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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저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이 노래를 배우면서 소렌토가 어디에 있는 곳인지를 정확하게 몰랐다. 이탈리아 나폴리 부근에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지 도대체 거기가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는 알길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하여튼 아름다운 곳이라고 짐작만 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십년전에 소렌토와 카프리 섬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때 본 소렌토를 지금까지 가슴 속에 묻고 살 정도로 인상이 좋았다.
몇년 전에 일본의 NHK방송국에서 하루 종일 소렌토 곳곳을 샅샅이 보여주는 방송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예약녹화까지 하는 극성을 떤 끝에 자료를 확보해서는 몇번이나 다시 봤었다.
사실 이번엔 일정상 소렌토는 그냥 넘어가고 아말피 해안을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되었다. 따라오신 분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쩔수 없다.
만약 우리가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그리스를 건너 터키로 가는 여정을 택했더라면 당연히 소렌토에서 한 이틀을 머물고 카프리 섬에 가서도 한 이틀 머물렀을 것이다.
소렌토 부근 기차역에서 내려 아말피 해안을 거쳐가는 지역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는 소렌토 시가지를 벗어나자말자 우릴 실은채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따랄 내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리 교육을 받은 우리들이므로 오른쪽 차창에 자릴 잡고는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셔터를 숨가쁘게 눌러야 했다.
그렇게 해야만 할 정도로 경치가 좋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도로를 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기술과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 같은데 역시 그런 일은 독재자들이 해주는 모양이다. 이 도로는 무솔리니가 군사용으로 닦도록 했다고 한다.
무솔리니는 우리가 다 알다시피 제 2차 세계대전때 히틀러와 짝자쿵이 맞아 오도방정을 떨다가 패가망신한 인물이다. 포로 로마노 한가운데로 도로를 닦아 동강낸 인물이니 이 정도 도로 건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위인이다.
절벽 아래로는 짙푸른 지중해가 자릴 잡았다. 수직절벽이므로 내려만 봐도 아찔해진다.
하얀 보트들이 한가롭게 떠 있는 것으로 보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하는 모양이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연상시키는 그런 요트도 보였다.
우린 이런 절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온 것이다. 요리조리 몇번 돌아버리니 슬금슬금 구역질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멀미를 하면 안되는데......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멀미 기운을 느낄수록 더욱 더 바깥 경치에 몰두해야 했다.
아까보다는 더 많은 보트들이 바다에 몰려잇는 것을 보면 이부근에 마을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한모퉁이를 돌아서자 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렇지..... 한때 지중해를 주름잡은 아밀피 왕국은 이 부근 해안 어딘가에 강력한 근거지를 마련해두고 지중해 무역에 나서서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그 곳이 오늘의 종착지가 아닐까 싶었다.
이런 절벽에 호텔 표지판이 나타난다. 절벽에 붙은 바다제비집같이 자그마한 호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 곳에 묵으면 전망 하나는 끝내주리라.
옥상을 이용해서 주차장으로 쓰고 선탠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확실히 이들의 공간 활용법은 놀라울 정도다.
그러면 그렇지..... 마을이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구나. 서양인들의 절벽 활용법과 비탈을 이용한 건축기술은 확실히 우리보다 한수 위이다.
보기보다는 제법 마을이 크다. 이야...... 고것 참 맹랑하구나 싶었다.
나는 이런 마을을 만날때 마다 식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제일 궁금해진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식수가 없으면 헛방이 아닌가 말이다. 어디에선가 샘을 찾아내어서 물을 끌어오는 것일까?
깜쌤
드림
Siren이라는 말은 다 알것이다. 오오~~~~ 하는 소리로 대변되는 사이렌 말이다. 민방위 훈련시에 적기의 공습을 알리는 공습경보음으로 내는 그 사이렌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한밤중에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왠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공포에 사로잡히는 듯한 기분이 된다. 이 마당에 여기서 왜 갑자기 사이렌 이야기를 여기서 꺼내는지 이상하게 여기실 분도 많지 싶다. 하지만 계속해보자.
그리스 신화에는 Musa라는 여신이 등장한다. 이 여신을 영어로는 Muse(=뮤즈)라고 부른다. 이 여신의 딸들을 그리스 인들은 자기들 언어인 헬라어로 Seiren(세이렌)으로 불렀고 고대의 로마 사람들은 시레네(Sirene)로 불렀다고 한다.
시레나는 머리는 여자이고 몸은 새로 되어 있는데 뛰어나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유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소리에 유혹되어 해변으로 다가간 선원들에겐 파멸이 기다리고 있었음은 뻔할 뻔자이다.
시레나의 도시라는 의미로 예전 로마인들이 수렌툼이라고 불렀던 도시가 바로 오늘날의 소렌토이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었던 오딧세우스를 유혹했던 파르테노페도 시레나였는데 지금 우리가 거쳐왔고 지나가는 이 부근에 시레나들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정확하게는 나폴리와 소렌토 부근이겠지만 여기 이 절벽은 소렌토 옆과 뒤쪽에 자리잡고 있으니 영 상관없는 것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사진을 유심히 잘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중세가 되면서 시레나의 모습은 상반신은 여자의 모습으로,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우리가 말하는 인어가 되는 것이니 따지고 보면 우리는 지금 굉장히 유서깊은 지방을 지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고보니 오딧세이(=오디세우스=율리시즈)가 이탈리아 남부 지방을 거쳐갔음직도 하다. 경치 하나는 빼어나서 어리버리한 나도 여기서 눌러앉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여튼 좋은 경치를 보기만 하면 맥을 못추는 어리버리 깜쌤이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리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프랑스가 자랑했던 미남 스타 알랑 들롱이 톰이라는 건달 캐릭터로 나왔던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보셨으리라. 그 영화의 원작은 페트리시아 하이스미스 라는 양반이 쓰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설의 힌트를 포지타노 부두를 어슬렁거리던 어떤 청년의 모습을 보고 얻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그 포지타노를 지나 가고 있는 중이다. 가는 도중의 경치를 보는 것 만으로도 본전을 뽑는 것이므로 이탈리아에 가실 기회가 있다면 이다음에 꼭 한번씩 들러 보시기를 권한다.
아직도 버스는 절벽을 끼고 줄기차게 포지타노 부근을 달린다. 여기 바다는 석회 성분이 많아서 배가 한번씩 지나가면 마치 크림같은 물결이 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던 여행객의 얼굴이 조금 찍혀버렸다. 버스는 저 멀리 보이는 절벽 사이의 길을 따라 계속 달려갈 것이다. 포지타노! 대단한 도시였다.
지금까지 세상의 많은 경치들을 보아왔지만 이런 가파른 절벽에 이렇게 예쁜 도시가 묻어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런 경치에 굳이 비교한다면 그리스 에게해의 산토리니 섬 정도가 아닐까 싶다.
버스 차창에 때가 조금 끼어 있어서 그런지 사진 가운데 얼룩이 조금 묻어 나왔다. 옥의 티라고나 할까? 완벽한 사진을 찍어야 하지만 내 실력이 그것 뿐이니 이런 허접스런 사진으로나마 만족하고 살아야겠다.
이젠 아말피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거의 50분 가량을 달렸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멋진 경치를 보는 것으로 다 보상받았다.
포지타노! 아말피! 모두 다 대단한 곳이다. 아말피는 이제 작은 바닷가 마을 정도로 쇠락했지만 전성기에는 약 7만 정도의 인구가 살았다고 하니 그리 만만한 도시가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 포지타노나 아말피 같은 마을에서 묵어보는 경험을 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질 못했으니 이번 이탈리아 방문은 헛방이나 다름없다.
꼬불꼬불한 언덕을 내려간 버스는 바닷가에 자리잡은 아담한 버스 정류장에다가 우리를 부려놓고 휑하니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 아말피 마을도 절벽에 묻은 도시이지만 그래도 포지타노보다는 입지적 조건이 나은 것 같다. 이런 작은 도시가 한때는 지중해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면서 베네치아 같은 도시들과 경쟁을 하기도 했었다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맑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부두에 와서 조금 한숨을 돌리고 나서야 나는 그동안의 환상적인 경치에 취해 있었던 자신을 추스리고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여기가 아말피로구나. 아말피 해안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이렇게라도 안왔더라면 큰 실수를 할 뻔 했다. 허허 참......
깜쌤
드림
Siren이라는 말은 다 알것이다. 오오~~~~ 하는 소리로 대변되는 사이렌 말이다. 민방위 훈련시에 적기의 공습을 알리는 공습경보음으로 내는 그 사이렌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한밤중에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왠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공포에 사로잡히는 듯한 기분이 된다. 이 마당에 여기서 왜 갑자기 사이렌 이야기를 여기서 꺼내는지 이상하게 여기실 분도 많지 싶다. 하지만 계속해보자.
그리스 신화에는 Musa라는 여신이 등장한다. 이 여신을 영어로는 Muse(=뮤즈)라고 부른다. 이 여신의 딸들을 그리스 인들은 자기들 언어인 헬라어로 Seiren(세이렌)으로 불렀고 고대의 로마 사람들은 시레네(Sirene)로 불렀다고 한다.
시레나는 머리는 여자이고 몸은 새로 되어 있는데 뛰어나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유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소리에 유혹되어 해변으로 다가간 선원들에겐 파멸이 기다리고 있었음은 뻔할 뻔자이다.
시레나의 도시라는 의미로 예전 로마인들이 수렌툼이라고 불렀던 도시가 바로 오늘날의 소렌토이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었던 오딧세우스를 유혹했던 파르테노페도 시레나였는데 지금 우리가 거쳐왔고 지나가는 이 부근에 시레나들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정확하게는 나폴리와 소렌토 부근이겠지만 여기 이 절벽은 소렌토 옆과 뒤쪽에 자리잡고 있으니 영 상관없는 것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사진을 유심히 잘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중세가 되면서 시레나의 모습은 상반신은 여자의 모습으로,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우리가 말하는 인어가 되는 것이니 따지고 보면 우리는 지금 굉장히 유서깊은 지방을 지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고보니 오딧세이(=오디세우스=율리시즈)가 이탈리아 남부 지방을 거쳐갔음직도 하다. 경치 하나는 빼어나서 어리버리한 나도 여기서 눌러앉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여튼 좋은 경치를 보기만 하면 맥을 못추는 어리버리 깜쌤이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리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프랑스가 자랑했던 미남 스타 알랑 들롱이 톰이라는 건달 캐릭터로 나왔던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보셨으리라. 그 영화의 원작은 페트리시아 하이스미스 라는 양반이 쓰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설의 힌트를 포지타노 부두를 어슬렁거리던 어떤 청년의 모습을 보고 얻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그 포지타노를 지나 가고 있는 중이다. 가는 도중의 경치를 보는 것 만으로도 본전을 뽑는 것이므로 이탈리아에 가실 기회가 있다면 이다음에 꼭 한번씩 들러 보시기를 권한다.
아직도 버스는 절벽을 끼고 줄기차게 포지타노 부근을 달린다. 여기 바다는 석회 성분이 많아서 배가 한번씩 지나가면 마치 크림같은 물결이 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던 여행객의 얼굴이 조금 찍혀버렸다. 버스는 저 멀리 보이는 절벽 사이의 길을 따라 계속 달려갈 것이다. 포지타노! 대단한 도시였다.
지금까지 세상의 많은 경치들을 보아왔지만 이런 가파른 절벽에 이렇게 예쁜 도시가 묻어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런 경치에 굳이 비교한다면 그리스 에게해의 산토리니 섬 정도가 아닐까 싶다.
버스 차창에 때가 조금 끼어 있어서 그런지 사진 가운데 얼룩이 조금 묻어 나왔다. 옥의 티라고나 할까? 완벽한 사진을 찍어야 하지만 내 실력이 그것 뿐이니 이런 허접스런 사진으로나마 만족하고 살아야겠다.
이젠 아말피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거의 50분 가량을 달렸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멋진 경치를 보는 것으로 다 보상받았다.
포지타노! 아말피! 모두 다 대단한 곳이다. 아말피는 이제 작은 바닷가 마을 정도로 쇠락했지만 전성기에는 약 7만 정도의 인구가 살았다고 하니 그리 만만한 도시가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 포지타노나 아말피 같은 마을에서 묵어보는 경험을 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질 못했으니 이번 이탈리아 방문은 헛방이나 다름없다.
꼬불꼬불한 언덕을 내려간 버스는 바닷가에 자리잡은 아담한 버스 정류장에다가 우리를 부려놓고 휑하니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 아말피 마을도 절벽에 묻은 도시이지만 그래도 포지타노보다는 입지적 조건이 나은 것 같다. 이런 작은 도시가 한때는 지중해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면서 베네치아 같은 도시들과 경쟁을 하기도 했었다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맑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부두에 와서 조금 한숨을 돌리고 나서야 나는 그동안의 환상적인 경치에 취해 있었던 자신을 추스리고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여기가 아말피로구나. 아말피 해안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이렇게라도 안왔더라면 큰 실수를 할 뻔 했다. 허허 참......
깜쌤
드림
첫댓글 만약 우리가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그리스를 건너 터키로 가는 여정을 택했더라면 당연히 소렌토에서 한 이틀을 머물고 카프리 섬에 가서도 한 이틀 머물렀을 것이다. 소렌토 부근 기차역에서 내려 아말피 해안을 거쳐가는 지역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는 소렌토 시가지를 벗어나자말자 우릴 실은채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따랄 내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무솔리니는 우리가 다 알다시피 제 2차 세계대전때 히틀러와 짝자쿵이 맞아 오도방정을 떨다가 패가망신한 인물이다. 포로 로마노 한가운데로 도로를 닦아 동강낸 인물이니 이 정도 도로 건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위인이다.
그러면 그렇지..... 마을이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구나. 서양인들의 절벽 활용법과 비탈을 이용한 건축기술은 확실히 우리보다 한수 위이다.
2: 그리스 신화에는 Musa라는 여신이 등장한다. 이 여신을 영어로는 Muse(=뮤즈)라고 부른다. 이 여신의 딸들을 그리스 인들은 자기들 언어인 헬라어로 Seiren(세이렌)으로 불렀고 고대의 로마 사람들은 시레네(Sirene)로 불렀다고 한다. 시레나는 머리는 여자이고 몸은 새로 되어 있는데 뛰어나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유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소리에 유혹되어 해변으로 다가간 선원들에겐 파멸이 기다리고 있었음은 뻔할 뻔자이다.
2: 시레나의 도시라는 의미로 예전 로마인들이 수렌툼이라고 불렀던 도시가 바로 오늘날의 소렌토이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었던 오딧세우스를 유혹했던 파르테노페도 시레나였는데 지금 우리가 거쳐왔고 지나가는 이 부근에 시레나들이 살았다고 전해진다.중세가 되면서 시레나의 모습은 상반신은 여자의 모습으로,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우리가 말하는 인어가 되는 것이니 따지고 보면 우리는 지금 굉장히 유서깊은 지방을 지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2: 이젠 아말피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거의 50분 가량을 달렸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멋진 경치를 보는 것으로 다 보상받았다. 포지타노! 아말피! 모두 다 대단한 곳이다. 아말피는 이제 작은 바닷가 마을 정도로 쇠락했지만 전성기에는 약 7만 정도의 인구가 살았다고 하니 그리 만만한 도시가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 포지타노나 아말피 같은 마을에서 묵어보는 경험을 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질 못했으니 이번 이탈리아 방문은 헛방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