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윙스카이]차세대 베스트셀러 항공기 전쟁 (B737 MAX 대 A320neo)
A380 이나 B747-8 같은 대형 항공기종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보잉의 대표적인 간판 모델이다.
하지만 실제 항공기 수요나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이 간판 모델들을 대표 모델이라 부르기 낯 뜨겁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정작 다른 기종들이 주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지역 항공사, 저비용항공 시장의 확대와 함께 제트 여객기 중에서는 비교적 소형에 속하는 A320 이나 B737 등이 전체적인 민간 항공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B737 항공기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67년이니 거의 50년 동안 8,104기(2014년 6월 기준)을 생산해 판매했으며, A320 역시 보잉보다는 뒤늦게 1987년 뛰어 들었지만 6,243기(2014년 9월 기준)를 판매해 각사의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활약하고 있다.
[항공상식] 민간 항공기 최고의 인기 기종은? (2007/06/15)
B737, A320 기종이 개발된지 각각 50년, 30년이 되어 가지만 그 변신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신기술을 도입해 꾸준히 버전업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 대표적인 버전업 기종이 바로 B737 MAX 와 A320neo 다. 보잉과 에어버스 간의 소형 기종 전쟁에서 B737 로 먼저 나섰던 것이 보잉이었으나, 차세대 버전업 기종 개발은 에어버스가 A320neo 로 앞서 나섰다.
A320neo 기종은 엔진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기 시작했다. neo 가 New Engine Option 이라고 하는 점만 봐도 그 목표를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나, 공식적으로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반면 B737 MAX 개발은 대형 기종 뿐만 아니라 소형기종에서도 강력한 경쟁사가 되어버린 에어버스의 A320neo 개발에 자극을 받아 다소 늦은 2011년에야 시작되었다.
A320neo 는 2015년 10월, B737 MAX 는 2017년 상용 비행을 목표로 한창 개발 중에 있으며, A320neo 는 이미 지난 9월 25일 시험 비행을 성공리에 치루어 낸 상태다.
성능면에서는 두 기종 모두 연료 효율성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흐름은 최근 개발되는 거의 모든 항공기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노력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A320neo 는 전 버전인 A320 계열에 비해 10% 이상 연료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B737 MAX 는 에어버스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A320neo 에 비해서도 4% 이상 좋으며, A320 계열보다는 무려 16% 이상, 자신의 이전 버전인 B737NG 보다도 14% 가량 좋은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비행거리는 A320neo 가 약 7,800킬로미터, B737 MAX 는 약 7,038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을 중심으로 한다면 동남아 거의 모든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과연 어느 기종이 항공사들로부터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을까?
우선 A320neo 는 B737 MAX 에 비해 먼저 개발을 시작한 관계로 절대적인 주문 대수로는 B737 MAX 에 앞선다. A320neo 는 2010년 12월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현재 2,661기 계약된 상태이며, B737 MAX 는 1년 가량 늦은 201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2,430기를 주문받아 놓았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주문량은 B737 MAX 가 6:4 정도로 앞서 있다. (B737 MAX : A320neo = 2,230 기 : 1,405기)
지금 시점에는 두 기종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은 소비자인 항공사가 판단해 줄 것이다. 전통적으로 보잉 계열을 선호하는 항공사는 B737 MAX 를, 에어버스 계열을 선호해 온 항공사라면 A320neo 를 선택할 것이고, 새로 선택해야 하는 항공사들은 실제 운영 단계에서 확인된 안전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기종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개발에 먼저 나선 에어버스 A320neo 는 그 동안 절대 강자였던 B737 계열을 제치고 최고의 소형 항공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반면 비록 후발로 뛰어들었지만 그 동안 B737 계열로 선두주자였던 보잉은 MAX 버전을 통해 옛 명성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B787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보잉과, 예상에 못미치는 A380 초대형 항공기 판매 부진으로 마음 고생하는 에어버스 모두, 실질적으로 판매와 수익에 도움되는 소형 항공기 시장에 이전 보다는 더 많은 역량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