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김 모씨는 최근 다음달 둘째 출산에 맞춰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알아봤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 3년 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실손보험 가입에 제약이 없었던 만큼, 당혹스러웠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보험다모아를 통해서도 실손보험 가입 가능여부를 문의했지만, 보험사는 운전자보험이나 치아보험 등 다른 보험과 동시에 가입해야만 실손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17일 손보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이 실손보험 가입 시 타 상품을 끼워팔거나 판매를 자제하는 지침을 일선 영업점과 독립보험대리점(GA)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일정기간 실적이 없는 설계사는 단독 실손보험을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운전자보험 등 상해·건강보험 등 인(人)보험과 동시에 가입할 경우에는 실손보험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또 61세 이상의 고객이 실손보험에 가입을 원할 경우 방문 진단을 받도록 했다. 방문 진단이란 가입 희망자의 혈압, 혈액, 소변검사 등의 검진을 보험사가 직접 실시해 가입 유무를 판단하는 심사 제도다.
DB손보는 최근 GA 및 전속설계사에게 단독 실손보험 가입 시 3만원 이상의 인보험 상품과 같이 패키지로 판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번 지침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본사 차원에서 매월 관련 판매실적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