 높고 좁아서 교차할 수 없었고, 전망대가 넓지 않아 한꺼번에 모두 올라갈 수 없었다. 일행은 10명 정도씩 올라가서 내려다보았는데, 열대나무만 보였다. 그러나 나무 위에 올라와 있다는 것에 괜히 우쭐한 마음도 생겼다.
<전망대로 오는 길 옆 풍경>
<림강 선착장에서 100m쯤 걸어와서 본 전망대>
<전망대 위에서 추억을 남기고 1>
<전망대 위에서 추억을 남기고 2>
<전망대 위에서 추억을 남기고 3>
<전망대 위에서 추억을 남기고 4>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돌아오는 길에서 보았는데, 맹그로브 숲속에서 배를 타고 오가는 관광객을 빤히 쳐다보며 관찰하는 원숭이가 있었다. 또한 백로와 같은 하얀 물새가 배를 타고 오는 일행을 환영하는 것 같이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도 보였다.
일행은 선착장을 거쳐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시아눅빌의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돌아서 재래시장에 들렸다. 과연 이 시장도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과일은 기본이고, 한 곳에서는 작은 상어 지느러미를 손질하고 있었다. 특히 이곳은 새우의 종류도 정말 많았고, 해산물도 다양했다. 나는 새우인줄 알고 삶아먹으려고 1Kg을 샀으나, 숙소에 돌아와(11:50) 끓일 때 룸메이트가 보고 가제 같다고 했다.
<시아눅빌 재래시장 풍경 1>
<시아눅빌 재래시장 풍경 2>
<시아눅빌 재래시장 풍경 3, 상어 지느러미를 손질하는 상인>
숙소에서 쉬다가 나를 포함한 7명은 시내 및 해변 투어를 위해 숙소를 나섰다(16:00). 사자상이 있는 오거리에서 사진을 찍은 후, 서울갈비 집을 지나 언덕으로 난 길을 따라 갔다. 언덕 위 도로 옆에는 조개껍질에 물을 들여 실로 매단 꾸러미와 산호 등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언덕길을 넘어가자 소카해변(Sokha Beach)이었다.
<조개껍질에 물감을 들이고 각종 산호를 파는 노변의 기념품점>
그곳에는 엄청나게 넓고 잘 정리된 소카리조트가 있었다. 넓은 정원에는 야자수가 줄을 지어 심겨져 있고, 분수대와 조각들도 드문드문 세워져 있었다. 리조트가 끝나는 해변에는 식당이 있었다. 어느 정도의 규모에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안쪽까지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깨끗하고 종업원이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카해변((Sokha Beach)에 있는 소카리조트 풍경 1>
<소카해변((Sokha Beach)에 있는 소카리조트 풍경 2>
<소카리조트의 구조물 등을 배경으로 1>
<소카리조트의 구조물 등을 배경으로 2>
거기서부터는 길이 끊어져 해변으로 나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걸었다. 특히 한 중국 관광객이 모래찜질을 하는데, 짓궂은 친구가 남자의 중심부를 모래로 만들었다. 그것을 보고 일행 중 한 명이 그의 가슴에 여자처럼 모래로 커다란 젓 가슴을 만들자, 모두 한바탕 즐겁게 웃었다.
우리는 오츠띠알해변과 경계를 이루는 산부리를 걸어오려고 했으나, 바위가 많고 길이 없어 온 길을 되돌아오기로 했다. 바다와 도로가 접하는 곳에는 커다란 용이 머리를 땅속에 박고 아랫도리만 남아 있는 동상과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의 동상이 있었다. 우리들 중에는 소카해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여름휴가를 오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소카해변 풍경>
<소카해변을 배경으로>
<소카해변을 배경으로 추억을 납기고>
<소카해변을 걸어가는 일행 모습>
<소카해변에 누운 중국관광객에게 젓가슴을 만드는 여인>
<소카해변 동쪽에서 추억을 남기는 여인들 1>
<소카해변 동쪽에서 추억을 남기는 여인들 2>
<소카해변 동쪽 풍경>
<소카해변 동쪽에 용이 머리를 땅 속에 묻은 조각>
<소카해변 동쪽에 돌고래 가족의 조각>
사자상이 있는 곳에서 오츠띠알해변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는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에 나가 그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추억에 남기고, 일몰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는 해변에 나와서도 나름대로 추억을 남기고 헤어졌다. 내가 숙소로 들어가려 하는데, 마침 평창에서 온 부부가 수영하러 나왔다. 같은 곳에서 왔으며 서로 잘 알고 있었음에도, 조가 달라 함께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 그들은 해변에 식탁을 하나 차지하고 있어서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오자, 맥주를 시켜서 같이 마셨다.
<시아눅빌 오츠띠알해변 풍경>
<시아눅빌 오츠띠알해변을 배경으로>
<시아눅빌 오츠띠알해변의 일몰 1>
<시아눅빌 오츠띠알해변의 일몰 2>
<시아눅빌 오츠띠알해변에서 일몰을 바라 보는 여인>
그들과 헤어져 숙소로 들어오다 마트에 들려 빵을 사가지고 왔는데, 룸메이트가 뒤따라오면서 맥주를 사가지고 왔다. 우리는 맥주를 함께 마시고, 입가심으로 어제 사온 수박을 모두 먹었다. 그리고 내일은 이곳을 떠나기 때문에 짐을 싸놓았다.
첫댓글 소카리조트가 사원 비슷하네요, 백호님 덕분에 못봤던 풍경 잘보고 갑니다.
즐건 일요일 보내세요. . ....
팔봉님도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맹그로브 수상 데크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한주 시작하는 월요일 복된 하루 되십시요..
전망대를 건설하고 수상데크 길을 만든 것이 좋았어요.
오츠띠알 해변의 새벽풍경이 멋지네요
해질녁의 북적임은 흔적도 없고~
소카해변이 참 아름다웠어요~
중국인 여행객에게 했던
장난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민망하면서도 어찌나 재미있던지 실컨 웃었답니다~
바빠서 아직 사진 정리도 못하고 기억도 가물거리는데
백호님 후기글을 읽으며 그 때 그 시간이 되살아나네요~감사합니다
모든 여행 길은 지나놓고 보면 멋진 추억이 되지요~~~
잘 보고갑니다.
김회원님 이제 봄이 온 것 같아요.
아직 춥기는 하지만, 나무들이 잎을 준비하고 있어요~~~
호텔과 주변이 후져서 시아눅빌이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소카해변과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리조트를 보면서 휴양지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모셔갑니당~
마음대로 가져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