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가늘고 긴 나라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 이후 사회주의 공화국을 수립하였으나, 1986년부터 본격적인 개혁을 통해 혼합경제 구조를 운영해왔다. 시장 경제체제로의 전환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었으나 현재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천년이상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베트남 정치의 중심지이다. 그때문에 시내 곳곳엔에는 아직도 식민지풍의 건물이나, 유서깊은 사찰들이 사회주의 냄새가 짙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유교사상과 농경생활, 한자문화 등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참 많이 닮아있다. 하노이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먼저 하노이 시내를 둘러보면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것이 가장 우선이 아닐까? 하루동안 하노이 시내관광을 하면서 베트남 여행을 시작 해보자.
▣ 여행준비 ▪ 간단일정 : 호치민 묘지->호치민 관저->호치민 박물관->문묘->군사 박물관->수상인형극->호안끼엠 호수 ▪ 여행기간 : 1일 ▪ 추천교통수단 : 도보, 택시 ▪ 준비물 : 썬블럭, 썬글라스, 챙 있는 모자, 카메라, 생수등
▣ 코스정보 1. 호치민 묘지(HO CHI MINH'S MAUSOLEUM) 가장 먼저 들릴곳은 호치민 묘지이다. 묘가 생긴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하노이 시민들의 참배가 끊이지 않아서 늦게가면 입장하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이곳을 첫번째 코스로 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호치민이 1945년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곳으로 유명한 바딘광장 앞에 호치민 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에 조성된 이 묘는 연꽃모양으로 이루어졌으며, 호치민의 시신이 생전의 모습 그대로 자는듯이 누워있고, 그 주의는 4명의 공안들이 부동자세로 지키고 서있다. 호치민은 생전에 자신의 죽으면 시신을 화장해서 동서남북에 뿌려달라고 했는데, 그의 소망과는 달리 현재 능묘에 안치되어있다. 호치민 묘지에는 아직도 많은 베트남 사람들의 참배가 이어지고 있어 입장시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아침일찍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호치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충성심을 느낄수 있다. 입장시에 외국인과 자국민은 따로 줄을 서야하며, 외국인이 먼저 줄을 섰다 하더라도 자국민이 먼저 입장을 한다. 반바지, 민소매 차림으로는 입장이 불가능하며, 카메라등도 보관소에 맡긴후 퇴장시에 돌려받는다. 입장후에 떠들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면 쫓겨날수 있으므로 절대 조심!
※ 월요일과 금요일은 휴관일이고, 입장도 오전중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정확한 입장 시간은 날짜에따라 다르므로 미리 확인할것. 또한, 매년10-11월은 보수작업으로 휴관을 하기도 하니, 미리 알아보는것이 좋다.(입장료는 무료)
2. 호치민 관저(HO CHI MINH'S STILT HOUSE) 호치민 묘지를 나와 도보로 2-3분 정도 이동하면 호치민의 생가와 관저를 볼수있다. 호치민이 10년이상 거주했다는 이 저택은 푸른 자연으로 둘러싸여있고 앞에는 잉어가 노니는 연못이 있다.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작은 책상과 의자, 시계등이 그대로 전시되어있는데, 검소하고 소박한 서민적인 성품을 느낄수가 있다.
※ 07:30-16:30 (연중무휴)
3. 호치민 박물관 (HO CHI MINH MUSEUM ) '90년 5월 19일. 호치민 탄생100년이 되는 날에 개관했다. 호치민의 묘 옆에 있는 하얗고 멋있는 건물로 내부장식은 참신하면서도 예술적이다. 호치민 생가의 모형, 애용품, 자필편지, 옥중일기 등 혁명과 관련되는 것이 전시되고 있으며, 민족의 독립과 통일에 관련 된 것들과 세계의 움직임을 볼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되고 있다. 영어, 불어, 러시아어 가이드가 있으므로 부탁하면 안내해 준다.
※ 개관시간: 08:00-11:00 / 13:30-16:00 (월/금 휴무)
4. 문묘(TEMPLE OF LITERATURE) 11세기에 공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 문을 연곳이다. 이 왕조 시대에 불교국가에서 유교국가로 전환되면서 문묘는 당시 베트남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곳에 가면 유교적 전통과 한자를 사용했던 그들의 문화가 우리나라와 많이 닯아있다고 느낄것이다. 문학사원 답게 관내에는 약 300년간 시행간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의 명단이 세겨진 비석이 있으며, 사당의 중앙에 공자가 모셔져 있다. 천년이 넘는 역사가 무색할만큼 깨끗하게 보존되어있는 건축물과 자연! 하노이에 갔다면 꼭 한번 봐야할 필수 관광지이다.
※ 개관시간: 하절기(7:30-18:00), 동절기(08:00-17:00) ※ 입장료: 12000VND
5. 군사 박물관(ARMY MUSEUM)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 월남전, 1975 사이공 함락, 베트남 남부 해방당시 미군과의 전투, 중국과의 전쟁 등 베트남의 수많은 전쟁기록을 보유하고 있는곳이다. 실제 베트남 전쟁당시에 쓰였던 각종 무기들과 전투기가 전시되어있어 당시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전하고 있으며, 사이공 해방전투의 "호치민 작전"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하여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6. 수상인형극(WATER PUPPET THEATRE) 하노이를 여행한다면 빠트리지 말고 보아야 할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수상인형극이다. 베트남의 수상인형극은 처음에 농민들이 수확기에 연못이나 호숫가에서 하던 축제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궁중 문화로 발전을 하고 더 나아가 현재는 전세계의 사랑을 받는 공연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20여개국이 넘는 나라로 가서 해외공연을 하고 세계 인형제에서 상도 받은 유명한 공연이다. 수상인형극은 베트남 농민들의 삶을 배경으로 모내기, 낚시, 춤등 여러가지 주제의 단막극으로 이루어져있다. 무대 한켠에 5-6명의 사람들이 베트남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 장단에 맞추어 우스꽝스러운 인형들이 역동적이고 리얼한 공연을 펼친다. 각양각색의 인형들의 연기에 집중하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는사이에 50분의 공연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인형을 어떻게 조정하는지는 공연 마지막에 공개되므로 기대해도 좋다!
7.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 하노이의 중심부에 위치한 호안끼엠 호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호안끼엠은 "부흥한 검"이라는 뜻으로 15세기 중국 명나라에 대항해 전쟁에서 승리했던 황제가 이 호수의 거북이에게 검을 받아 전쟁에 승리하여 베트남의 평화를 찾았다는 전설이 있다. 호수남쪽에는 이 거북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탑도 있다. 상쾌한 바람과 시원한 나무그늘, 그리고 아름다운 야경때문에 이른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루종일 하노이 시내를 관광하느라 많이 지쳐있다면, 호안끼엠 호수주변에 있는 전망이 좋은 까페에서 차 한잔하며 하노이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는것도 좋은 생각일듯!
이렇게 하노이에서의 하루가 저물었다. 베트남 전쟁, 공자와 유교사상, 농경생활 등,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있어 많이 놀랐을 것이다. 이렇게 하루종일 역사속으로의 여행을 떠났다면 내일은 닌빈이나 하롱베이로 가서 자연의 아름다움속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 관련정보 ▪ 하노이 시내교통 하노이의 시내교통은 크게 시내버스, 시클로, 오토바이택시(키옴), 택시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시내버스가 저렴하고 좋지만 언어소통도 안되고 노선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 시클로는 베트남의 교통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상품이라고 하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 관광객이라면 한번쯤은 타 볼만 하지만 자전거로 이동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가기는 불가능하다. 거리과 시간에 따라 가격을 흥정하는데, 외국인에게는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을 요구하니 흥정은 필수! 교통 안전 문제로 시클로가 다닐수 있는 길이 줄어들자 이제는 실제로 혼자 다니는 관광객들에게는 키옴이라 불리는 오토바이 택시가 더 인기다. 흥정만 잘 하면 값도 싸고 신속한 장점이 있지만, 사실상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안전한 이동수단이라 하기는 어렵다. 교통사고 뿐만 아니라, 이동중에 가방, 카메라 등의 소매치기 사고가 다반사로 일어나니 반드시 주의하자. 일행이 2명 이상일 경우에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이 택시다. 오토바이 택시보다 훨씬안전하고 흥정만 잘하면 가격도 오히려 저렴하다. 하지만, 미터제로 운행되는 택시가 아닌 일반 자가용 영업택시는 외국인에세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할것! 교통수단도 좋지만, 진정한 여행이라면 도보로 걸어다니면서 시내 구석구석을 살펴보는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