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에가다
2014, 9, 13
며칠 안 있으면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데 준비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오랫만에 월미도 산을 오르고 싶어 나섰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인천역에 내려 환승하여 버스를 타고 바로 월미도
에 도착했다. 월미도란 "島"자가 붙었지만 지금 여기가 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래전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 초년 생일 때 이따끔 찾아와서
싱싱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활어도 한 접시하고 작약도에서
해수욕도 하였는데 그런 낭만은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 볼 수가없다.
지금은 깨끗한 횟집만 바다를 마주보고 길 건너 한 줄로 주욱
서있다.
그 때는 바다에만왔지 월미도 산에는 갈 수가 없었다.
군사기지로 군 부대가 주둔하고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월미도 산 정상까지 갈 작정이다. 산 이라야 높이 108m
밖에 되질않지만....
바다에는 벌써부터 낚시군들이 주욱 늘어서 낚시를하고있고
아시안게임에 대비하여 한층 깨끗해지고 전체를 페인트로
잘 단장되고있다. 그러나 이제 보도 블록을 까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벌써 아시안 게임을 하기위해 선수들이 선수 촌에 많이
입촌하였는데...
조금 일찌기 차분하게 하면 부실공사도 안되고 튼튼하게 할 수있을
텐데 많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바다를 바라보고 심 호흡과 더불어 짜릿한 바다 특유의 냄새를
맡아본다. 살아있는 냄새같으다.
월미산을 가기위해 산 쪽으로 가는데 어라! 군인들이 득시글 거리고
텐트들이 쭉 쳐저있다. 궁금하다. 뭘까?
해병대, 해군들이 많이 모여있다.
알고보니 9월15일날 인천상륙작전 64주년 기념식 겸 상륙작전재현
이 이곳 월미도에서있는데 최종 연습이 오늘 있다고한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사용한 무기들과
현재 우리 해군과 해병대에서 사용하고있는 첨단무기와 장비들이
진열되어있고 이를 현역 군인들이 시범도 보이고 자세히 설명도
해주고 또 일반인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었다.
또한 전투 식량 시음하는 부스가있어 나도 전투식량, 과자 등
을 먹어 볼수잇는 기회를 얻었다.
나도 군대 생활했지만 우리때는 이런 전투 식량이없었다.
기껏해야 군인용 건빵이 있었고 라면이 조금 보급될 시기였다.
만시지탄이란 이럴 때 쓰는 문장인가보다.
또 한 쪽에는 참전국 부스가 마련되어있고 현지 나라사람이 직접
팜플렛도 나눠주고 기념촬영도 해주고 있었다.
바다에서는 곧 상륙작전 재현이 시작되는가보다.
바다가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아예 자리를 잡고 구경하기로하였다.
9월이지만 오늘은 햇빛이 강렬하고 따갑다.
이윽고 바다에서 상륙작전이 시작되었다.
군함들이 저멀리서 들어오고, 쾌속정들이 쏜쌀같이 달려오고,
하늘에서는 헬리콥터를 통하여 줄 사다리로 장병들이 내려오고,
포소리와 상륙 장갑차와 더불어 연막탄이 터지고........
연막탄 속으로 상륙요원들이 상륙을하고....
오늘 진짜 가슴 뭉클하면서도 스펙타클한 전투 장면을 영화아닌
실제의 모습으로 보는 행운을 가지게됨이 즐겁기만하다.
모든 상륙작전이 종결되기에 나는 큰 박수를 보냈다.
우리나라는 우리 후배들이 저런 씩씩한 모습으로 잘 지켜주리라
확신하면서 발 길을 월미산으로 향했다.
월미산은 등산코스가 아닌 트래킹 코스 정도로 인천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져있었다. 완만하게 만들어지고, 차량통행도 가능한
넓은 트래킹로로 가꾸어져있어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
불만이라면 도로를 넓게 만들어 산행의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엄시엄 산으로 오르면서 주위의 야생화도 구경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저멀리 인천 앞 바다가 내려 보이고 한쪽으로는 생동하는 공장의
굴뚝들이 보인다. 또한 정산에는 무궁화 밭이 양쪽으로 잘 가꾸어져있다.
정상 가운데는 오래 전 인천을 지키던 포(砲) 한문이 떡 버티고 있어
과거를 회상케 할 뿐아니라 인천을 적으로 부터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인천 시민이여 안심하라는 뜻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한참 동안 정상에서 머무다가 올라온 길 반대 방향 뒷길로 내려왔다.
그 길은 온통 나무 게단으로 되어있고 매우 가파르다.
거기에는 전통 정원의 테마 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월미도에 온 김에 다 둘러 보자는 심산으로 다 둘러 보았다.
배가 고프다. 요기하러 가야지.
차이나 타운으로갈까? 거기는 너무 비싸던데.....
어쨌던 맛있는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어보자.
끝
월미도 바닷가의 풍경
아세안게임이 잇어 그런지 족욕장도있다
보도 블록공사가 한창이다
좀 일찌기 하지! 답답하다 인천시장아!
64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각나라 부스들
첨단의 해군 잠수복
나도 잠수 모자(?)체험해보다. 너무 무거워!!
64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상륙재현
월미도 산의 휴게정 지붕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맑고 아름다워서 찰칵!!
월미산의 풍경
전통정원의 모습들
정원 정문 쪽에 설치된 아시안게임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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