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신문으로 공부합시다]조선시대 수만개 달했던 기초교육기관 `서당' [강원일보]

[sannyasin]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50&oid=087&aid=0000598356

[신문으로 공부합시다]조선시대 수만개 달했던 기초교육기관 `서당'

| 기사입력 2016-02-02 00:33

교육기관의 변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끼니를 굶어 가면서도 자식 교육에 우선이었으며 비용을 지불하는 데 아낌이 없다. 자녀가 아무리 아파도 학교를 빠지지 못하게 했으며 교육 관련 서적은 아껴서 사용하도록 했고 사용 후에도 잘 보관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자들을 존중했으며, 교육자들은 마을에서 유지로서 대접을 받았다. 역사를 되돌려 살펴보면 교육기관들은 많은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교육기관을 통해 자녀에게 새로운 지식을 공급하고 삶의 기반을 만들어 주려는 부모의 마음만은 변함이 없었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교육기관을 살펴보아 교육 열기를 가늠해보자.

과거시험 위한 사서삼경 중심 가르쳐

370여개 있었던 사립중등교육기관 `서원' 

흥선대원군 철폐령으로 상당수 문 닫아

■신문자료

-강원일보 2008년 4월22일자 14면

[강원문화 회고](58)강원도 향교(鄕校) 이야기 

-강원일보 2006년 6월27일자 13면

[강원문화순례](23)동해시의 용산서원 

-강원일보 2004년 5월11일자

[전통민속기행](16)서당 풍속

삼국 시대의 교육기관으로 관학인 태학과 사학인 경당이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국자감, 향교, 학당인 관학과 지역의 학자들이 설립한 사학인 도(徒)가 있었다. 조선시대 역시 국가가 주도해 설립한 국립교육기관과 지역 사림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사립교육기관이 있었다. 대표적인 국립교육기관으로 성균관(成均館)과 향교(鄕校)를 들 수 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사립교육기관으로 서원(書院)과 서당(書堂)이 있다. 서당은 각 마을마다 있었기 때문에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고, 서원은 전국적으로 대략 370여개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상당수의 서원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현재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서원의 수는 적다. 

조선시대 전국적으로 수만개에 달했던 서당은 가장 기초적인 교육기관이었다. 서당은 시대적으로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 일본제국이 이 땅에 이식한 초등교육기관인 소학교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시스템과 교과목을 접목시킨 신식서당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유가의 경전만을 가르쳐 온 전통서당이 있다. 

서당은 글자의 뜻 그대로 공부하는 집이다. 서당은 일정한 규모와 별도의 장소를 갖춘 교육시설이 아니었다. 대부분 교육자인 훈장이 거처하는 집의 한 칸이 곧 서당인 경우가 많았다. 간혹 마을에서 훈장을 초빙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때는 마을의 빈집을 서당으로 이용했다. 그래서 현재 남아있는 온전한 형태의 서당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서당은 주로 사서삼경을 중심으로 가르쳤다. 과거시험에서 무과(武科)의 경우에는 주역(周易)을 제외한 사서이경으로 시험을 봤고, 문과(文科)는 주역을 포함한 사서삼경의 내용을 모두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서당은 이들 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교육기관의 교과구성과 내용이 과거제도와 매우 긴밀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중등교육기관인 향교와 서원에서는 사서삼경과 더불어 훨씬 넓은 범위의 유가경전을 가르쳤다. 향교와 서원, 서원과 서원은 학생 중에 성균관에 누가 많이 들어갔느냐 하는 것으로 경쟁하기도 했다. 성균관에 들어간다는 것은 벼슬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균관에서 과거의 마지막 과정까지 통과한 이는 벼슬로 나아가게 된다. 

조선 후기에는 `교육을 통한 국가의 근대화'를 꿈꾸는 이들에 의해 일본의 교육기관을 모델 삼은 소학교와 대학교, 지역 사람들이 모은 의연금으로 설립한 의숙(義塾) 등이 생겨났다. 신문물과 신사고를 교육하는 이들 교육기관은 전통적인 교육기관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 교육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열정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토론문제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가?

△현재 초·중·고·대학교로 구성돼 있는 교육체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향교와 서원의 복원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정배 강원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