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맑음.
성 뒤쪽으로 나가면 바로 셈피오네 공원(Parco Sempione)이 이어진다. 현지인들이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는 평범한 일상 공간이다.
성과 바로 붙어 있어서 관광객 입장에서도 동선 낭비 없이 같이 묶어서 보기 좋았다. 사람이 별로 없는 넓은 공원이다. 매점하나만 공원을 지키고 있다.
숲으로 들어가니 연못이 나온다. 연못에는 오리들과 거북이가 평화롭게 놀고 있다. 인어다리(Bridge of the Little Mermaids)를 만났다.
셈피오네 공원 안에는 밀라노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 중 하나인 인어 다리(폰테 델레 시레네)가 있다. 이 아름다운 다리에서 키스를 하면 연인이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다리는 1842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되었다. 건축가 프란체스코 테타만지가 설계하고 건설된 이 우아한 철제 다리는 밀라노 최초의 철교였다.
네 개의 난간 위에는 각각 노를 움켜쥔 네 명의 인어 조각상이 있다. 좀 어색한 모양이다. 다리를 건너니 잔디밭 위에 아르망의 설치미술작품이 보인다.
음악과 관련된 주제를 갖고 있는 계단식 의자다. 거기에 무대 위에 설치된 네모난 칸막이들이 또 설치 미술 작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무슨 연주회가 밤마다 일어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잔디 구장 끝에 멋진 개선문이 보인다. 어디서 본 듯한 개선문이다. 아르코 델라 파제(Arco della Pace), 나폴레옹의 요청에 따라 루이지 카뇰라가 지은 개선문이다.
부조와 기마 동상이 있다. 가운데 육두 마차와 양쪽에 기마상이 멋지다. 현재의 아르코 델라 파체는 1806년에 세워진 일시적인 아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목재, 석고, 캔버스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오늘날의 밀라노의 베네치아 거리, 코르소 베네치아(Corso Venezia) 위에 세워졌다.
원래 아치는 이탈리아 부왕이자 나폴레옹의 아들 부부를 환영하기 위해 임시 건축된 것이었다. 이 건축물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시의회는 더 적합한 위치에 대형 대리석 아치를 짓기로 결정했다.
1807년, 스포르체스코 성 뒤편 시골 지역인 현재의 피아차 셈피오네 광장에 건설이 시작되었다. 이는 1년 전 예나 전투에서 프랑스가 독일군을 격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지역의 명칭을 '승리의 아치'에서 '평화의 아치'로 변경했다. 1859년 마젠타의 승리는 밀라노가 오스트리아로부터 자유를 얻는 것을 확고히 했다.
나폴레옹 3세와 빅토르 에마누엘레 2세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아르코 델라 파체 아래를 통과했다. 그때부터 아르코 델라 파체는 밀라노 대성당과 밀라노의 진정한 상징이 되었다.
개선문을 바라보며 그늘진 계단에 잠시 주저앉아 쉰다. 우리 앞에는 6명의 자녀를 둔 부부가 간식을 먹고 있다. 물어보니 아르헨티나에서 왔단다. 자녀들과 함께 유럽을 여행하고 있단다.
부해 보이지는 않지만 건강한 부부와 육남매의 가족이 보기 좋다. 우리가 자라던 육남매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한다. 우리도 복숭아를 꺼내서 하나씩 입에 물었다.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다. 왼편 숲 너머로 브랑카 타워(Branca Tower)가 보인다. 토레 브랑카(브랑카 탑)는 1933년 건축가 지오 폰티가 설계한 강철 골조 파노라마 탑이다.
밀라노의 주요 도시 공원인 셈피오네 공원에 위치해 있다. 탑 꼭대기는 파노라마 포인트로, 맑은 날에는 밀라노 시내 경계뿐만 아니라 알프스, 아펜니노 산맥까지 조망할 수 있다.
1933년 트리엔날레를 위해 세운 109m 철탑으로 계단,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1인당 6유로다. 1933년 파시스트 시대 무솔리니의 요청으로 개관되었다. 그는 파리의 에펠탑과 유사한 탑을 원했다고 한다.
건설 당시, 새로운 건물이 두오모 꼭대기에 있는 마도니나 높이를 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령이 제정되어 탑의 높이는 108.6m로 제한되었다. 2002년 브랑카 주류 회사에 의해 복원되어 일반에 다시 개방되었고, 이에 따라 토레 브랑카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는 이제 가리발디 개선문을 향해 걷는다. 차만 부지런히 달리는 한가한 도로를 걸어간다. 작은 광장(Largo la Foppa)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피아티(Giovanni Battista Piatti)의 동상을 만났다. 밀라노 출신의 이탈리아 토목기사였다.
그는 공압식 암석 시추 기계를 발명했으며, 약간의 개조를 거쳐 몽세니 터널에서 사용되었다. 압축 공기를 이용한 발굴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현대화된 깔끔한 거리를 걷는다.
조로지오 아르마니 벽화(Murales Giorgio Armani)가 정면에 보인다. 브레라 중심부의 벽화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광고판(높이 35미터, 너비 20미터)이다. 구찌 벽화 맞은편 라르고 라 포파에는 주기적으로 디자인이 바뀐다. 가리발디 거리다.
쌍둥이 교회 산타 마리아 인코로나타 성당(Chiesa di Santa Maria Incoronata)을 만났다. 15세기 롬바르디아 고딕 양식이다. 밀라노에서 보기 드문 이중 구조의 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쌍둥이" 구조다.
왼쪽 성당은 더 오래된 건물로, 시정부 시대(13~14세기)부터 기록에 남아 있다. 오른쪽 성당은 1460년 갈레아초 마리아 스포르차 공작의 명령으로 기존 성당 옆에 대칭을 이루는 건물을 짓기 위해 건립되었다.
이러한 선택으로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이중 파사드가 탄생했다. 안으로 들어가 본다. 본당 정면에 팔이 없는 예수님 십자가상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