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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산업기사 합격기 >
- 네이버의 제 블로그 sunflex2 에 올려놓은 글 입니다-
촛불이 꺼질 때 까지 !
“한그루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 마리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할 수 있고,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전기’는 내게 전혀 생소한 분야였다. 나는 엔지니어 계통과는 무관한 전공을 했고 또 그런 삶을 살아왔다. 나이도 주책없이 많이 먹었다. 그런 내가 전기공부에 도전했다. 전기기능사부터 시작하여 전기기사까지를 목표삼아 말이다.
장년의 가을은 내일이 결코 새로울 수 없다는 예감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나 주저앉지 말자. ‘변화와 도전’은 촛불이 꺼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케니-지’의 색소폰 ‘Loving you'를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힌 뒤 시험장을 향했다. 지난 수험기간 동안 나는 하늘로만 귀를 열어놓고 시간을 쓸어내리며 쉬임없이 내 인내력을 테스트 해 왔다.
시험시간은 2시간 30분. 5과목 객관식 100문항.
젊은 친구들은 모두들 1시간 만에 밖으로 퉁겨 나갔다. 그들은 시험을 안 치루기 위해 시험을 치루러 온 것 같았다. “제발 그러지 좀 마라 ! 설령 모른다해도 시간 다 쓰며 뭉개라. 神이 슬쩍 도와줄 수도 있으며, 차기 시험의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인생은 그렇게 살아야 빵 하나라도 먹을 수 있다. 3만명이 살기에 딱 좋은 한국 땅에 7,000만명이 살고 있기에 우린 남달라야 한다.
나 혼자만 교실에 남아서 시험에 주어진 내 권리의 시간을 모두 사용했다. 감독관 2명이 하릴없이 나 하나 때문에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들이 안스럽게 느껴져 격려의 멘트 몇 마디를 선사했다. 내게 쏟아질 따가움이 스펙트럼처럼 분산되며 분위기 칼자루는 내가 쥐게 되었다.
운이 좋았는지 6월에 치른 ‘전기산업기사’ 시험에 나는 합격했다. 어려운 과목이라는 ‘전기자기학’과 ‘회로이론’에서 필요 이상의 고득점을 하는 만행도 저질렀다. 고득점의 배경은 순전히 ‘다산에듀 동영상강의’ 최종인 원장과 이재현 원장의 강의 탓이다. 전병칠 원장 덕에 법규는 만점을 받을뻔 했다.
전기 문외한이자 이제는 뒷방신세를 져야 할 노장이 시험에 합격한 사연을 풀어 본다. 작으나마 내 글에서 비법과 용기를 얻는다면 내 글의 보람이 있으리라. 본시 나는 너절한 글을 날리며 장문의 헛소리 하기를 좋아하는 인물이니 내 말을 다 믿지는 말기를 바란다.
'낙동강' 을숙도 걷던 그 江
7 개월간의 解弦更張 (해현경장) - ‘거문고의 느슨한 줄을 다시 조인다’
찌르레기 한 마리 까지 검은 그늘로 도망가 버린
별나게 뜨거웠던 여름날.
다산에듀의 동영상 강의를 통해 2개월간 열심히 공부했던 나는,
‘전기기능사’시험에 합격했다. 그 합격기를 주책스럽게
내 블로그 ( http://blog.naver.com/sunflex2 )와 다음카페의 ‘전기기능사 한번에 합격하기’에 올려놓았다.
얌전하게 쓴 글도 아니다. 글발을 날리며 온갖 사기를 쳐가면서 망언을 해대었다. 나중에 슬며시 수정본을 다시 써서 올려 놓았다. 머리털 나고 생전 처음으로 ‘전기’라는 낯선 공부를 했고, 합격까지 했던 내가 스스로 대견해서 오버했던 것 같다. 용서해 주기 바란다.
그 후 충전드릴과 드라이버를 손에 쥐고 합판때기에 전기배선을 하는 희한한 ‘실기’에도 합격해서 면허를 얻었고, 내친김에 또 다른 묘한 기술자격증도 공부하여 하나 더 취득했다. 그리고 7개월간 공부하여 ‘전기 산업기사’ 시험도 합격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일 서너시간씩 짬을 내어 공부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못할 것도 없었다.
쓸데 없이 푸대자루 인생을 길게 살면서 나는 무수히 많은 시험을 치루었다. 아마도 나는 내 촛불이 꺼지는 그날까지 이런 헛된 짓을 계속 할 것 같다. 시험을 많이 치르다 보면 제법 시험의 테크닉이라는 것이 몸에 귀신처럼 붙는다.
어떤 시험이든 합격에는 두가지가 꼭 필요하다.
지름길을 찾아가는 여우같은 ‘공부 기술’이 그 첫째요
매일 매일 쉬지 않고 우직하게 공부하는 황소같은 ‘미련함’이 그 둘째다.
그리고 이 두가지를 흔들어 쥐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글의 첫머리에 있는 ‘한그루 나무가 숲의 시작일수도 있다’는 시적인 말이다.
‘전기산업기사’가 별거냐 ?“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 하나를 성공적으로 얻어내면서 그 사람에게 새로운 인생의 소용돌이가 시작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격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내었다는 성취감이 인간을 크게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여우같은 지름길 ‘다산에듀’의 동영상 강의 3번 반복
새롭게 만들어진 동영상 강의는 정말 쓸만하다. 공부 방법은 가르친대로 했다. 전력공학을 먼저 시작했고 전기기기, 법규, 회로이론, 전기자기학 순으로 5개의 동영상을 3번 착실하게 들었다.
동영상을 하루에 3~4개 보았는데, 반드시 복습을 하면서 따라갔다. 눈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스스로 교재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복습을 해야 할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 어려운 공부였다.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어서 세라스톤 크림을 뒷통수에 발랐다. 미적분이나 벡터 복소수의 공식정도는 그런대로 기억을 되살리며 따라갈 수 있었지만, 라플라스 변환공식이나 4단자망 이론, 그리고 전기자기학의 맥스웰의 전자방정식에 이르러서는 내 입에서 게처럼 거품이 부글부글 나왔다.
합격했지만, 전기공부의 절반은 어렴풋이 이해했고 절반은 그냥 외웠을 뿐이다. 전기공학을 전공해도 전기를 모두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런면에서 내 눈에는 전기강의를 하는 다산에듀의 강사진들이 모두 수재로 보인다.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에게 머무를 수 없다.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처럼 세상을 또 다시 묵묵하게 바라보게 된다.
3번을 반복하면 안개가 걷힌다.
‘전기자기학’ 동영상 강의를 보면, 강의 내용을 필기 좀 할라 치면 최종인 원장이 손바닥으로 재빠르게 지워버린다. 전자파의 속도로 지워버리기 때문에 받아 적을 때는 애를 먹는 괴로움이 있다. 애를 먹으면서 따라가다 보면 어느 틈에 전기자기학의 기초가 단단히 쌓여있는 기분좋음을 느끼게 된다.
이재현 원장의 꼼꼼하고 놓치지 않는 강의 또한 정말 고맙다.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풀이과정을 적어주며 이해 시킨다. 모두들 나보다는 한참 연배가 적지만 나는 정말 스승처럼 여긴다. 강의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영상 3번 반복으로는 모자라더라
공부를 정리하지 못한 채 5개월 만에 나는 시험을 치루었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시험을 보지 않는 것이 내 방식이었으나, 수험료도 싸고, 객관식이라 神의 실수를 기대하고 시험에 도전했다. 5문제 모자라게 떨어졌다. 크게 실망하진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을 내가 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영상강의를 3번 반복한 후, 반드시 2번 더 교재를 속독으로 반복 복습하면서 공식정리 노우트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 합해서 5회독 내지는 7회독 정도 읽어내어야 한다.
또한, 다산에듀의 ‘문제집 1500문제’를 풀어야 한다. 3시간에 한과목 300문제의 답을 모두 마칠수 있도록 속독을 하면서 눈에 익혀 두어야 한다. 풀만한 문제는 풀어보고 안되면 외워버린다. 시험 직전 일주일 동안에 이 작업은 필수적이다.
깨어진 독안에 물을 채우는 방법은 양동이물을 한꺼번에 미친 듯이 퍼붓는 것이다. 시험 직전에 이 짓을 해내야 한다.
전기과목 5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한바퀴 돌아서 반복할 때 쯤 되어 책을 열어보면 그동안 공부했던 공식을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징그럽게 외웠던 공식을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외워야 하는 황당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시험 직전까지 반복된다.
그리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일주일 전부터 공식을 정신없이 반복하고, 교재와 문제집의 답을 초당 30미터의 속도로 읽어대면서 반복 암기하는 것이다.
막상 시험지를 대하면 산업기사의 문제는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다. 많은 문제가 10초 이내에 정답이 나오는 문제다. 따라서 위의 시험 직전 반복암기는 너무나 중요하다.
시중의 기출문제집 교재는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다
혹시나 싶어서 엄청나게 두꺼운 기출문제집을 구입해서 두꺼비처럼 풀었다. 이것은 결정적인 실수였다. 문제해설이 너무 황당했다.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답을 장황 할뿐만 아니라 이해하기도 어려운 방식으로 풀어놓은 것이 거의 전부였다.
다산에듀의 문제집은 간단한 방식으로 쉽게 정답을 찾도록 동영상에서 가르친다. 문제의 분량도 과목당 300문제로 최근 핵심만 찍었다. 난 이걸 모르고 엉뚱하게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말았다. 최초시험에서 낙방한 결정적인 원인제공자였다. 차라리 그 당시 시중의 기출문제집 대신에 다산에듀의 문제집을 3번 보았더라면 단 한번에 합격했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외우는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윗줄의 이런 이야기를 한다.
천재과학자들이 만든 수많은 공식들을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나같은 장년의 문외한은 더하다.
왜 미분을 두 번 연속해야 하는지 ? 벡터 포텐셜에서 div rot A = 0 같은 KGB 암호같은 공식을 들여다 보면 눈물이 주루루 흐른다. 모르는건 외우자. 외우다 보면 정답에 규칙이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린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고 60점을 넘기는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전기자기학’과 ‘회로이론’은 50점만 받아도 된다고 하지만 의외로 이 어려운 과목에서 고득점을 하는 사례가 많다. 과락을 면하려고 열심히 한 탓이다. 열심히 하고 동영상강의 정독하다 보면 의외로 큰 점수를 이 과목에서 얻는다. 나도 이 두 과목에서 크게 고득점을 했다.
점수의 기복이 심하기는 의외로 ‘전기기기’ 과목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쉬운지 어려운지 종잡을 수 없는 ‘소피아’의 마음 같은 과목이다.
한참 쓰다 보니 엉뚱한 길로 안내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 마음도 앞선다. 그러나 서두에서 말했듯이 내 말을 모두 믿을 필요는 없다. ‘리처드 도킨스’의 말대로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모든 식물과 동물은 수십억년 동안 사기를 치며 진화해왔다. 나도 그럴지 모른다. 난 정갈하게 쓰고 있지만 DNA는 날 어떻게 조정하는지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이다
현재가 한없이 딱하고 슬프다 해도, 공부가 요원하고 아득하다 해도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지나간다. 비비고 견디고 버티다 보면 결실은 나오는 법이다. 인간의 법은 사기 투성이 이지만 자연의 법은 뿌린대로 정확히 얻어진다.
힘들고 막막할 때는 마음을 고요히 해보자.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보인다.
매번 1000명씩 합격한다. 수컷이라면 이 정도는 해내야 하지 않겠는가 ?
부산항 ‘청포말’
http://blog.naver.com/sunflex2
(피 에쑤) 머리가 뜨거울 땐 블로그에 와서 색소폰음률을 즐기시죠. 합격기의 원문이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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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캄사합니다 ^^
감동 입니다. 그러고 의지에 한국인 아니 부산싸나이 입니다.
또한 합격을 감축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부산 살지만 표준말 쓰는 수컷 입니다. ㅋㅋ
안녕하세요. 최종인원장입니다.
먼저, 부족한 강의에 죄송한 말씀 전하며, 그 강의에도 합격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그 연세에 재밌게, 꿈을 꾸면서 사시는것 같아 어린제가 부끄럽고 또 부럽네요..
저도 청포말님처럼 나이가 들었을때 그렇게 살수 있을지....
글재주가 남다르신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시고, 좋은글 남겨주세요..
시험합격 하신것..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존경하는 최종인 원장님 ! 고맙습니다. 동영상으론 매일 뵈었는데 ^^. 최원장님의 탁월한 강의로 전기자기학의 체계를 잡게 된것을 정말 감사드립니다. 강의솜씨가 뛰어나고 또 손바닥으로 재빠르게 지워버리는 솜씨도 대단하구요^^ 덕분에 전기자기학에서 아주 좋은 득점을 했습니다. 천둥 번개가 있었기에 저도 겸허하게 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삶이기에 발가벗고 빗속에 뛰어 다니며 살고 있습니당 ^^
아름다운 인생공부합니다^^
열정적인 합격 축하드립니다
멋진 글입니다.
저도 늦게나마 1전기공부에 입문하여 올해 기능사 합격후 기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강의들으며 화가난 상태에서 이렇게 합격수기를 보며 위로를 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감사함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