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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로 살펴보는 한국 근현대사.
한국 최초 대중가요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월남파병, 산업화시대, 이산가족 찾기, 통기타 시대, 올림픽, 팬덤문화, 민주화운동까지 우리나라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현상마다 새로운 가요가 태동하였다 시대가 바뀌면 세월의 뒤안길로 스쳐가곤 했다.
가요는 시대의 산물이며 시대의 거울이다. 가요를 보면 당대의 역사와 문화, 풍속과 인정이 거울을 비추듯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가요는 역사의 풍속화(風俗畵)인 것이다.
가요사는 단순한 음악사가 아니라 한 시대를 압축한 시대사요, 사회사다. 가요를 통해 시대와 역사의 흐름과 단면을 살펴 볼 수 있다. 한 편의 흘러간 노래를 들으며 단지 추억에 잠기고 과거를 음미해 보는 즐거움 외에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풍정(風情)과 가치관,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풍속도를 그려 볼 수 있다. 여기에 가요의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다.
우리 근대사는 그야말로 질곡의 역사였다. 개화기, 일제 강점기, 해방기, 6.25 전쟁, 4.19 혁명, 5.16 군사정변, 민주화 투쟁 등 갈등과 혼란, 고통과 수난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그나마 정신적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한 곡의 노래였다. 〈찔레꽃〉을 들으며 만주 이민의 서러움과 추억을 달랠 수 있었으며, 〈귀국선〉을 들으며 해방의 기쁨과 희망을 꿈꿀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가요는 민중들의 삶을 위로하고 위무(慰撫)하는 카타르시스제였던 것이다.
그간 가요사를 정리한 연구들은 많이 있었으나 대체로 음악사의 기술에 그친 것이 대부분이며 가요의 흐름과 특징을 규명하는 음악으로서의 가요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가요의 역할과 기능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선학들의 연구 흐름을 볼 때 사회사로서의 가요사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 책은 가요는 ‘시대의 거울이요, 역사의 산물’이라는 명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 편의 가요가 그 시대를 어떻게 반영하고 투사하고 있는가. 곧 가요를 통해 시대의 사회적 풍속도와 역사적 환경을 재구(再構)하고자 한 것이다. 곧 가요사는 사회사라는 작업가설 아래 가요를 통하여 사회사의 흐름을 살피고자 한 것이다. 결국 이 책은 ‘가요로 쓰는 한국 근대사’인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영철
작가 정보 관심작가 등록
국어학자/국문학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국문과 석사, 박사 학위 취득
해군사관학교, 대구대학교, 건국대학교 교수 역임
연변과기대 교환교수
현재 건국대 국문과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우리말글학회, 겨레어문학회 회장
인문과학 연구소 소장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국어교재 심의위원
학력고사 출제위원
건국학술대상
〈시와 시학〉 평론상
〈문학과 의식〉 평론상
저서┃『개화기 시가의 장르연구』, 『한국 현대시 논고』, 『현대시론』, 『김소월』, 『박인환』, 『한국 현대시 정수』, 『한국 현대시의 좌표』, 『한국 개화기 시가연구』, 『말의 힘, 시의 힘』, 『21세기 한국시의 지평』, 『현대시의 사회시학적 연구』, 『문학의 이론』, 『한국 시가의 재조명』, 『독서』, 『문학체험과 감상』, 『한국 현대시 양식론』, 『한국 대표시 재조명』, 『시간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