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 사람은 / 박재삼
첫사랑 그 사람은
입 맞춘 다음엔
고개를 못 들었네
나도 딴 곳을 보고 있었네
비단올 머리칼
하늘 속에 살랑살랑
햇미역 냄새를 흘리고
그 냄새 어느덧
마음 아파라
내 손에도 묻어 있었네
오, 부끄러움이여, 몸부림이여
골짜기에서 흘려보내는
실개천을 보아라
물비늘 쓴 채 물살은 울고 있고
우는 물살 따라
달빛도 포개어진 채 울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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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이미지 : 화가 이영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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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삼천포
가난 때문에 중학교 진학 못 하고 삼천포여중 사환 근무
이 때 마침 삼천포여중 교사로 있던 시조 시인 김상옥과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그를 시의 세계로 이끄는 운명적 계기가 된다
그후 삼천포중 야간에 이어 주간을 거쳐 삼천포고 수석 졸업, 고려대 중퇴
1961년 ‘60년대 사화집’동인으로 활동
현대문학사, 문학춘추, 대한일보사, 삼성출판사 근무
1953년 『문예』에 모윤숙 추천으로 시조 「강물에서」 발표
1955년 『현대문학』에 서정주 추천으로 시 「정적(靜寂)」
유치환 추천으로 시조 「섭리(攝理)」 발표 등단
시집
『춘향이 마음』 『햇빛 속에서』 『천년의 바람』 『어린것들 옆에서』
『뜨거운 달』 『비 듣는 가을나무』 『추억에서』 『대관령 근처』
『내 사랑은』 『찬란한 미지수』 『사랑이여』 『가을 바다』 『해와 달의 궤적』
『꽃은 푸른 빛을 피하고』 『허무에 갇혀』 『다시 그리움으로』
수상
1956년 현대문학상 신인상, 1977년 한국시인협회상
1982년 노산문학상, 1983년 한국문학작가상, 1986년 중앙일보 시조대상
1987년 평화문학상, 1988년 조연현문학상, 1991년 인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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