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귀금속, 외환순자산 투자 선호 -
□ 최근 동향
ㅇ 전 세계 금융위기가 러시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4% 이하(2008년 6%대 전망)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까지만 해도 러시아 언론에서 경제위기 관련 보도내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나 요즘은 TV, 라디오, 신문 등 모든 언론 매체에서 매일 전 세계 및 러시아의 경제위기를 뉴스로 다루고 있음.
- 러시아 국민 개개인에게도 이미 체감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한 유명 포털업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가 ‘위기, 경제위기’ 등으로 나타남.
ㅇ 10년 전인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당시 은행 및 현금 보유자산에 대한 심각한 손해를 경험한 바 있는 러시아인들은 이후 금융기관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2000년 이후 사정이 나아지면서 모기지 대출, 신용 대출 등 금융기관 이용실적이 크게 증가했으나 최근의 급격한 경제 환경변화는 10년 전 모라토리엄 당시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음.
□ 러시아인 소비지출 절감
ㅇ 이와 관련 시장조사 기관인 Romir monitoring사가 최근 ‘러시아인들의 경제위기 속 생존방법’이라는 제하의 설문 결과를 발표해 흥미를 끌고 있는데, 설문 대상자들이 털어 놓은 최근 경제 상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음.
- 최근 가정 소비지출 증가율이 2000년 이후 최초로 감소함.
- 가계 소비지출 중에서는 우선적으로 식비 절감을 시행할 것임.
- 전체 설문 조사 대상자의 약 7%는 급여 채납을 겪고 있음.
- 응답자의 59%는 최근의 물가상승을 통해 실질 경기침체 상황을 체감함.
ㅇ 러시아인들은 소비 지출 절감계획을 갖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각종 문화·여가 활동, 여행, 외식 경비를 줄이고 있음.
- 이러한 추세를 반영 시베리아의 외식 업계의 매출도 최근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주요 고객층도 기존의 고급 메뉴보다는 중·저가 메류 위주로 변화하며, 이러한 최근 소비 동향을 신속히 파악한 업체 중에는 스페셜 메뉴를 경제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개선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이는 업체들도 나타남.
경제위기에 따른 러시아인의 소비절약 희망분야 순위(성별)
(단위 : %)
자료원 : rumetrika.rambler.ru
ㅇ 식료품의 경우 육류 및 육가공품, 치즈 등 고가 식료품에 대한 수요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반면 빵, 감자 등 기본 식료품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
- 현지 소매업체들은 연말 수요를 마지막으로 새해 연휴 이후에는 전반적인 매출 감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함.
- 참고로, 러시아는 러시아 정교력에 따라 크리스마스가 1월 7일이며, 매년 1월 1~10일까지 10일간 연휴로 지정하고 있어 장기 연휴 대비용으로 연말에 각종 식료품, 주류 등에 대한 수요가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임.
소득감소에 따른 러시아인 식료품 지출절감 희망품목 순위
(단위 : %)
자료원 : www.zagolovki.ru
□ 투자처 선호도 분석
ㅇ 최근 러시아 국민들은 루블화 평가 절하, 부동산 가격하락, 실질소득 감소, 인플레이션 등으로 자산의 현상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Romir Monitoring는 경제위기 시기에 선호하는 자산 투자처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으며, 설문 결과는 아래와 같음.
ㅇ 1위 :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가 아파트 및 상가 등 부동산 매입을 꼽음.
- 2000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던 부동산 거품이 최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는 양상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는 투자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남.
-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은 2008년 하반기부터 소폭 하락이 시작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이 2009년 상반기 평균 15%정도 하락될 것으로 예상하며,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있는 투자가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동산 매매가 과거와 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함.
ㅇ 2위 : 두 번째 투자처로는 금,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인 것으로 나타남.
- 설문 응답자의 약 26%는 금괴로 자산을 보관한다고 응답함. 러시아 최대 국영 은행인 Sberbank에 따르면, 최근 금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금괴 부족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밝힘.
- 설문결과를 보면 응답자중 상당수는 금융기관이 아닌 집안의 자체 금고에 금괴를 보관하는 것으로 추정됨.
ㅇ 3위 : 최근 급격히 평가절하 되고 있는 자국화폐(루블화)를 대신한 달러, 유로 등 외환 투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
- 최근 통계를 보면 2008년 10월 한달 간 전달보다 약 95% 증가한 57억 달러(Euro 포함)의 외환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의 달러화 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됨.
- 러시아 금융기관들은 루블화 예금의 인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외환 구매현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러시아 금융기관 중에는 최대 국영은행으로서 가장 안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Sberbank에 자금(외환 포함)예치가 집중됨.
□ 전망 및 시사점
ㅇ 금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국제 에너지가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수출의존도가 높은 러시아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주식시장 모라토리엄 이후 최대 폭락, 은행 및 기업 유동성 부족 현상 심화, 러시아 정부 긴급 구제금융 지원 등 경제위기 여파가 러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
ㅇ 특히, 그동안 에너지 수출로 개선된 재정을 국내 제조업 기반조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러시아에 에너지 가격 급락은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의 위기로 확대되는 상황임. 결과로 경제성장률 둔화, 실업률 상승에 따른 국민의 실질소득 감소, 물가 오름세 지속 현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러시아 정치권에서도 총리의 대국민 담화, 대통령의 연말 특별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국민의 인내 및 정부의 위기 극복 노력을 강조하고 있음.
ㅇ 그러나, 경제의 어려움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최근의 경제위기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비단 러시아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이고 KBC에서 접촉한 현지 주요 바이어들 대부분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인정하나 지난 1998년 모라토리엄의 학습효과를 통해 당장의 패닉상태에 빠지기보다는 위의 자산 투자 선호처 조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고 현재의 위기상황을 잘 견뎌낼 경우 오히려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
ㅇ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러시아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할 전문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우선 상황을 관망하면서 당장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러시아 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그동안 추진하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정부의 선별적인 지원방식을 통해 지속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자체 보유자산을 이용해 시장확대 기회로 활용하려는 노력도 엿보이고 있으므로, 우리 기업도 이 시기를 어려움 분담 등을 통해 기존 바이어와 더욱 끈끈한 신뢰 관계 구축 및 신규 유망 파트너 발굴 등 러시아 시장을 확대하는 절호의 기회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자료원 : www.ngs.ru, www.kommersant.ru, www.rb.ru, rumetrika.rambler.ru, subscribe.ru,
www.zagolovki.ru, KBC 자료 종합
첫댓글 자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