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동 2층에 20여평 방이 2개 있다. 시골 벌판에 상가를 지어 놨으니 임대가 될리 없다. 실제 목적은 나의 DIY 놀이터다.
이제 놀이도 어느 정도 했으니 서서히 임대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건물은 상가로 설계되어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보일러 실이 실내측에 있다.
상가 개념에서는 맞지만 오피스텔로 보면 위치가 잘못되었다. 작년부터 보일러 실과 화장실을 서로 바꾸려는
생각을 했지만 작업이 많아 공사비가 많아 .. 중도 포기...
올해는 기어코 해야겠다. 2년 동안 전기면허 공부한다고 계속 미루기만 한 일들이다.
공부만 한다고 매달려 있으면 다른 일이 전혀 안된다. 이제 공부 막바지니 요령 좀 부려가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기용 100[mm] 파이프 구멍을 뚫는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콘크리트 두께가 25[센티]이다.
대형 코어 드릴을 살까 임대할까? 별 생각을 다 하다가 무식하게 작은 드릴로 뚫기로 했다.
돈을 안쓰는 것이 버는 것이니까. 힐티(TE-2) 콘크리트 드릴을 16만원 주고 구매했다. 8.5[mm] 구멍을 동그랗게
돌아가면서 뚫고 다음은 10[mm]로 그다음은 14[mm]로 이렇게 계속 넗혀 나가면서 먼저 세면기 배수용 구멍을
3일 만에 뚫었다. 끔찍하다. 그러면 4배 이상 큰 변기용 100[mm]는 어떻게 뚫을까? ..
4일째 기술이 향상되었다. 100[mm] 홀은 2시간 만에 성공했다.
( 흰색 파이프가 새로 연결한 것)
5일째, 오늘은 3.2[m]높이의 천정에 있는 하수 배관을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너무 높아 사다리는 위험하다.
작년봄에 목제로 작업대를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쉽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하게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몇번 실패 끝에 배관 기술이 늘었다.
이제 설비업계에도 뛰어든 셈이다. 배관자재 가게를 수없이 들락거리며 부품을 사왔다.
다음은 기름 보일러를 구매하여 설치할 예정이다.
하루종일 땀흘리고 저녁에는 동네 이장과 한잔하러 나갔다. 맞은 편에는 꼬마들이 부모들과 식당에 왔다.
꼬맹이들은 아무것도 먹을 것 주지 않고 어른들만 열심히 먹고 있다. 애들은 핸드폰으로 뭘하는지
정신이 없다. 손자들 보는 것 같다. 귀엽다... 애들은 왜 먹을 것도 안주냐고 했더니 식당 사장 아줌마가 딸기를
한접시 가져다 주면서 웃는다.
요즘 애들 장난감은 스마트폰이다... 우리가 저만할 때는 C레이션 깡통 만 하나 있어도 엄청 폼을 잡았다.
코카콜라 병을 처음 본 순간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영화에 나오는 부시맨과 다를 것이 없었다.
60여년이 지난 지금 애들의 작난감 수준은 대단해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