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기원은 신촌에 있었다
그곳도 일주일에 한번정도 다녔다
어느날 전화가왔다 저 이러저러한 애가 여기서 바둑을두고
있는데 집에 애가 맞냐고 ᆢ 그런데 애가 하는얘기가 바둑
이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아빠는 괜찮아요 라고 하던데 ᆢ
여기는 담배연기도 자욱해 애한테는 안좋은데 우리집에
가서 바둑두다가 집에 데려다주면 안될까요 ᆢ 그러세요 ᆢ
오히려 그분이 놀라는 느낌이다ᆢ
이기철씨와의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바라던일이 드디어 찾아온것이다 집으로 데려가서
바둑은 둘째치고 여러가지를 물었을거다 정릉꼭대기의
집에서부터 기원을 순례하면서 동냥바둑을 두러다니는
여자어린이ᆢ 그분은 샘을 여자앤줄알았다 곱상하고 단발
머리에 옷도 잘입고 다니니까ᆢ한밤중에 승용차가 올수
있는데까지와서 ᆢ 전화를받고 내려가서 만났다 ᆢ자기가
바둑도 샘보다는 잘두고 집도 환경이 좋은데 시간이 맞을때
마다 집에서 바둑을두면 어떠냐고 ᆢ 그러시라고ᆢ 그렇게
해서 만난지 몇일후에 만날수있냐는 전화가왔다 ᆢ갔다 ᆢ
지금 서대문구청 앞에있는 어느다방 이름을 불러주었다
다방에는 어릴적에 주간지팔러 들어가보곤 한번도 들어
가본적이없어 ᆢ 밖에서 기다렸다 ᆢ누군가 들어가면서 날
보고들어가더니 곧 나와서 샘아빠냐고 ᆢ함께 들어갔다
한참 안절부절 ᆢ 자존심이 상할까봐ᆢ 하면서 봉투를 ᆢ
아뇨 괜찮아요 저도 이다음에 돈벌면 좋은일 많이할겁니다
고맙습니다 ᆢ 아들놈 알아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분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여기저기 기원에 보내고 있었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다 ᆢ 샘 공부에 써달라고 하셨다 ᆢ예
이돈으로 먹고사는데는 쓰지 않습니다 ᆢ 고맙습니다
집에와서 열어본 봉투안에는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우리가 살고일하는 공장보증금이 50일때다 ᆢ
아무래도 한잔해야겠다ᆢ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