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 ,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 퇴계이황편집 한형조 독해
세상에 잘 적응하는 것이 곧 건강한 삶은 아니다 *. 루소는 이렇게 말했다.
야성의 사람은 자기 자신 속에서 산다, 항상 자신을 떠나서 존재하는 사회
적 인간은 오로지 타인의 의견 속에서 살 수 있을 뿐이며, 또한 이를테면
자신의 존재감을 오로지 타인의 판단에서 이끌어 낸다.
* 돌이켜 보면 지금처럼 물질의 지배와 권력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
그리하여 개성과 욕망을 구현하기 좋은 시절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자부는
환상인지도 모른다. 보이는 억압은 줄어들었으되, 보이지 않는 감시- 푸코의
팬옵티콘처럼- 가 삶의 전 영역에 침투해 있고, 개인은 자신의 욕망마저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는 예속적 삶을 살고 있다. 지금처럼 개인의 의지와
행동이 권력과 산업,매스컴에 의해 조장되고 조종되는 시절이 없었다. 우리는
거대한 환상의 비현실 속에서 추상적이고 타율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스피노자가 비유한
대로, 돌멩이가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하늘을 날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상하지 않은가. 외적 강제와 억압이 줄어들고, 개성에 연실을 풀어 먹여
주었는데도 우리는 왜 이리 획일적 가치와 삶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 한형조 선생의 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