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증 문 최영진
PDTS 오기 전 나의 삶은 완전히 탈진 상태였다.
신대원 3년을 보낸 후 사역의 현장 가운데에서 밀려오는 수 많은 낙심과 좌절...허탈감,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 등으로
인하여 사역을 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런 사역을 했었다.
아니 어쩌면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짐으로 인하여 더 큰 좌절감이 있었던
것 같다. 거기다가 남들은 한 번에 합격한 강도사 고시에 두 번씩이나 낙방하면서 하나님이 날 부르심에 대한 의심까지
가져었다. 그래서 사역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까지 하였다. 교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아무런 기쁨이 없었기에 내 영혼은
거의 살 소망이 없었다.
아내와 셋 딸에게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너무 미안하고 부족했던 시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이 울컥 미어져 온다.
지금의 상황과 그때의 상황이 물질적이거나 다른 상황은 거의 바뀐 것은 없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가족의 행복이 물질이나 다른 외부적인 것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문제가 많았음을 깨닫게 된다.
내가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되므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아내와 가족들에게 눈이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큰 것을 해주므로
인하여 기쁨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함이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째든 그런 사역을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가운데 2013년 청소년 여름 캠프를 예수전도단으로 갔었다.
사실 지금 까지는 매 년 여름, 겨울 자체 캠프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생명을 다해 쏟아부었다면 이번에는 나에게 마지막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갔었다. 내가 아버지 앞에 직면해서 무언가 해답을 얻지 못하면 끝이라는 심정으로 참석을 하였다.
둘째 날 강사님으로 오셨던 포항지부 담당하시는 목사님이셨는데 그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와 같은 상황에서 예수전도단 DTS 훈련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얻었다는 간증을 들으면서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아버지께서 나를 위해서 이 캠프를 준비하셨다는 생각에 지금까지의 수 많이 힘들었던 생각과 날 이대로 버리시지 않으시고 여전히 나 같은 사람도 사랑하고 계시고 함께 하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고는 그냥 넋 놓고 울 수 밖에 없었다. 그때 결심을 했었다. 예전부터 예수전도단 이 훈련에 대해서 많은 권면과 또 주위의 많은 지인들이 이 훈련을 통해서 자유로운 사역을 하는 것을 보면서 받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들로 미루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를 했다. 일단 우리 다섯 식구의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아내와 얘기를 나누는데 아내도 나의
상태를 알았기에 어떻게든 하나님께서 하실거니깐 걱정하지 말고 훈련을 받자고 했다.
10살이나 어린 아내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응원해주는 아내가 얼마나 고마운지~~~나 같은 사람 옆에서 묵묵히 진정한 주의 종이 되기를 바라며 불평, 원망 한 마디 않고 세 아이의 엄마로서 사모로서 기도로 그 자리를 지켜주어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맙다. 그리고 감사하다. 사랑한다. 여보...
그때부터 훈련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예전에는 울산에서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리저리 알아보았지만 경기도 부천에서 한다는 말을 듣고는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내 마음은 확고했기에 신청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교회에는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었다. 자초지정 얘기를 들으시고 담임 목사님께서 제게 배려를 해주셔서 준 전임으로 사역을 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리고 사임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사역을 하고 훈련을 받게 되었다. 이 또한 아버지의 계획이었음에 감사를 드린다.
사실 사임을 하게 되면 사택보조금을 돌려드려야 하고 그러면 정말 갈 때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 모든 상황을 아셨고 나의 결정에 아버지께서 일 하셨음을 깨달게 되었다.
기대반 설레임반...그렇게 나의 훈련은 시작이 되었다. 정말 너무 사모했던 것이어서 KTX를 타더라도 4시간이 걸리는
거리지만 나의 발걸음은 너무 가벼웠다. 한 주, 두 주 지나면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했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강의...그냥 지식으로만 남는 강의가 아니라 내 삶에 활력소를 주고 기쁨을 주고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강의들...늘 내 중심에 서 있었던 사역이 이제는 어떻게 하든지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면서 하고 싶어서 몸부림
치는 나의 모습...순간 순간 다시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지 않고 했던 지난 날 나의 사역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민감
하게 생각하고 사역을 하고 있다.
묵상을 통해서 더욱 친밀하게 가까워진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혼자 그것을 누리는 것이 아까워 교회에 가서 교사들에게
나누어 주었을 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묵상을 통해서 교사들도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아버지와의 만남, 관계 회복도 귀하고 행복하고 또 이렇게 훈련을 통해서 만나게 하신 형제, 자매님들의 관계를 통해서
얼마나 나의 영육이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생기를 통해서 살아났던것 처럼 나도 그러한 것을 매일 매일 이 분들을
통해서 느끼고 있다.
특별히 사랑하는 나의 독수리 오형제와 형 간사님...아버지께서 고석형 간사님, 이용복, 최광현, 윤치정, 윤한별 형제를
5조로 붙여주셔서 훈련을 받는 동안 많은 위로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기쁨이 되는지를 깨닫게 해 주셨다.
나는 지금 이 형제들을 너무 사랑한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금새 이들이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수요일부터 주일까지
의 사역이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고 먼 거리지만 늘 곁에 있는 것처럼 느낀다.
우리 세 아이들도 독수리 형제들을 한 번 봤을 뿐인데 삼촌들의 이야기를 하고는 한다.
이제는 먼저 이 훈련을 받았던 내가 알고 있던 지인들이 왜 그렇게 자유롭게 사역을 감당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큰 교회 사역, 인지도 있는 목사 등...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내게 이 훈련은 그러한 인간 중심, 나 중심의 목회가 아닌
오직 아버지가 원하시고 있으라는 곳에 있어야 겠다는 목회의 사고를 바꾸어 놓았다.
나도 이제 자유로운 사역...자유롭다는 것은 대충 대충 주어진 것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곳이든 어떤 사역이든 상황과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하는 사역을 하는 것이 자유로운 아버지의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이제 이 훈련이 끝나간다. 많은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아버지와 대화를 한다. 마지막 아웃리치를 통해서
아버지께서 내게 무엇을 말씀하실 것인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다 내려놓았다. 어떤
사역을 하겠다라는 것도 내려놓았다. 오직 아웃리치를 통해서 분명히 말씀하실거라는 믿음이 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면 오직 순종하며 나아갈 것이다. 아내와도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아웃리치를 통해서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면 순종하자고... 늘 아버지같은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교장간사님, 또 스텝 간사님들...최고입니다. 귀한 섬김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런 섬김을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섬겨주시는 한 분
한 분...무엇으로도 갚을 길이 없겠지만 잊지 않겠습니다. 나 또한 그 섬김을 통해서 섬기는 자가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