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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잘먹으면 약이고 잘못 먹으면 독.
젊어서 부터 퍼먹던 술 역사를 회고?해 본다...
일요일 : 그렇습니다. 일요일, 놀면 뭐하나요 일삼아 퍼먹었죠
월요일 : 원래 술이라는기 월랠래 하면서 묵어야 맛이죠
화요일 : 확씰히 화끈하게
수요일 : 수채구멍에 빠지도록 퍼먹고
목요일 : 그러다 보면 모가지도 뻑뻑해 지건만
금요일 : 금방 먹고 또 먹어
토요일 : 그리 쳐먹는데 지깐놈이 당하겠습니까 토하지요.
토하고 나서 또 먹지요
1.20때 자취할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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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라곤 굵은 소금 한종재기에 댓병들이 소주를 물삼아
먹다가 같이 자취하는 놈하고 연탄불 꺼진 냉방에서
자다가 두놈다 디지는 줄 알았다.
이래선 안되겠다,
돼지고기 반근에 김치쪼가리 넣어 꿇인 김치찌개 한냄비-
안주가 좋으니 소주를 바케스에 막걸리 처럼 처먹다가
술에 코빠져 두번 디지는 줄 알았죠.
2.20대 후반 취직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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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하니 쪼까 형편 풀려 삼겹살에
조금 더 형편이 좋은 날엔 소고기 안주라.
꼴값하느라 국산이지만 처음 양주를 먹어 봤다. 맛이 좋터군.
어떤 날은 아예 양주로 목욕을 했다. 필림이 처음 끊어졌다.
디지기 싫어도 디질 것같았다. 오바이트도 처음 해봤다.
건데기가 아주 마니 나왔다.
3.30대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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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즉은 힘이 있었지. 안주도 조금 고급스러워 졌다.
도다리,우럭에 과일안주 거기다 아가씨? 안주까지~~
과일접시에 부어 먹고 재떨이, 구두에 부어서 처 먹었다.
위장이 지랄을 떤다. 더러버서라도 그리 했을꺼다.
4.30대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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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먹으니 재미가 없다.
뒷짐지고 빨대로 처먹기, 한개는 부족하여
2개 3개 꼽아 빨리먹기
수박주에 충성주, 회오리주, 무지개주, 수소폭탄, 핵폭탄주...
안 죽은게 다행이다.
물회안주 삼아 먹다가 콧구멍으로 물회 나오고
눈뜨니 응급실이다. 두번 그 지랄 떨었다.
새벽 첫차로 오신 아부지, 어매에게 누운채로 맞아 죽을 뻔했다.
간호원 가스나가
"아드님 술때매 그런거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말 잘못하는 통에 두번째 실려 갔을 때는 아니 오셨다.
5.40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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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술 사줘도 안 먹는다. 그런데 사줘도 안 먹는 나보고
술 사달라고 조르는 인간 있으면
주딩이를 니주구리 핫밥바 만들어 다시는
내보고 술 사달라 이야기 안하도록 한다.
그래도 가끔 술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나도 나이를 묵은거 같다. 날씨가 으슬으슬하거나
비라도 내리면 괜히 소주 한잔이 생각난다.
그기 또 세상 사는거 아닌가 싶다.
술한잔에 세상 모든게 내꺼처럼 보이는 취기?도
가끔은 필요한 듯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