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YES24 어린이독후감대회 시상식이 10월 22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63시티 2층 세콰이어룸에서 있었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이 대회에 난 영광스럽게도 세 번의 수상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하는 기쁨을 누렸다. 독후감대회는 8월 12일부터 9월 25일까지 진행되었는데, YES24 어린이 독후감대회 클럽에서 접수를 받았다. 총 11,312편의 독후감이 응모되었으며, 응모한 어린이는 총 6,724명이다. 응모된 독후감은 1차로 YES24 내부 심사를 거친 후, 2차와 3차에 걸쳐서 아동문학가와 동화작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었다.
대상의 영예는 구미문장초등학교 6학년 3반 허정윤 어린이가 쓴 ‘박씨전’이다.
‘저의 내면을 봐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독후감은 오로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던 남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성형이 유행하는 현재 세태를 따끔하게 비판한 점이 돋보여서 1등으로 뽑았다는 심사평이 인상적이었다.
제목 : 저의 내면을 봐 주세요
요즘 뉴스를 보면 회사에 입사를 하려고 성형을 하거나 남자가 화장을 하는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어떤 것보다 얼굴을 중요시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얼굴을 고치는 것이 유행이 되어 성형을 하는 것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나고 있다.
‘낭군 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에 나오는 박씨는 남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박씨의 얼굴이 흉측하다보니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였다. 그리고 박씨의 시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 박씨의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내가 만약에 박씨처럼 흉측하고 못생겨서 남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였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흉측하게 생겼더라면 얼굴을 감춘 채 아무에게도 보여주기가 싫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씨는 자신의 추한 얼굴 때문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외모보다는 자신이 가진 재주와 능력을 믿고 오히려 당당했던 박씨 부인이 존경스러웠다.
박씨 부인은 남편과 주변 사람들에게 못생긴 얼굴 때문에 자신이 가진 엄청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자 그 동안 자신을 무시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남편 시백이 찾아왔고, 외모만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남편에게 ‘낭군 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하고 엄중하게 꾸짖는다. 박씨는 허물을 벗고 남편인 시백 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그녀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였다.
박씨가 미인이 되고 나서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미모와 함께 그녀의 재주까지 인정하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재주를 인정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사람의 능력이나 인간 됨됨이를 외모로 가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멍청한 행동인가?
하지만 요즘 일상생활에서는 외모로 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풍토가 만연해 있고, 그것 때문에 성형을 수시로 하고 성형이 유행처럼 번지기까지 하고 있다. 또 오직 외모로만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어서 아무런 노력 없이 예쁘고 잘 생긴 외모가 더 중요한 것처럼 생각되는 사회의 풍토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박씨처럼 외모가 흉측하더라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우리사회는 아까운 인재를 놓치고 빈껍데기만 가진 사람들로 가득 채워 질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사회는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고 오히려 후퇴할 지도 모를 일이다. 외모로만 사람을 따지는 것 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능력과 내면의 생김을 찬찬히 살펴보고 필요한 인재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지혜로운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조선시대에 여자 영웅을 소재로한 소설이지만 만약 이 책에서 박씨가 허물을 벗지 못한 채 끝까지 흉측스러운 모습으로 소설에 등장을 하였더라면 영웅이 되었을까? 박씨가 이런 모습으로 나왔더라면 영웅은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여성이 특별할 수 있는 분야가 그 사람이 가진 능력이나 인성이 아니라 아름다운 얼굴임을 강조하는 것 같아 어쩐지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그녀가 예쁜지 못생겼는지의 이야기 없이 오직 그녀의 탁월한 능력만으로 세상을 구하고 영웅이 되었다면 훨씬 더 기분 좋았을 것 같다.

-------------
‘짝짝짝!’ 박수를 보낸다. 본인의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해서 역시 대상을 받을 만하다. 10월 22일에 진행된 제8회 YES24 어린이독후감대회의 시상식엔 대상을 비롯하여 장려상까지 두루 시상식에 참석하여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개그맨 최효종(부연설명 : 개그콘서트에서 요즘 애매한 걸 정해주는 애정남으로 유명한 개그맨이다)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엔 수상자와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재미있는 퀴즈 게임과 신나는 밴드음악도 듣고, 작가선생님의 귀한 말씀과 심사평에 이어서 시상식이 이어졌다. 상의 종류와 상관없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모두가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YES24 어린이 독후감 대회는 인터넷으로만 응모가 가능한 대회이다. 우편으로는 접수를 받지 않고,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스스로 쉽게 응모할 수 있는 대회이다. YES24 홈페이지 독후감대회 클럽(http://club.yes24.com/kids2008)으로 들어가서 학년별 게시판에 독후감을 입력하고, 등록을 누르면 응모 완료이다. 미리 본인 컴퓨터에 독후감을 등록해 놓은 후 복사해서 붙여넣기하면 응모하기가 더 수월하다. 임지수 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인용 : http://kidnews.president.go.kr/index.php?gi=paper&gk=1001&pk=73&psk=1187&mn=cnews&mode=read&nlk=56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