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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12년 2월 23일 (토) ○ 날 씨 : 맑음
○ 산행구간 : 도갑사-도갑재-주지봉 갈림길-묵동재-월각산(456m)-밤재-별뫼산-
- 13번도로-제안고개
○ 산행지역 : 전남 영암군 영암읍, 군서면, 강진군 성전면 , 해남군 계곡면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3.8km + 들머리 2.1km(실제거리 15.9km)
○ 산행시간 : 11:30~16:20분(4시간 50분 소요) ○ 참석인원 : 49명
서초구청 로비에는 벌써 연산홍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침 7시에 양재역을 출발한버스가 4시간 30분에 걸쳐서 고속도로를 달려 월출산자락을 휘감아 돌더리 도갑사 주차장앞에
당도합니다. 버스에서 내리기전 산행선두대장이 안내를 합니다. 도갑사에서 도갑재로 오르는 길은 국립공원 탐방지역이
아니라 국공파(국립공원파)의 감시가 있는곳이니 대맹파(대한산악연맹파) 와 갈등 많이 있는곳이라 안내를 합니다.
도갑사에서 절을 통과하여 도갑재로 오를려면 입장료를 내야하고 한참을 돌아서 도갑재로 가야하고 땅끝기맥길을 이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용감한 녀석들 몇명은 도갑재로 눈깜짝할 사이에 올랐습니다. ㅠㅠㅠ
일단은 버스에서 하차하자 마자 도갑재와 가장 단거리인 계곡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임도변에는 오래된 비석 2기가 모진 풍파에 휩쓸려 깨지고 글씨마져 지워진채 땅끝기맥 산꾼들을 맞이합니다.
300여미터를 올랐을까 젊은 국공파직원이 헐레벌떡 뒤쫓아오더니 이곳을 탐방로가 아니니 도갑사안을 통해 산에 오를것을
안내합니다. 이것이 국공파와 대맹파와의 갈등입니다. 국공파에게는 국립공원을 관리해야할 책임이 있지만 대맹파에게는
땅끝기맥을 가야할 길이 있는데 말입니다. 다시한번 주장합니다. 땅끝기맥파는 단순히 전국의 명산만을 산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줄기를 비가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국토을 탐방하고 사랑하며 국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것도
알아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산악회가 가장많은 나라입니다. 대간과 정맥, 기맥을 전문으로 하는 산악회가 결집되어
앞으로 국토의 산줄기를 탐방하는 산악회에 대해서는 기맥과 정맥, 대간길을 허가제를 통해서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국토를
종주할수 있는 기회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것 같습니다. 뜻있는 산악인들의 결집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렇듯 용감한 산꾼들은 국공파의 저지를 뚫고 지난번 하산했던 지점을 통과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도갑사 주차장에서 1.3km를 지나 올랐습니다.이곳을 통해서도 구정봉에 오를수 있고 갈대밭으로 오를수 있는 안내 이정목이
자세히 설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산행길을 가로막는 이유는 도데체 뭐일까. ㅠㅠㅠ
도갑재에 오르기전 또다른 이정목을 찍기 위해 디카를 찍으려는 순간 그만 디카가 고장이 나고 맙니다. 사진은 포기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산꾼에게 디카의 고장만큼 비극은 있을수 없습니다. 땅끝기맥 탐방기록을 포기하고 체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니 허전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무명의 375봉과 386봉 329봉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합니다. 화창한 날씨라
낚옆이 떨어진 나무가지 사이로 산행을 조망하기에는 그야말로 선명 그자체 입니다.
329봉을 지나자 잠시후 주지봉 갈림길이 나타나 주지봉을 가늠해 봅니다. 디카가 없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른쪽 세개의 봉우리중 가장높은 봉이 주지봉이고 왼쪽의 뾰족한 봉이 문필봉입니다.함께한 회원임의 사진을
펌해서 기록으로 남겨 두고자 합니다. (연이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고장난 디카로 인해 산행의 속도는 오히려 빨리 진행할수 있어 좋았슴니다. 그만큼 사진찍을 시간을 단축하니 말입니다. ㅋㅋㅋ
반대편에서 오는 산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마주오는 산꾼들에게 수시로 산중에서의 만남을 반가움으로 표시하기를 수차례
어느 한사람이 주지봉 갈림길을 물어오길래 산행 명찰을보니 수년전 백령도에서 지갑을 분실했을때 친절히 지갑을 택배로
보내 주었던 대전의 충일산악회의 멤버다. 반갑게 조우하고 지도를 펴서 현재의 위치를 안내를 해주고 산객과 이별를
고해봅니다.352봉을 넘고 급경사로 내려서니 희미한 임도길을 만나 지나치고 묵동재에서 갈림길이 혼란스레 나타납니다.
후미 일행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졌는지 인기척이 없습니다. 잠시 배낭을 벗어놓고 에너지 충전과 갈증을 해결합니다.
잠시후 함께온 산악회와 조우하여 월각산방향 땅끝기맥으로 올라 갑니다. 월각산을 좌측위로 뾰족하게 뻗어 올라있는
모습이 보이고 계속된 오르막은 강파르기 까지 합니다. 월각산은 기맥길에서 300여미터를 벗어나 있어 기맥길은 아니지만
산꾼에게 명산을 두고 지나 칠수는 없는일입니다. 좌측으로 300미터를 올랐다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13:50분 월각산 정상에 오르게 되니 갑자기 인증샷을 해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들어 스마트폰 생각이 납니다.
배낭에 넣어두었던 스마트폰으로 월각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겨둡니다. 평소 스마트폰 카메라를 잘 활용해오지 않았지만
오늘은 "이빨 대신 잇몸이라" "디카대신 스마트폰"으로 시잔을 찍어 보기로 합니다. ㅎㅎㅎ
월각산 정상에서 잠시 인증샷을 남겨둬 봅니다. 그래 스마트 폰으로 해보는거야 라고 대단한 발견을 해 봅니다. ㅋㅋㅋ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발견을 해 봅니다. 디카대산 스마트폰이라.......ㅎㅎㅎ
월각산 정상에서 월출산을 바라보니 한눈에 월출산 산줄기 모두가 조망됩니다. 오른쪽 제일높이 뾰족한 곳이 천황봉입니다.
천황봉 좌측 펑퍼짐한 넓은곳이 향로봉이요 그뒤에 구정봉이 숨어 있습니다. 향로봉 좌측으로 마왕재와 500봉 내려서고...
그아래 내려서면서 도갑산이 보이고 움푹파인곳이 도갑재 입니다.
월각산 정상에서 오늘 지나온 땅끝기맥 마루금이 낮으막하게 깔려 있고 그 뒤에 주지봉과 문필봉이 나무가지에 숨겨진
모습이 보입니다. 땅끝기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연결되어 조망됩니다.
월출산 천황봉봐 우측으로 이어진 마루금도 한컷 담아 보았습니다.
주지봉 갈림길에서 땅끝기맥 길로 이어진 마루금도 월각산 방향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습도 조망됩니다.
오루 2:00분에 월각산 갈림길에 내려섭니다.
월각산 정상에서의 장쾌하고 깨끗한 월출산의 조망을 한눈으로 살피고 되돌아 내려서며 월각산 갈림길에서 월각산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월각산을 내려서면서 강진군 송월리 방향으로 내려보니 송월제 저수지나 내려다 보입니다.
월각산을 내려서면서 가야할 땅끝기맥 방향을 가늠해 봅니다. 앞의 봉우리가 383봉우리 인가 봅니다.
14:10분 383봉에 오릅니다.
383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서니 월각산 정상에서 1.3km를 지나왔습니다. 여기에서 직진하면 대월마을로 내려서지만 땅끝기맥
으로 가려면 우회하여 밤재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밤재까지는 2.6km를 가야만 합니다.
밤재방향으로 진행하며 오르막길을 가로막은 바위가 나타납니다. 좌회하여 올라야 합니다.
땅끝기맥길 전방을 향해 나무가지 사이로 가늠해 봅니다. 307봉과 그앞으로 암봉이 조망됩니다.
307봉에 올라 가야할 기맥길을 내려다보니 282봉의 무명봉과 그앞에 목포 - 장흥간 고속도로와 2번국도가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뒤에 별뫼산이 떡하니 가로 막고 있습니다.
잘닦여진 기맥길을 따라 내려가며 나무가지 위로 전방을 바라보니 뾰족히 솟아오른 별뫼산이 조망됩니다.
대나무숲과 소나무숲을 번갈이 돌아 내려서니 갑자기 세차게 달리는 차량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목포-장흥간 고속도로가 산아래 내려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건너편 언덕위에 있는 공장이 강성철강입니다.
목표-장흥간 고속도로는 급한 절개지로 되어 있어 우회하여 SK주유소 방향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고속도로 중앙에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고 고속도로는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들이 행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도로를 건너야만 땅끝기맥으로 갈수 있습니다. 잘려진 기맥을 가기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차가 않오는
틈을 이용하여 고속도로를 순식간에 넘어가지 않을수 없습니다.
14:57분 다행이 차가 통과하지 않을 틈을 이용하여 눈깜빡할 사이에 고속도로를 넘어 버렸습니다. ㅠㅠㅠ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지점이 밤재고개 입니다. 밤재고개에는 밤재농장이 있는것으로 보아도 알수 있습니다.
땅끝기맥이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무참히 끝어져 있는 현장을 왼쪽 절개지가 깍여내려져 있는것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성화대학 입간판이 있는 우측 콘크리트를 따라 강성철강 뒤로 올라가야 기맥길을 만날수 있습니다.
강성철강뒤로 이어진 기맥길은 길이 아니라 가시덤불 입니다. 없는 길을 만들어 가야하는 거칠어진 덤불길입니다.
공장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매쾌한 냄새 그리고 작은입자의 스치로품 방울방울들이 바람에 날려옵니다.
순식간에 이곳을 통과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별뫼산 넘어로 쏟아지는 강열한 태양빛을 통과하여 별뫼산 가파른 길을 오르는 구간은 오늘 산행중 가장 힘겨운 곳입니다.
때로는 밧줄이 때로는 암벽이 온힘을 다해 오르고 또 올라야만 합니다. 오르기에 쉽지않은 만만치 않은 오르막 입니다.
깍아지르듯한 가파른 오르막길 함께한 산꾼들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500여미터 거리를 오르면서도 고도는 400M를 치고
올라야하니 가히 오르막이 얼마나 가파른지 짐작하고도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암벽이 나타나면 우회하고 좌회하여
수차례 반복해서 올라야만 오를수 있는 난코스의 오르막입니다. 정상부 가까이 오르기직전 전망대에서 앞에 있는 암봉
을 디카에 담아보며 별뫼산 아래를 지나는 목포-장흥간 고속도로를 내려다 봅니다. 고속도로에서 별뫼산까지 약 400m
의 경사도를 오른것입니다.
별뫼산 정상부에서 지나온 기맥 줄기를 뒤돌아 조망을 살펴봅니다. 바로 눈아래 월평제 저수지가 보이고 저뒤에 월출산
천황봉의 모습과 그 앞에는 월각산의 모습이 한점 티가 묻어남이 없이 파노라마와 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별뫼산 정상에 오르기전 암봉앞에서 조망을 살펴본후 별뫼산 정상으로 오르려면 이곳에서 200m를 우회하여 더 진행을 합니다.
별뫼산으로 오르는 길 나무가지에는 앞서간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수없이 매달려 있습니다. 나무가지 사이로 별뫼산 정상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15:40분 별뫼산(465m) 정상에 마침내 오릅니다. 참으로 힘겨운 오르막 길이었습니다. 오른쪽 방향은 가학산으로 갈수 있습니다.
땅끝기맥길은 좌회하여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정상에서약 3분간의 휴식을 취하기 무섭게 바쁘게 움직이는
산꾼들을 따라 오늘의 날머리인 제안고개로 가야 합니다.
16:03분 미끄러지듯 낚옆쌓인 내리막길을 손살같이 내려서니 216봉 무명봉이 나타납니다.
216봉 무명봉을 내려서서 통과하는 지점은 동백나무 군락지 터널이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자연속에서 잘 가꾸어지지 않은 동백꽃나무들은 황량한 갈색숲에서 푸르름을 자랑이나 하듯 싱그럽기도 합니다.
황량한 계절을 지나 푸르른 숲속을 통과하는 기분은 그만큼 인간의 나약한 감성이 간사하듯 합니다. 무더운 여럼철에는
지겹도록 볼수 있는 푸르름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16:13분에 마침내 13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13번도로위에는 기형의 아치탑이 도로를 가로질러 세워져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해남군과 강진군의 경계지역에 세워져 있는 관문인것 같습니다. 웰컴투 해남 관문탑이라고 명명합니다.
나선형 용수철 모양을 띤 관문탑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여기도 13번도로가 땅끝기맥길을 절단하고 말았습니다.
일행들과 고민끝에 우회하는 길을 찾아보았으나 시야에들 횡단할수 있는 통로는 보이질 않습니다. 급하게 달리는 차량을
피해 도로를 횡단하자니 중앙분리대위에 가로 막아놓은 장애물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가만히 보니 공간이라고는
중앙분리대 하단부 공간으로 통과하는 수밖에 없겠다는 판단에 따라 차량이 뜸한 시간을 택해 배낭을 벋어서 몸을 굴려
통과하고 배낭을 끌어 들고 건너는 방법을 택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위험한 도로를 무단횡단 하지 않을수 없는 기맥길... 때로는 암벽길을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만들어가야 하고
때로는 끝어진 길을 연결해 가야 합니다. 수없이 많은 길들...그것이 땅끝기맥을 가는 길이요 인생이 가는길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인생길을 가노라면 길이아닌 길을 수없이 남들이 가지 않은길들... 그때마다 스스로가 길을 만들어서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도 안전하게 말입니다. 여기도 길이 없는 풀섶입니다만 절개지 위로 오르면 능선길이 있을 것을 믿으면서
말입니다.
16:20분 오늘의 목적지인 제안고개에 도착합니다. 15.5km를 4시간 50분만에 완주하게 됩니다. 오늘도 쉼없이 걸어온 땅끝기맥
5구간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앞서 당도한 동료산군들이 애향탑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허기진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돌조각을 조각조각 붙여 놓은듯한 애향탑의 모습입니다.
이고개가 제안고개의 모습입니다. 다음번 산행은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도갑사 주차장에서부터 줄기차게 땀흘려 걸어온 산꾼들의 모습이 언제 그랬느냐 싶게 한가하고 여유로운 모습들......
산을 향하는 동료산꾼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국한그릇에 밥한그릇 뚝딱 해치우는 스스럼 없는 것들이 더더욱 행복해 보입니다.
함께한 산행 즐산 ~ 안산 ~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