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 바람,모래,별이 만들어 낸 신의 땅 (울란바토르-욜린암-고비사막-바양작)
https://youtu.be/XFGoiHFgAnw
고비사막은 그냥 사막이 아니다
고비사막은 단순한 모래벌판이나 생명이 없는 불모지가 아니다.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에 걸쳐 약 129만㎢ 규모로 펼쳐진 고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막 가운데 하나다.
고비의 대부분은 모래가 아니라 자갈평원·바위산·초원·붉은 절벽과 깊은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욜링 암의 얼음 협곡, 홍고린 엘스의 모래언덕, 바얀자그의 공룡 화석과 불타는 절벽 등 지역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야생쌍봉낙타·눈표범·아이벡스·수염수리 같은 희귀동물이 살아간다. 자그나무는 깊은 뿌리로 사막의 모래와 토양을 지키며 생명력을 이어간다.
특히 바얀자그에서는 1923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확인된 공룡알과 둥지 화석이 발견됐다. 고비의 지층에는 약 7천만 년 전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의 시간이 남아 있다.
뜨거운 모래와 차가운 얼음, 황량한 대지와 강인한 생명, 공룡의 시간과 유목민의 삶이 공존하는 곳. 고비는 단순한 사막이 아니라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신비를 품은 거대한 자연사 박물관이다.
노래하는 고비의 모래바다, 홍고린 엘스
몽골 남부 고비 구르반사이항 국립공원에 자리한 홍고린 엘스는 100㎞ 넘게 이어지는 거대한 모래언덕이다. 일부 모래언덕은 높이 200~300m에 이르며, 바람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곡선과 무늬를 만들어낸다.
홍고린 엘스는 모래가 움직일 때 낮고 웅장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노래하는 모래언덕’으로 불린다. 건조하고 크기가 비슷한 모래알이 경사면을 따라 함께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 진동이 거대한 모래층 안에서 공명해 신비로운 울림을 만든다.
모래언덕 기슭에는 홍고린 골의 물길을 따라 초록빛 초원과 오아시스가 형성돼 있다. 황금빛 모래와 푸른 초원, 쌍봉낙타와 유목민의 게르, 멀리 이어지는 고비알타이산맥이 한 풍경 속에 어우러진다.
해 질 무렵 정상에 오르면 모래능선은 황금색과 주황색으로 물들고, 반대편에는 짙고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바람이 연주하는 모래의 노래와 광활한 고비의 석양을 만나는 순간, 홍고린 엘스는 단순한 모래언덕을 넘어 몽골 여행의 가장 강렬한 장면이 된다.
얼음 협곡, 욜링 암
건조한 고비사막 한가운데, 상상 밖의 얼음 협곡이 숨어 있다. 몽골 남부 고비 구르반사이항 국립공원에 자리한 욜링 암(Ёлын ам)이다.
‘수염수리의 계곡’이라는 뜻을 지닌 욜링 암은 해발 약 2,400~2,500m의 고산 협곡이다. 주변을 둘러싼 산봉우리들은 약 2,800m까지 솟아 있다. 양쪽의 깎아지른 절벽이 햇빛을 막고 차가운 공기를 붙잡아 두기 때문에, 겨울에 만들어진 두꺼운 얼음이 늦봄과 초여름까지 남아 있는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남아 있는 곳으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얼음이 일찍 녹는 해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뜨겁고 메마른 고비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차가운 계곡과 얼음의 흔적은 여행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협곡의 이름이 된 ‘욜’은 날개를 펼치면 약 2.5m가 넘는 대형 맹금류 수염수리를 뜻한다. 운이 좋으면 수염수리와 독수리가 거대한 절벽 위를 선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바위 주변에서는 피카와 아이벡스 같은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다.
절벽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침묵 속에 남겨진 얼음의 흔적. 욜링 암은 뜨거운 사막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고비가 숨겨둔 가장 극적인 반전이다.
몽골의 그랜드캐니언, 공룡의 비밀을 간직한 바얀자그
붉게 타오르는 절벽 아래에서 세계 최초로 과학적 확인된 공룡알 둥지 화석 발견
몽골 남부 으므느고비주의 바얀자그(Bayanzag)는 붉은 사암 절벽과 공룡 화석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고생물학 유적지다. 웅장한 침식 지형 때문에 현지에서는 ‘몽골의 작은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얀자그는 몽골어로 ‘자그나무가 풍부한 곳’이라는 뜻이다. 해 질 무렵 붉은 절벽이 석양을 받아 불꽃처럼 타오르면서 ‘플레이밍 클리프스’, 즉 ‘불타는 절벽’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1923년 7월 13일, 미국 자연사박물관 중앙아시아 탐험대의 조지 올슨은 이곳에서 공룡알과 둥지 화석을 발견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확인된 공룡알 둥지 발견으로 평가되며, 공룡의 번식과 양육 행동을 연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알은 처음에는 프로토케라톱스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1990년대 같은 형태의 알에서 오비랍토르류 배아가 발견되면서, ‘알 도둑’이라는 이름을 얻은 오비랍토르가 실제로는 자신의 알을 품고 보호했던 부모 공룡일 가능성이 확인됐다.
약 7천만~8천만 년 전 후기 백악기에 형성된 바얀자그 지층에서는 프로토케라톱스·오비랍토르·벨로키랍토르를 비롯한 다양한 공룡과 고대 포유류 화석이 발견됐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절벽과 자그나무, 지층 속에 잠든 공룡의 흔적이 어우러진 바얀자그는 고비사막이 단순한 모래벌판이 아니라 지구 생명의 역사를 품은 거대한 자연사 박물관임을 보여준다.
첫댓글 2027년 7월 4일(7일) 실크로드 고비사막(홍고린엘스 욜링암 바얀자그) 트레킹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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