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를 하고자 입정을 하고
영주를 막 외우려고 목탁을 드는 찰라인
새벽 5시 50분경에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위급상황을 감지하고 전화를 받았더니
역시나 예감한대로였습니다.
정모 어머니가 바이메탈이 에러가 나오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어 아무래도
열반하실 것 같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며칠 전부터 상태가 좋지않아
보호자와 상의를 드렸는데
보호자가 병원에 가지않고 울 보은의집에서
조용히 열반에 드시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을 하여 특별침실로
옮겨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보호자한테 연락을 취하라고 한뒤
기도를 접고 특별침실로 달려갔습니다.
가서 봤더니 역시 요양보호사가 말한대로
산소호흡기를 낀채 호흡을 아주 거칠게
쉬셨습니다.
바이메탈 체크도 혹시나 해서 다시 해보니
역시 잡히지 않고 에러로 나왔습니다.
요양보호사는 볼 일을 보라고 보낸뒤
특별침실에 홀로 남아 어머니 손을 잡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얼굴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어머니께 생사는 둘이 아니고
하나이며, 단지 변화일 따름이니
너무 초조불안해 하지 말라고 하고서
최후일념이 최초일념이 되니 최후일념을
잘 챙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일원상서원문을 계속
10독 이상을 해드리니
눈가에 이슬이 한방을 맺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거칠게 내쉬던 숨소리가 약해지고
가느다란 트림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숨이 멎는것 같아
아들과 며느리가 오면 숨을 멈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들과 며느리가 방에
들어오는 순간 숨을 멈추고
영원히 긴 잠에 드셨습니다.
비록 숨은 거칠게 내쉬었지만
최후순간은 아주 평안하고
고요하게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보내드려서
그저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어, 보호자들께 상황설명을 해드리고
다시금 열반에 드신 어머니로 하여금
마지막으로 최후일념을 더욱 더 잘 모을 수 있도록
독경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장례식장으로 모셨습니다.
오늘은 고교절친을 영원히 보내는
발인이 있는 날인데,
울 보은의집에서 동고동락하며
함께 모신 어머니도 더불어 열반길을 떠나니
슬픔이 더욱 짙어지고 마음이 착잡해지기만 하는군요.
그래도 힘을 내서 가시는 길 잘 가라고
전송을 잘 해야겠습니다.
첫댓글 미산님의 법문말씀과 독경을 들으시며 열반에 드셨네요~
그 어머님은 평온한 마음으로 최후를 맞게 해주신 미산님을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실까..
모든 착심을 여의시고 참 열반에 드시옵소서..
은혜롭습니다~^^*
마음 쓰셨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