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마을도농교류센터에서 1강을 마치고 찍은 단체사진.
2024년 3월18일(월) 오전10시, 창녕 우포마을도농교류센터에서 <습지생태교육지도자교실> 1강 '식물로 보는 우포늪 생태'라는 주제로 김종원 교수님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는 민간단체지원사업입니다.
1시간30분 강의를 하고 30분 질문을 갖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는데, 그의 1시간 50분을 쉬지도 않고 강의를 이어갔습니다.
간간히 참가자들이 재미를 더하는 이야기까지 곁들여서 하다보니 1시간50분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물론 참가한 사람들이 습지생태교육에 관심이 높은 것고 한 몫 했겠지예.
1시간 50분동안 이어진 강의를 모두 글로 담을 수 있는 능력도 안되지만, 그래도 좋은 이야기는 나눔을 해야하기에 몇 가지
옮겨 봅니다. 혹,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댓글 달아 주세요.
아래 내용은 김종원 교수님 강의 내용에 제 생각도 더 붙인 것입니다.
무우 김종원 교수님이 쓴 여러가지 책 중에 <한국식물생태보감1,2권>은 생태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는 책입니다.
곧이어 3권이 나오겠지예. 더 기대됩니다.
습지뿐만 아니라 중요한 숲생태를 관리하는 주체에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꾸준한 생태조사가 필요홥니다.
조사한 내용을 공유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안전사고 예방에 짜여진 메뉴얼이 있듯이, 생태관리도 짜여진 메뉴얼에 따라 효율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식물이름 아는 것 못지않게 그 식물이 살 수 있는 주변 환경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조경을 하면서 20~30년을 내다보지 않고 당장 나무 그늘을 만들어 보이기 위해, 성장 빠른 키큰 나무를 심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 키가 크면 아파트 건물을 가린다고 줄기를 댕강 잘라버리는 예들이 있습니다.
아파트 조경도 장기적 안목에서 관리할 메뉴얼이 없어 이런 반생태적인 일이 생깁니다.
사람들도 자기에 맞는 환경에서 잘 살수 있듯이, 식물도 자기에 서식 환경에 맞는 곳에 잘 자랍니다.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를 추운 지방에 심으면 자라기 힘들고, 숲을 이루고 사는 나무들을 혼자서 살도록 하면 살아내기가 힘듭니다.
창녕읍에서 이방면 쪽으로 오는 지방도로에 따뜻한 제주도에 잘 자라는 굴거리나무를 심었습니다. 지금은 두 그루만 살아 남고 모두 얼어 죽었습니다.
창녕읍에서 이방면에 오는 지방도에 바닷가에 주로 자라는 곰솔을 가로수로 심어 놓았습니다. 곰솔은 잎이 잘 자랍니다.
적당한 시기에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이발하지 않은 남자 머리카락 모습이 됩니다. 가로수에 일일이 사람이 가지치기를 해줄려면 가로수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주로 숲을 이루고 자라는 소나무가 가로수로 심어 놓으니 갈수록 말라주는 나무가 늘어납니다..
이것도 가로수 관리하는 장기적 안목 그리고 메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사진은 제주도 치유의숲에서 굴거리나무로 숲내림을 하고 있는 굴렁쇠아저씨.
제주숲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숲 안에는 바람이 들지 않아 따뜻합니다.
무상(無常)은 늘 상이 그대로 있지 않고 변화한다는 뜻입니다. 자연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령 가야 왕릉에 사는 할미꽃는 무덤 있어 생존할 수 있습니다. 늘 풀깍기를 해서 햇볕에 잘 드는 환경이 되어야 할미꽃이 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무덤가에 흔히 볼 수 있는 할미꽃이 다른나라에서는 귀한 식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무덤가에 타래난초가 있다면 무덤가에 습기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길가에 잘 자라는 질경이와 바닷가에 자라는 개질경이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기 했습니다.
식물의 원초적 기원(genesis)과 유전자(gene)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태양을 낳은 꽃이라는 연꽃은 불교문화와 함께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들여온 식물입니다. 연꽃은 다년생이고, 가시연꽃은 일년생으로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경주 반월성 해자에서도 다량의 가시연꽃 씨앗이 발견되었습니다.
가시연꽃은 우포늪 물 높이에 따라 나고 자라는 정도가 많이 차이가 납니다.
사대강 사업을 강에 배를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강 물높이를 6m 로 정하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낙동강이 들고나는 물에 따라 우포늪 생태계도 많은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선버들과 내버들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주었습니다.
우포늪에는 왕버들과 선버들이 버드나무 대표 선수입니다. 내버들은 남쪽에서는 보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선버들 과 내버들은 잎 가장자리가 확연히 구별됩니다.
2011년에 펴낸 우포늪의 식물군락 이라는 책에서 우포늪 생태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2011년 우포늪 버드나무 조사에서는 왕버들,버드나무 암수는 비슷하게 조사되었지만, 선버들은 암그루가 많았습니다. 선버들이 그만큼 살 수 있는 환경이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우포늪 대대제방에 있는 이태리포플러(북한에서는 평양포플러하고 함)는 까치가 집을 짓습니다. 따오기가 싫어하는 동물로는 까마귀, 까치, 쪽제비를 들 수 있습니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이태리포플러를 왕버들로 단계적으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강의를 마치고 네 모둠을 나눠 서로 소개도 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둠별로 이야기 나눈 내용을 간단히 발표했습니다.
창녕 우포늪 <들밥> 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1인 8,000원 들밥입니다.
점심을 먹고 일부 참가자들은 왕버들나무 군락을 찾았습니다.
우포늪을 바라보면 물멍을 했습니다.
시간이 나면 1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다음 강의는 3월25일(월) 오전 10시. <우포늪을 활용한 생태교육 사례>라는 주제로 이인식 선생님 강의가 있습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