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수행보살행문제경요집 하권
33. 범찰경(梵刹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큰 인욕(忍辱)의 실천과 서원을 일으킨다는 것을 설하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위없는 보리와 상응하는 행(行)과 서원(誓願)을 자주 내어야 한다.
모든 중생들의 고뇌를 없애 주기 위하여 큰 서원으로 인욕(忍辱)의 마음을 일으키는 까닭에 중생들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금강(金剛)으로 되고 그 땅 위에 나의 몸을 나누어 흩어지기를 서원하나니,
비유하면 갈대나 감자와 같으며, 혹은 어린 벼와 같기도 하다.
이와 같이 많은 몸을 가지고 세간법(世間法)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느니라.
항상 일체 중생들을 의지하되
나라연(那羅延)의 힘으로 변화하면 그 힘 때문에 나의 몸에 대하여 크게 성내거나 혐오함을 내어 금강으로 된 망치와 방망이로 밤낮 세 때에 나의 몸을 부수되 안선나(安善那)라는 안약(眼藥)처럼 미세하게 부수어도
다시 태어나서 이전 것을 의지하여 버림이 없으며,
나는 이러한 중생들이 혐오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기를 서원하느니라.
나는 일체 중생들을 대신하여 이러한 괴로움과 액난을 받되 잠시도 끊어짐이 없다.
널리 저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의 괴로움을 영원히 여의게 하고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도과(道果)에 들지 않게 되기를 서원하느니라.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여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킬 것을 서원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