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간 810호 [159.5]
재97회 어린이날 특집
어린이는 한울님!
-97회 어린이날 잔치를 마치며
낙안회
한울님과 스승님 은덕으로
어린이날 잔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97회 어린이날 잔치 기획팀
(청년회, 방정환한울학교, 낙안회)에서는
앞으로 100주년 어린이날 잔치를 염두에 두고
연차 기획을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음악을 주제로,
다음해에는 미술, 연극, 이야기 들려주기와 토론 등등
해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기획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 주제는 음악이었습니다.
음악은 모두에게 친숙하고
즐거움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
방정환 선생님은 어떤 고민을 하셨을까 생각하면서
어린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도록 잔치 내용을 꾸며보고자 했습니다.
멋진 아트아치, 방정환 선생님과 함께 찍는 등신대,
방정환 선생님 탈
그리고 맑고 고운 동요가 잔치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잔치의 시작은
어린 한울님으로 존중하며 조금은 엄숙하게
청수를 봉전하는 포퍼먼스가 있었습니다.
어린이 손으로 한 사람씩 부어서 모아진 청수를
함께 청수봉전 하고,
모두가 한울님이라 느낄 수 있도록 큰절을 하였습니다.
교인 어린이와
비교인 어린이들이 함께 모인 것을 감안하여
종교적 의례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도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는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프로그램 첫 마당은
몸과 음악이 몸과 하나 되어
몸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바디커퍼션,
둘째 마당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할 수 있게 진행한
여러 코너 체험활동을 배치하였습니다.
에어바운스, 되살림 타악기 연주, 되살림 악기 만들기,
음악에 의미를 적어 만든 우리들의 악보
그리고 세계 어린이운동 발상지에서 들려주는
어린이운동은
어린이들이 미래에 지금보다 더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폐품으로 재활용한 되살림
타악기들과 실로폰 등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어린이들이 스스로 연주도 하고,
새로운 되살림 악기 만들기 체험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공감하기에
어린이를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부모가 자식이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한 인격체로 여길 수 있는
건강한 부모마음(기도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마음인형을 만들어서
넉넉한 부모마음을 만드는 작업을
부모님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셋째 마당은 어린이들의 자신감과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뽐내기,
자발적인 참여로 큰 호응을 얻었고
마지막으로 대동놀이는
잔치에 참여한 모든 이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절로 잔치를 마쳤습니다.
모든 행사는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지만
늘 행사가 끝나고 나면
허점투성이고 반성할 게 많습니다.
철저한 반성을 통해
더 발전된 모습이 되기를 심고합니다.
작년보다 더 재미있었다는 어린이들의 반응이 많아
반은 성공적인 어린이날 잔치였으나
아쉬움도 많은 잔치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저 출산으로 어린이가 많이 줄은 이유도 있겠지만
교인들이 어린이날에 대한 의지가 많지 않다는 게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린이’란 어린 사람을 높여서 부른 말입니다.
방정환 선생님께서 어린사람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외쳤던 날로부터 97년이 지났음에도
예전의 함부로 해도 되는 존재로 보진 않지만
또 다른 사랑이란 이름으로
어린이들을 학대하고 있지는 않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는 내 자식이니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어린이의 기준이 아닌 어른의 기준에서
어린이를 강요하며 학대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한울님입니다.
어린이날 잔치를 치루면서
다시 한번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단에서도 ‘어린이를 키워야 한다.’,
‘어린이가 미래다’라고 늘 하시는 말씀처럼
어린이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법이나
어린이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제공하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린이날 잔치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