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마인 여러분^^
어젠 서울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유마의 애마 푸마에
선생님 교련님 유진스님 그리고 저 ..
지난 밤 이야기들은 누군가에 의해 풀어질 거라 짐작하구요,^^
전 미룬 숙제마냥
지난 주말을 떠올립니다.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찾아주셔서
이게 정말 불과 며칠 사이에 있었던 일인가를 고민하게 되네요.ㅎㅎ
개학을 앞둔 길형 씨가
지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유마에 머물면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세하게 많은 일을 하고 갔어요.
이제 청신사 유마인들이 해우소에서 서로가 있나 없나를 힐끗거리지 않아도 된답니다.
미색 고운 한지가 깔끔하게 내부를 가려 주니까요.^^
앞으로는 불이 켜져 있는 지 여부와 똑똑 노크 만으로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시길!!
그렇게 남자 해우소 불사 숙원사업을 성취함과 더불어
놀이방 창문에도 베란다가 보이는 부분에 깔끔하게 한지를 붙여 주었습니다.
한지의 부드러운 느낌이 놀이방에 온화함을 더해 주는군요.^^
길형씨, 쉬러 와서 일만 하고 간 것 같아 못내 미안함이 크오.
고맙고요, 일본어 공부 목표 도달하기^^!!
또 금요일에는 해병대 사령부에 근무 중이신
이성열 소령님이 유마를 찾아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시는 사찰의 대중법회 참석차 부산에 오셨다고 하셨어요.
차, 태극권 배울 때를 회상하시며
차수업에도 참석해 주셔서 더욱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 밤, 졸업법회를 마치고
유마를 찾은 남창수 생도님의 방문도 무척 반가웠지요.
생도님들이 오면 마냥 가족 같아요.
좀더 정확히는 듬직한 막내 남동생 같은 느낌ㅎㅎ
사관학교 소식들을 반가이 접하며 이런저런 이야기에 유마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오랫만에 밝은 미소의 유마인 종민 씨도
토요일 저녁 '낭보'를 들고 유마를 찾았어요.
세상에,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기과 전공으로 대학원에 입학한다고 하네요. 와우!
종민씨 출연했던 연극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항상 차 향을 간직한 연기자가 될 종민 씨를 기대합니다.^^
숙우회 토요반의 고운손 은경 씨,
공양 도움 정말 감사해요, 자주봅시다.ㅎㅎ
얼굴도장 찍고 간 정모 씨도 반가웠구요.
전화와 문자로 소식 주신 여러 유마인 여러분 덕분에
유마정사는 나날이 풍성해지고 있답니다.^^
이렇게 후기는 마무리?
아니옵니다.ㅎㅎ
특별한 스님들께서 유마를 찾은 이야기를 풀게요.
행자교육원을 회향하고 강원 입학을 준비하는 유진 스님.
몸에 벤 습의로 관리자인 저에게 많은 배움을 안겨 주셨지요.
차수(두 손을 정갈하게 모으는)를 비롯한 스스로에 대한 점검부터 시작해서
대중을 위한 다식 준비 등 여러가지 팁을 일러주셨답니다,
게다가 잠시도 쉼 없이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을 나서서 하시고
차수업의 경우도 청소부터 정리까지 전반적으로 도움주시는가 하면,
다음날 태극권까지 유마 프로그램 100% 흡수 하셨지요.^^
스님은 주말저녁 대중공양으로
'해인사 표 야채찌개'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성찬이었죠.
버섯, 배추, 당근, 무 등의 야채를 덖고
채수(표고버섯과 다시마, 청량고추 넣고 끓인 물)를 부어 끓인 뒤
된장, 쌈장 팍팍 넣고
국간장으로 얼큰하게 간을 해서
두부, 유부, 당면 넣어 푸짐하게 만든 야채찌개.
흰쌀밥에 올려 비벼 먹는 그 맛은 완전 든든한 한 끼 공양.
선생님께서도 감동을 이렇게 표현 하셨습니다..
"진짜 어릴 때 먹던 바로 그기다!"
고향의 맛을 만난 선생님,
옛 맛에 옛 영화의 추억이 떠오르신 걸까요...
애장 영화 <모정>을 유마 시네마로 추천하셨지요.
다시보고 또 봐도 정말 시詩집 같은 대사와 아릿다운 장면의 교차..
홍콩의 그 언덕을 수없이 오르내린 주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즈음에서 또 한 분의 스님도 언급할게요.
지난번 해인사 강원에 계신 두 스님의 방문 기억하시는 분 많으시죠?
일요일에는 유경 스님께서 또 한 분의 도반 스님과 함께 유마를 찾으셨어요.
스님과 함께하는 차행법 예불은 참으로 정갈한 느낌이었습니다.
명상과 공양, 차담을 나누면서
문득
유마정사는
스님과 일반인, 군인과 민간인, 싱글과 커플, 선생님과 공부인, 장엄함과 검박함
그 극과 극의 경계를 허물고
둘 아닌 하나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나온 소중한 시간들을 새기며
다시 돌아올 주말을 향합니다.
유마정사, 항상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봄의 꽃향기처럼. ^^ ☆
첫댓글 어느덧 봄바람에 향기 날리는 계절이 다가오는군요. 사진 좀 찍어야될낀데;;
참 훈훈한 이야기들이라 글을 읽기만해도 여유로워지네요. 3월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