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어려운 일을 겪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그것을 빨리 극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상황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에게 닥친 역경이나 위험으로부터 회복하거나 적응하는 능력을 ‘자아 탄력성’ 이라고 한다, 고무줄이 늘어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탄력성이 있다고 하듯이 사람에게도 어려움이 있었을 때 힘들었다가도 정상적인 상태로 빨리 회복되는 것을 ‘자아탄력성이 높다’라고 한다. 자아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어려움을 당했을 때 그것을 긍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지만 위대한 발명가가 되었다거나 집이 가난하여 책을 사 읽을 돈이 없는 중에도 나라의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다는 등 유명한 위인들의 생애에도 이처럼 어려움과 역경이 있었지만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고, 성장하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자아탄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자아탄력성이 높은 유아는 어려움이 있을 때 긍정적 정서를 사용하여 유연하게 대처한다.
자아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고 오히려 자신의 역경을 배움의 기회로 삼고 더욱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더욱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때로는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배움을 얻고 더 성장하는 인간이 되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 나가느냐에 따라 아이에게 배움이 될 수도 있고, 어려움으로 좌절하여 현실에 안주 할 수도 있다. 자아탄력성이 높은 아이일수록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때 효과적인 정서조절 기제를 활용하여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처한다. 효과적인 정서조절기제란 문제나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부부싸움을 보면서 ‘ 부모님들이 싸우는 것은 내 탓이 아니야’, ‘ 부모님은 그래도 나를 사랑해’ 라고 생각하는 자세나, 친구가 나에게 괴롭힐 때 ‘괴롭히는 아이의 행동이 잘못 된거야’ ‘ 나는 이 일을 이겨 나갈 수 있어’ ‘상관하지 말자’ 등 문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효과적인 정서조절 기제라고 할 수 있다.
자아탄력성이 높은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 조금 어렵고, 불편하고, 부족함을 경험하게 하자.
아이에게 조금씩 불편하고 어렵고 힘든 일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예방주사와 같은 것이다. 병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만든 병원체를 우리 몸에 주사해서 인체가 그 병원체와 싸울 수 있는 면역을 길러내는 것이 예방주사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는 또래들과의 크고 작은 갈등, 여러가지 좌절, 적당한 스트레스 등은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의 작은 씨앗과 같은 것이다. 어려움이 없이 자란 아이는 조금만 어려움이 있어도 당황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충분하지 않은 장난감, 함께 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 편안하지 않은 여행 잠자리 등 아이에게 부족함을 경험하는 환경이 아이에게 약이 된다. 아이가 원하기만 하면 사주고, 친구문제에 조금만 어려움이 있어도 부모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려는 등 아이에게 불편함 없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해 주려고 하는 부모들이 있다. 친구에게 거부당했던 경험을 극복하였을 때 아이는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이며, 그것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능력이 자아탄력성이다.
◆ 아이가 겪는 어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나에게 닥친 어려움에 너무 매몰되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사람이 왜 나한테 그랬지?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너무 억울하다 등 어려움에 매몰되어 있으면 그것을 극복하는데 에너지를 쓸 수 없기 때문에, 회복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이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가진다는 것은 문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인데, 긍정적인 태도는 자신이 겪는 어려움이나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해결방안이나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해준다. “ 다치면서 크는 거야” “ 친구들끼리는 원래 싸우면서 친해지는 거야” 등 아이가 겪는 불편함에 조금 초연하게 대처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이는 부모의 반응하는 방식을 통해 그 문제에 대해 부모가 느끼는 것과 비슷하게 인식하게 된다. 즉, 어떤 일이 있었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모의 자세를 아이는 은연중에 학습 한다. 또래관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모의 태도로부터 자녀는 또래관계에 대해 예민하게 인식하고, 청결문제에 대해 예민한 부모의 경우 아이도 그 문제에 더 예민한 경향을 보인다. “~가 때렸어.” “~가 나한테만 과자 안 줬어.” “친구들이 나만 빼고 놀았어” 등 어린이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모는 아이도 그 부분을 크게 생각하게 되고 더 예민하게 부모에게 호소하게 된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감정상태를 충분히 공감하고 반응해 주지만, 아이의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을 자꾸만 캐묻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는 부모를 보며 아이 또한 이 일이 엄청 큰 일이라고 느낀다. ‘음. 그래. 화났겠구나.“ ”그럴 수도 있어.“ ” 다 그런거야“ 등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아이도 부모의 반응으로부터 자신의 태도를 형성해 가게 된다.
“왜 친구가 때렸어?” “ 오늘도 그 친구가 때렸니?” “ 엄마가 선생님한테 이야기 해 줄게.” 등 아이가 겪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꾸만 캐묻고, 부모가 당장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려 하는 등의 자세는 그 문제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일이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된다.
◆ 격려하기 -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아이
자아탄력성을 이루는 근간은 어려움이 생겼을 때 부모가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정서적인 지원을 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아이에게 그것을 상기시키며 격려한다면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며, 그 다음에 비슷한 일을 겪어도 넘어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에게 “ 너도 같이 때려야지, 싫어라고 말해야지” 등 아이가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문제해결은 “ 엄마가 그 친구 엄마 한테 이야기 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할게” “ 엄마가 그 아이한테 하지 말라고 말했어” 등 직접 개입하는 방법은 아이에게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대신, 아이의 현행문제를 지적하는데 초점을 둔 방식이다. 부모는 그저 아이의 현재 행동에 대해 지지해 주고, 그렇게 하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함께 그 문제에 대해 아파하고, 그렇지만 행동은 아이가 할 수 있게 해 두어야 한다. 이것은 부모가 해결하는 방식보다 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돕는 방안이다.
자아탄력성이 높은 아이의 특징은 안정된 정서와 자신감이다. 자아탄력성은 이겨내는 용기, 자신감,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힘, 회복능력 등과 관련하여 혼합된 능력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문제상황을 극복하도록 격려하여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글은 베이비 뉴스 2018 부모칼럼으로 연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