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샬롬!
먼저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소식 전합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모두들 소식이 없으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여기며 기도만 하였었는데, 오늘 금요예배를 끝내고 메일을 보았더니 박호봉 목사님께서 소식을 주셨네요. 목사님과 사모님의 근황을 알려주셨는데, 제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가 않았어요. 많이 힘드신 과정이라 여기며 기도할 수밖에 없네요. 이곳은 절기상으로는 겨울이지만 낮기온은 33~34도를 웃도는 날씨인지라 한국의 금년 겨울이 심히도 추웠다고 하지만 피부적으로 절감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사모님께서 편치 않으셔서 목사님은 올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졌으리라 생각되네요. 무엇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른지요?
저도 이곳에 온지 벌써 1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자마자 정신없이 바빴던 연말의 시간을 뒤로하고 2009년 1월 첫주부터의 예배를 시작으로 언어공부와 목회를 병행하느라 조금 바빴습니다. 언어학교에서 공부할 때에는 숙제를 해야하고 단어를 익히느라 보통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는 다섯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밥을 먹고 늦어도 6시에는 버스를 타지 않으면 교통정체가 심하여서 8시에 시작하는 수업에 늦게 됩니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언어훈련을 하는 동안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전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내 자녀들과 같은 젊은 20대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혼자서 태국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지 않아 태국어로 설교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교사님들이 태국에 온지 5~6년 쯤 되어야 자유롭게 태국어로 설교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노력 여하에 따라서 그 기간은 훨씬 단축될 수 있으리라 여기며 더욱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마음껏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할 수 있는 예배공간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리라 믿으며 힘써 전진하는 중에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한국에 언제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나님께서 비행기 표를 주셔야 하는 일이지만 현재 제가 놓여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절실한 일이라 여기며 기도합니다. 사실 목사님들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선교지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내부의 적을 경계하는 일이 외부의 적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훨씬 어렵다는 것을 항상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겠지요.
사모님께서 어서 빨리 건강이 좋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광암동에 계실 때 생각이 나네요.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려 하셨던 사모님이셨는데, 제가 아무런 도움도 되어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멀리서 기도밖에 해 드릴 것이 없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그래도 목사님! 지금까지 잘 해 나오신 것처럼 힘내시고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다 잘 될 것입니다. 여호와 라파 치료의 하나님께서 성령 불로 임하시 치료의 역사가 급속해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릴 때까지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샬롬! 태국에서 그리스도의 군사 된 양회형/백영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