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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 점촌 70km 당일 낙동강 라이딩(후기) 분당(07:20) →버스 →안동(10:40) → 낙암정(11:45) → 마애리(12:10) →하회마을(13:00) → 하회마을 출발(13:30)→ 지보리(14:30) → 삼수정(15:00) → 쌍절암 절벽길 → 삼강주막(16:00) → 점촌 터미널(16:50) → 점촌 터미널(17:10) → 버스 →분당(19:30)
산山은 수반水盤에 오른 한 점의 수석과 같았다. 하얀 모래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강물엔 봄바람의 작은 파문이 일고 강물은 멈춘 듯 흐르는 듯 고요하기만 했다. 강물이 산을 깎아 절벽을 만들고 이렇게 아름다운 조각품이 탄생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낙동강 종주코스 총 389km (본류의 길이는 525.15km) 는 안동댐에서 시작 된다. 일차 구간인 인증센터 안동댐에서 상주 보까지의 거리는 76.49km 이다. 이번 코스는 안동터미널에서 삼강리 까지 약 63km와 삼강리 에서 점촌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15km 를 합하여 78km를 약 여섯 시간 달렸다. 분당에서 안동까지 장거리인데다 점촌에서 돌아오는 오후 다섯 시 십분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에 최단거리를 이용했다.
[출발]
분당 터미널에서 07:20분 출발한 버스는 10:40분 안동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일차 구간인 낙암정 까지 약 10km 는 약간 헤매는 길이다. 지도를 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앞에 보이는 국도 언덕길로 들어섰는데 위험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1.5km 남짓 짧은 거리지만 골재를 실은 덤프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며 쉴 새 없이 지나는 이차선 갓길을 아슬아슬 달렸다. 자전거길 이정표도 없는 이 언덕길을 넘어서면 엄마손 칼국수 집이 있고 내리막길을 달려 옥수교를 건너서 백호고개(약 1.5km. 경사도 7%) 오르막을 넘어야 한다. 다시 검암교를 지나고 낙암정 아래 전망대까지 약 500m 경사도 7% 의 길을 올라서면 비로소 제대로 된 자전거 길이 시작된다. 낙암정 아래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은 11:45분.
백호고개 급한 오르막
[낙암정]
낙암정은 절벽 위에 지은 정자로 흥해 배씨인 낙암 배환(裵桓) 선생이 1451년(문종 1)에 건립하였다. 자전거 길에서 계단을 따라 약 50m 산위에 있으며 시간상 들르지 못하였다.
낙암정 아래 전망대
낙암정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아래로 풍산대교가 보인다.
[낙암정 전망대에서 마애리 솔숲 유원지]
낙암정 전망대에서 마애리 솔숲 유원지 까지 약 7km 평탄한 길을 달려 12:10에 도착하였다. 멀리서부터 강물이 굽어도는 절벽이 범상치 않아보였다. 약 1.4km 길이로 높은 크고 작은 절벽, 그 아래로 얕게 흐르는 강물과 고운 백사장은 마치 수반위에 올려 진 한 점의 수석과 같았다. 그 강둑을 넘어 안쪽으로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다. 마애리는 절벽에 새겨진 마애 불상이 있어서 유래된 지명으로 주변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되고 이곳에 마애 선사 유물 전시관이 있다. 이번 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준비해간 김밥으로 요기를 하였다.
단호교에서 본 적벽삼봉
은빛모래와 파란강물 산 의 아름다운 풍광
마애 선사 유적관
[마애리에서 하회마을]
마애리에서 하회마을 입구까지는 약 6km, 국도에서 하회마을까지 약 2km 거리이다. 당초계획으로는 하회마을의 부용대만 돌아볼 생각이었으나 일단 하회마을로 들어갔다. 하회마을은 옛 모습을 잃고 입구에 넓은 관광지 상가로 변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약 30분간 머물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부용대가 보이는 강둑에서 사진도 몇 컷 찍었다. 13:30분 출발했다.
하회마을 입구
하회마을 풍경
하회마을 양반 가옥 풍경
북촌댁 안채, 사랑채, 큰 사랑채, 대문간채, 사당 등을 두루 갖춘 전형적인 사대부가 로 하회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1박 기준으로 20만 원에서 백만 원.
화회마을 서민가옥 풍경
강 건너편에 화천서원 부용대가 보인다.
[화천서원 부용대]
하회마을을 돌아보고 다시 국도로 나온 다음 약 1.5km 지점 풍천면 사무소에서 자전거 길을 따라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면 가까운 곳에 화천서원 부용대를 경유할 수 있으나 시간에 쫒기는 관계로 아쉽게도 들르지 못하였다. 화천서원은 겸암 류운룡 선생의 학덕을 흠모한 유림이 이곳에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정조 10년 (1786) 에 세운 서원으로 100여 년 이상 지내오다가 대원군 서원철폐령에 의해 1868년(고종5년) 훼철되었다. 그 후 서원의 훼철을 아쉬워하던 후손들에 의해 1996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이곳은 하회마을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나룻배로 갈 수도 있다.
부용대
부용대에서 본 하회마을 출처: http://mrdelphi.blog.me/10083402193
화천서원
[하회마을에서 삼수정]
하회마을에서 다음 목표지인 삼수정 까지는 약 26km, 강 둑을 따라 내려가는 평 이한 길이다. 낙동강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여 상류의 안동에서도 해발고도 100m에 미치지 못하고 유속이 느리다. 그래서 하상의 폭이 넓고 총유역면적은 남한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강둑에 간간히 보이는 벚꽃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파릇파릇 풀들이 돋아나오는 중이다. 지난해 자란 갈대들이 모진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휘어진 허리를 한 채 우리를 바라본다. 인가도 없는 길을 한 시간 가까이 달렸다.
[지보리]
지보리라는 마을 간판이 보이는 곳에 작은 쉼터와 화장실 시설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시간을 보니 오후 2:30분이다. 하회마을에서 한 시간 동안에 약 18km를 달려왔다. 다행인 것은 바람의 방향이 북동풍으로 자전거 방향에 도움을 주었다.
지보리 쉼터
[지보리에서 삼수정]
약 8km 거리를 30분 만에 달렸다. 사대 강 자전거길 에는 아래와 같은 목조다리 길이 많이 있다. 지루한 둑길을 달리는 자전거는 피곤하다. 이럴 때 목조다리를 만나면 으레 자전거에서 내려 숨을 고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후에 비 소식이 있는 약간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약간의 조바심이 났다. 맑았던 하늘에 조금씩 구름이 생겨나더니 금세 하늘은 잔뜩 흐려졌다. 오후 세시, 삼수정에 도착했다.
[삼수정 三樹亭]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청곡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로 지금까지도 건립 당시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정자의 중앙에 마루방을 배치한 구조의 특이성 때문에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05년 6월 20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86호로 지정되었다.
삼수정이 있는 우망리憂忘里는 조선조 명문가인 동래정씨 정귀령 鄭龜齡의 뿌리가 있는 곳으로 직계 후손 중에서 정승만 13명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언덕위에 있는 마을의 형국이 소가 누워서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보는 와우망월 臥牛望月의 형국이라서 처음에는 우망리牛望里 로 불렀으나 조선 말기에 근심을 잊는다는 뜻으로 우망리憂忘里 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망리 마을. 사진출처: http://cafe.naver.com/jungkhun/2867
삼수정에는 원래 회화나무 세 그루(三樹)가 있었으나 두 그루는 죽고 현재는 수령 300년 된 한그루만 남아있어 꽃을 피운다고 한다. (주: 회화나무는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서원이나 향교 등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꽃은 8월에 흰색으로 핀다.)
회화나무 수령 300년
삼수정은 자전거 도로 옆에 있어서 쉽게 돌아볼 수 있으며 현재 회화나무 대신 세 그루의 노송과 함께 아래로 내려다보는 강의 풍광이 아름답다. 반드시 올라가 보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약 15분 정도 머물고 15:10분 출발했다.
[삼수정에서 삼강주막]
삼수정에서 강둑을 따라 약 800m 아래 끝나는 지점 갈림길에서 자전거, 오토바이 금지표시가 되어있는 목조 벼랑길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자전거도로인 국도를 따라 우회할 것인가를 두고 약간 갈등이 생겼다. 마침 그곳을 지나는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듣고 반칙이지만 지름길인 목조 벼랑길을 택하기로 했다.
멀리 산 아래로 목조 벼랑길이 보인다.
[쌍절암 목조 벼랑길]
약 1.5km 길이로 벼랑에 목조 난간을 붙여 만든 길이다. 아래로 강물이 내려다보이고 난간이 절벽의 바위와 조화를 이루며 오밀조밀 꾸며져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보행자 위주로 만들어져 있으나 자전거로는 군데군데 위험한 곳이 있어서 타다 끌 다를 반복하면 무리가 없다. 삼강주막까지 국도로 돌아가는 것보다 5Km정도 단축되는 지름길이다. 이곳을 지나면 내성천 회룡포로 건너가는 다리로 연결되고 강둑을 따라 약 10분쯤 내려가면 삼강주막에 이른다.
[삼강주막]
이곳에 15:50분 도착했다. 삼강주막은 내성천과 금천이 낙동강 본류와 합하는 곳에 있다. 옛 부터 낙동강을 따라 안동까지 소금배가 다니는 길목으로, 문경세재를 넘는 길목으로 사람들이 쉬어가던 곳이란다. 주모는 유연옥 할머니로 2005년 작고 하시기전까지 운영해온 우리나라의 유일한 주막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가옥도 늘어나고 찾는 사람도 많다. 원형대로 보존된 옛 가옥의 부엌에 작은 솥단지 두 개가 나란히 남아 지난세월을 말해주고, 주모가 술상을 들여 주고 서성거렸을 부엌과 방을 가르는 작은 문에는 참으로 많은 사연이 들어 있는 듯 했다.
삼강주막 부엌 보존된 옛모습
삼강주막의 옛 모습(2002.7) 출처: http://blog.naver.com/gida1/80014193340 삼강주막 현재모습
[삼강주막에서 터미널]
삼강주막에서는 15분정도 머물렀다. 초가 주막의 지붕에 이엉을 얹는 작업으로 일손들이 분주하고 몇몇 관광객들도 있었다. 주막 마루에서 술상을 받아놓고 앉아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시간을 보니 오후 네 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잔뜩 찌푸린 날씨가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점촌 터미널 까지는 약 13km거리로 주막 위를 지나는 삼강교를 건너 국도를 달려야 한다. 비를 맞으며 영순면 사무소와 영순교를 건너 점촌 버스터미널에 16:45분 도착하여 17:10 분당으로 오는 막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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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다려 집니다^^
삽 준비했어요.ㅎㅎ
ㅎㅎ 다녀가셨군요!
생각나는대로 올리고 있습니다.
카메라 노출이 잘못되어 사진이 별로 좋지 않지만
글을 올리면서 함께한 추억이 더 새로워지는것 같네요.
미국 다녀오시려면 준비에 또 바쁘시겠군요.
돌아오시면 다시 내성천으로 go go ㅋ
수고하셨읍니다.제 블로그로 퍼 갑니다^^
작년 효석문학 백리길에 이어 또 스크랩해 갑니다.편집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예 ㅎ 대충 마무리했습니다
공동작품인데 괜한 말씀 ㅎ
시간에 쫓기긴 했지만 모든
스케쥴이 순조로와 다행입니다
벼랑길 선택은 행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