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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吳健 (1521~1574. 文臣. 本貫 咸陽, 字 子强, 號 德溪)
(1) 伽倻山贈僧 (伽倻山 僧侶에게 줌)
儒釋元來各異程 ~ 선비와 僧侶는 元來 가는 길이 서로 다르지만
只多山水養虛明 ~ 하도 많은 山水에서 虛明한 마음을 기르지.
徒揮慧劎塵根斷 ~ 智慧의 칼을 휘둘러 世俗의 慾心 뿌리를 자르나니
寧逐寒灰活火生 ~ 식은 재에서 어찌 불이 살아 피어날까?
萬象分來皆實跡 ~ 數많은 事物이 나누어 생겨나 모두 참된 자취 있거늘
一邊高處但禪名 ~ 하나의 높은 곳에 다만 禪學의 이름이 있구나.
憐師乞語將何贈 ~ 스님이 詩를 求하니 내 將次 무엇을 드릴까?
月白秋山更扣扃 ~ 가을 山에 달은 밝은데 다시 門을 두드린다네.
(2) 洛中寓懷. 1
(江陵에서 생각에 잠기다)
樂地尋常在 ~ 좋은 곳에 恒常 있어
浮生自不閑 ~ 떠도는 人生 마음 便치 않고
長思草亭月 ~ 草家집 달을 생각하노니
空照鏡湖灣 ~ 부질없이 鏡浦湖 물굽이만 비춘다.
(3) 洛中寓懷. 2
千里思歸客 ~ 千 里 먼 故鄕 생각하는 나그네
孤燈半夜心 ~ 깊은 밤 외燈불 바라보는 心情
長懷少年事 ~ 길이 젊을 때의 일 생각하니
明月故山林 ~ 밝은 달이 故鄕 山의 숲에 떠있다.
(4) 洛中寓懷. 3
催漏頻驚夢 ~ 時間이 急하여 자주 꿈에서 놀라
思歸又暮春 ~ 돌아 갈 생각에 또 봄날이 저문다.
君看此夜月 ~ 그대 이 밤의 달을 보게나
應照鏡湖濱 ~ 應當 鏡浦 湖水가를 비추리라.
(5) 詠梅
歸來春又晩 ~ 돌아오니 늦은 봄
落盡故園梅 ~ 옛 뜰의 梅花는 다 지고 없구나.
桃杏爭春色 ~ 복숭아 살구꽃 봄빛을 다투는데
獨自隔籬開 ~ 너는 울타리 밖에 홀로 피어 있구나.
(6) 偶吟
帶雪寒梅春作客 ~ 눈 덮인 겨울 梅花 봄에는 손님되고
含烟細柳雨添新 ~ 안개 머금은 버들가지 비에 더욱 새롭구나.
繁華耿介誰長短 ~ 華麗함과 節槪 누가 옳고 나쁜지
欲向東君問僞眞 ~ 거짓과 참을 봄에게 물어 보리라.
(7) 遊仚遊洞 (仚遊洞 遊覽) (仚 . 날듯할 선)
路險人難入 ~ 길은 險하여 사람이 오기 어렵고
山低世孰詹 ~ 山이 낮으니 世上 사람 누가 이르겠는가.
淸溪亦鞱晦 ~ 맑은 개울에도 어두운 곳이 있으니
無悔不須占 ~ 반드시 차지 못한 것을 後悔하지 말라.
(8) 有懷南冥先生
(南冥 先生을 그리워하며)
風鳴松嶺曉 ~ 바람소리에 소나무 언덕이 밝고
雲暖杏園春 ~ 구름 따뜻하니 銀杏나무 뜰은 봄
夢覺有所思 ~ 꿈에서 깨니 생각나는 것이란
寒梅湖水濱 ~ 湖水가의 차가운 梅花나무 이어라.
(9) 次金慶老禧年韻
(慶老 金禧年의 詩를 次韻하다)
偶出東門路 ~ 偶然히 東門길로 나와
相逢一笑開 ~ 서로 만나 웃어 본다.
ㅡ春風滿襟思 ~ 봄바람에 옷깃에 가득한 생각
還帶夕陽回 ~ 둘러서 夕陽을 받으며 돌아오다.
(10) 醉中贈別公信
臨分頻勸酒 ~ 離別할 즈음에 자주 술盞 勸했고
欲別屢牽衣 ~ 헤어지려 할 때 자꾸 옷을 잡아 당겼네.
願君留一夜 ~ 그대를 하룻밤만 더 머물게 하고 싶지만
征馬却催歸 ~ 타고 갈 말이 오히려 돌아가자 재촉하네.
🍎 吳慶錫 (1831∼1879. 譯官. 書畵家. 金石學者. 本貫 海州. 字 元秬, 號 亦梅 • 鎭齋 • 天竹齋. 서울 出身)
(1) 次大齊韻
深院無客似禪居 ~ 아늑한 집 손님 없어 절間 같이 고요하고
晝永春眠樂有餘 ~ 긴 봄날 낮잠 재미가 넉넉하여라.
抛盡萬緣高枕臥 ~ 世上의 모든 因緣 팽개치고 베게를 높이 하여 누워
燒香時讀故人書 ~ 香을 피우고 때때로 옛 사람의 글을 읽네.
(2) 春雨
霏霏細雨正芳春 ~ 芳春之節에 부슬부슬 가랑비는 내리고
艸木欣欣物色新 ~ 草木도 기쁨에 겨워 物色도 새롭다.
柳外斜侵疑有跡 ~ 버드나무에 물 오름이 疑心스러운데
樓前密灑却無塵 ~ 樓臺 앞은 깨끗이도 씻어 티끌마져 없구나.
一簷亂滴驚思婦 ~ 처마에 落숫물 소리는 깜박 아내를 생각케 하는데
五夜寒聲惱旅人 ~ 새벽 찬 바람소리에 나그네는 煩惱롭다.
午睡醒來堪悵望 ~ 낮잠에서 깨어나 시름없이 바라보다
西隣酒熟喚兒頻 ~ 西쪽 이웃집에 술익었으면 사오라고 아이를 자주부른다.
🍎 吳擎華 (?~?)
★ 對酒有感 (술盞 마주 두고)
對酒還憐白髮多 ~ 술盞을 마다하니 白髮이 서러워
年光如水不停波 ~ 歲月은 물 같아 물살을 가둘 수 없도다.
山鳥傷春春已暮 ~ 山새는 봄을 슬퍼하나 봄날은 이미 저물어
百般啼奈落花何 ~ 아무리 울부짖어도 지는 꽃을 어이하리오.
🍎 吳光運 (1689∼1745. 朝鮮 後期 文臣. 禮曹參判. 本貫 同福 <和順>. 字 永伯, 號 藥山)
(1) 江浦漁火
遙夜漁燈點點愁 ~ 긴긴밤에 集漁燈이 하나 둘 모여 들더니
伴星和月耿寒洲 ~ 별과 달빛 더불어 서늘한 江가에 번뜩이네.
一時影亂爭明滅 ~ 그러다 一時에 어지러이 그림자 다퉈 흔들리고
風起蘆花萬頃秋 ~ 가을 바람에 갈대꽃이 끝없이 출렁이네.
(2) 春閨怨
樓前金色柳 ~ 樓臺 앞 黃金 버드나무는
本意爲郞栽 ~ 우리 님을 爲해서 심은 거지요.
郞遊不繫馬 ~ 遊覽 간 님의 말은 언제쯤에나 매일런지
寂寞小鶯來 ~ 쓸쓸히도 꾀꼬리만 찾아와 웁니다.
🍎 吳國華 (?~? 高麗 後期 文臣. 學者. 禮儀典書. 本寬 海州. 號 錦山)
★ 七言律詩
樹含紅色繡文如 ~ 나무는 온통 붉은빛을 머금어 繡놓은 듯한데
可惜丹心日送虛 ~ 哀惜하다 一片丹心 날마다 헛되이 歲月만 보내다니.
世上深情樽有酒 ~ 世上의 깊은 情 술이 있어 좋은데
性中近思道遺書 ~ 내 마음 깊은 곳 急한 생각은 遺書를 말하는구나.
天然地氣溪聲潤 ~ 自然의 땅氣運에 개울 물소리 더욱 潤澤한데
山抱韻頭影子餘 ~ 山은 詩興을 감싸 안고 그림자를 드리운다.
莫說淸風無別洞 ~ 淸風이 다른 골짜기에는 없다고 말하지 말게나
詩人到此樂幽居 ~ 詩人은 여기에 이르러 그윽하고 閑寂한 生活을 즐기노라.
🍎 吳達濟 (1609~1637.本 海州. 號 秋潭. 字 季輝. 諡號 忠烈. 1636年 淸太宗이 10萬大軍으로 侵略한 丙子胡亂때 南漢山城에 避難 갔던 仁祖가 三田渡에서 降伏하여 和親을 맺음에 斥和論으로 맞서다 三學士(尹集,洪翼漢)가 中國으로 끌려가 瀋陽監獄 投獄되었다 慘酷하게 斬刑當 함)
(1) 瀋獄寄內南氏 (瀋陽監獄에서 아내 南氏에게 보내다)
琴瑟因情重 ~ 情이 깊어 사이좋은 우리夫婦
相逢來二朞 ~ 서로 만난지 二 年도 못되었지요.
今成萬里別 ~ 只今은 萬 里 먼곳에 떨어져 있으니
虛負百年期 ~ 百年偕老의 約束 헛되이 저버리게 되었소.
地闊書難寄 ~ 中國땅 넓어 便紙부치기도 어렵고
山長夢亦遲 ~ 山길이 멀고 險해 꿈에서마져 더디다오.
吾生未可卜 ~ 나의 목숨 期約할 수 없으니
須護腹中兒 ~ 모름지기 腹中의 아이를 잘 付託하오.
(2) 思親詩
風塵南北各浮萍 ~ 風塵世上을 南北으로 떠도는 浮萍草 같은 身世
誰謂相分有此行 ~ 이番 길이 헤어지는 길이라 누가 말했나.
別日兩兒同拜母 ~ 떠나던 날 두 아들이 어머님께 함께 절했는데
來時一子獨趨庭 ~ 돌아 올 땐 한 子息만 마당에 서성이겠지.
絶裾已負三遷敎 ~ 어머님 가르침 뿌리치고 떠난 子息
泣綠空巷寸草情 ~ 혼자 남아 바느질하며 子息걱정에 눈물 짓는 어머니.
關塞道修西景暮 ~ 이 몸 떠나는 邊方길은 새로 바뀌고 西山에 해 지는데
此生何路再歸寧 ~ 어느 길로 無事히 돌아와 어머님 뵐 수 있을런지.
🍎 吳尙濂 (1680~1707. 朝鮮 後期 文臣. 本貫 同福. 字 幼淸, 號 燕超齋·澤南·霽月. 黙齋)
(1) 馬上
譪譪墟里煙 ~ 모락모락 외딴집에 밥짓는 煙氣
啾啾野禽語 ~ 들새들 서글피 우짖는 소리
蒼然暮色來 ~ 아스라이 저무는 빛 밀려드는데
歸人策馬去 ~ 말채찍 토닥이며 집으로 가누나.
(2) 訪仲剛 (仲剛을 訪問하다)
落日溪邊路 ~ 해 저문 江뚝 길
孤煙山下村 ~ 山 아래 村落에 한 줄기 煙氣
主人迎我笑 ~ 主人은 나를 웃음으로 반기니
繫馬入柴門 ~ 말고삐 매어두고 사립門을 든다.
(3) 打麥行
打麥復打麥 ~ 보리를 打作하고 또 보리를
打作하네.
打麥何辛苦 ~ 보리 打作이 어찌 이리 괴로운고.
辛苦無人知 ~ 이 괴로움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爲君且一吐 ~ 그대를 爲해 于先 한 番 말하리라.
耕時已苦旱 ~ 밭 갈 때에는 가뭄에 시달렸고
刈時復苦雨 ~ 보리 벨 때에는 또 비에 시달렸네.
雨多貫旬朔 ~ 비가 많아서 열흘간이나 내렸고
氣蒸半欲腐 ~ 찌는 날씨에 半은 썩으려 하네.
鷄鴨有餘食 ~ 닭과 오리에게는 넉넉한 먹이 되고
碩鼠有餘糧 ~ 큰 쥐에게도 餘裕 있는 糧食이 되겠지.
今朝天乍霽 ~ 오늘 아침에 날씨가 暫깐 개어
曈曨麗日光 ~ 해가 뜰 때에는 밝고 빛이 고왔네.
打麥未云半 ~ 보리打作을 半도 못했는데
濕雲又度墻 ~ 젖은 구름이 또 담墻을 지나가네.
僅可充甁罌 ~ 甁이나 缸아리는 채울 수 있지만
何以輸官倉 ~ 어찌 官廳 창고를 채울 것인가.
姑酌眞一酒 ~ 于先 眞한 술을 떠내어
且喚隣翁嘗 ~ 이웃의 늙은이를 불러 맛보게 했네.
辛苦雖無比 ~ 괴로운 일이야 비록 비할 바 없으나
爲樂未渠央 ~ 즐거운 일도 다하지는 않았네.
誰爲打麥圖 ~ 누가 보리打作하는 그림 그려
持之獻吾君 ~ 그것을 가져다 우리 임금에게 드렸으면.
🍎 吳世才 (1133 ~ ?. 高麗 中期 學者. 文人.
字 德全. 諡號 玄靜. 本貫 高敞)
(1) 戟巖
北嶺石巉巉 ~ 北쪽 고개의 삐죽삐죽한 돌을
傍人號㦸岩 ~ 사람들이 부르기를 槍바위라고 한다.
逈撞乘鶴晉 ~ 솟기는 鶴을 탄 王子晋을 들이받고
高刺上天咸 ~ 높으기는 하늘에 오르는 巫咸을 찌르네.
揉柄電爲火 ~ 자루를 다듬는 데는 번개가 불이 되고
洗鋒霜是鹽 ~ 날(鋒)을 씻는 데는 서리가 소금되네.
何當作兵器 ~ 어쩌면 정작 兵器를 만들어
敗楚亦亡凡 ~ 楚나라를 이기고 나서 또 凡나라 亡칠까.
★ 戟巖 ~: 開城 北쪽 31里에 있는 險한 바위. ★ 王子晋 ~: 周靈王의 太子 晋. 피리를 잘 불어 緱嶺에서 神仙이 되어 鶴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 巫咸 ~: 黃帝 때(或說에는 殷 中宗 때) 神巫. 그는 하늘에서 땅으로 오르내렸다 한다.
(2) 病目
老與病相期 ~ 늙음과 病은 같이 온다지만
窮年一布衣 ~ 平生토록 베옷에 벼슬 못할 줄이야.
玄花多掩翳 ~ 어느 瞬間부터 世上은 자주 검게 보이기 始作했고
紫石少光輝 ~ 눈瞳子엔 光彩마져 사위어 간다.
怯照燈前字 ~ 燈盞 앞에 가까이 글字를 보기가 怯이나고
羞看雪後暉 ~ 눈 온 뒤에 햇빛 보기마져 어렵구나.
侍看金榜罷 ~ 科擧 發表 기다려 보는 일 끝난다면
閉目學忘機 ~ 장님 되어도 世上 일 잊고 살리라.
(3) 次韻金無迹見贈
(金無迹아 준 詩를 次韻하여)
才先李賀賦高軒 ~ 才주는 高軒過를 지은 李賀보다 앞서고
道比楊雄入聖門 ~ 道는 聖人의 門에 든 楊雄에 比할 만하다네.
大百圍材無用用 ~ 百 아름 큰 材木은 쓰임 없음에 쓰이고
長三尺喙不言言 ~ 석 자 긴 주둥이는 말 없음을 말로 삼네.
仙童不寄西山藥 ~ 仙童이 西山의 藥을 안 보내니
公子須傾北海樽 ~ 나리들 北海의 술독이나 기울일 밖에 없구나.
七葉蟬貂餘慶在 ~ 일곱 대 높은 벼슬 祖上의 德을 누리는 그대
忠純終被漢家恩 ~ 純粹한 忠誠이야 끝내 國恩을 입고야 말리라.
🍎 吳洵 (1709~? 文臣. 字 汝章. 本貫 寶城)
(1) 江頭
春江無際暝煙沈 ~ 春江은 無限이 넓고 자욱한 안개로 어둑한데
獨把漁竿坐夜深 ~ 혼자 낚싯대 잡고 앉으니 밤은 깊어만 간다.
餌下纖鱗知幾箇 ~ 미끼로 작은 고기 몇 마리 낚았을 뿐
十年空有釣鰲心 ~ 十 如年을 헛되이 자라 낚는 꿈만 꾸었지.
(2) 觀稼亭
春耕欲耨夏多熱 ~ 봄에는 힘들여 밭 갈고 김매는 여름은 너무나 더운데 (김맬 누. 耨)
秋斂未終天已寒 ~ 가을엔 收穫도 끝나기 前에 이미 날씨는 추워진다.
安得玆亭移輦道 ~ 어떻게 하면 이 亭子를 御駕 行次길에 옮겨
君王一見此艱難 ~ 임금님이 이 苦生 한 番 만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3) 望 三角山
聳空三朶碧芙蓉 ~ 空中에 솟아 오른 세 갈래 푸른 蓮峰
縹緲煙霞幾萬重 ~ 아득한 玉色 안개는 몇 萬 겹인고.
却憶當年倚樓處 ~ 문득 지난 해가 생각나 樓閣에 오르니
日沈蕭寺數聲鐘 ~ 지는 해에 들려오는 쓸쓸한 절間의 鐘소리.
( 北漢山의 白雲峰836.5m, 人壽峰810.5m 萬鏡峰787m 이다)
(4) 上辛草亭裔 (草亭 辛裔에게 올립니다)
漢江南畔釣漁翁 ~ 漢江 南쪽에서 고기 낚던 늙은이
來入紅塵謁相公 ~ 世上에 들어와서 宰相을 찾아왔네.
欲去欲留心未決 ~ 가고도 싶고 있고도 싶어 마음 定하지 못하니
滿庭黃葉又秋風 ~ 뜰에 가득한 落葉에 가을바람 또 불어오네.
(5) 送僧
揖送吾師嶺外行 ~ 재 넘어 떠나는 우리 스님에게 合掌하고 보내려니
春風一枝野裝輕 ~ 봄바람에 막대 지팡이라 行裝이 가볍네.
碧天杜宇聞何處 ~ 푸른 山 어디맨가 杜鵑새 소리 들려오고
古寺梨花月正明 ~ 옛 절間의 배꽃엔 달이 한창 밝아 오네.
(6) 題茂珍客舍
脩竹家家翡翠啼 ~ 대숲속 집집이 물총새 울고
雨催寒食水生溪 ~ 비는 寒食을 재촉하고 개울에 물 불어난다.
蒼苔小草官橋露 ~ 푸른 이끼와 작은 풀 官橋에 돋아나고
怕見殘紅入馬蹄 ~ 시든 꽃이 말발굽에 드는 것 보일까 두렵네.
(7) 題順天八馬碑 (順天 八馬碑를 지나며)
來往昇平節物移 ~ 昇平을 오가는 동안 季節 風景 바뀌니
送迎多愧奪民時 ~ 보내고 맞이함에 農事철 妨害한 것 부끄러워라.
莫言無德堪傳後 ~ 後世에 傳할 德 없다고 말하지 말고
復起崔君八馬碑 ~ 崔君의 八馬碑 다시 일으켜 새우리.
(8) 草堂
綠樹交加黃鳥飛 ~ 푸른 나무들 뒤얽히고 꾀꼬리 날아
草堂高臥日遲遲 ~ 草堂에 높이 누우니 봄날은 더디구나.
從今漸覺風情滅 ~ 이제 알겠노라, 風情이 메말라짐을
春盡都無一首詩 ~ 봄이 다가도록 詩 한 首도 못 지었네.
(9) 花塢 (꽃피는 언덕)
披書獨坐百花林 ~ 冊을 펴 혼자 앉았으니, 온갖 꽃들의 숲
魏紫姚黃淺復深 ~ 魏紫와 姚黃 그 빛깔이 옅고도 깊다.
讀了塵編欲吟賞 ~ 먼지 낀 冊을 읽고 詩 지어 感賞하려니
風吹紅雨滿衣襟 ~ 바람이 불어와 붉은 꽃비 옷깃에 가득 찬다.
🍎 吳億齡 (1552 ~ 1618. 朝鮮 文臣. 本貫 同福, 字 大年, 號 晩翠, 諡號 文肅. 副提學. 淸白吏. 大司憲, 刑曹判書, 右參贊)
(1) 鴨綠江
國倚西門壯 ~ 나라는 西쪽 關門의 壯丁들에 依支하고
江從北塞流 ~ 江은 北쪽 國境을 따라 흘러간다.
誰言區異域 ~ 누가 이곳이 남의 땅이라고 말하나
本不限中州 ~ 本來 中國 땅이 아니었다네.
執壤周航接 ~ 배들은 땅 차지하고 둘레를 다니며 海岸에 닿는데
乘槎漢使遊 ~ 뗏목 타고 漢 나라 使臣들 往來한다.
天威無遠邇 ~ 그러나 하늘의 威勢 그리 멀리 있지 않으니
那復念防秋 ~ 어찌 다시 가을에 防禦할 일 생각하리오.
(2) 次忘軒 (忘軒 李冑의 韻에 따라)
少年湖海氣猶存 ~ 어릴 적 田園 사랑은 아직 남아있는데
頭白黃塵道路昏 ~ 흰 머리 紅塵 世上에 길이 저물었네.
春入薜蘿歸夢短 ~ 댕댕이에 봄빛 들고 돌아갈 꿈은 짧은데
半隨征鴈落江雲 ~ 기러기를 半쯤 따르던 구름이 江으로 지네.
★ 甲子士禍에 犧牲된 李胄 (1468∼1504)의 韻에 따라 田園에 돌아가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現實을 읊음.
(3) 秋雨
長空雲暗失明河 ~ 높은 하늘의 검은 구름 밝은 江 가리우고
暝色連山雨意多 ~ 어둑한 빛이 山에 자욱하여 비를 내리려 하는구나.
怪底夜來香入夢 ~ 怪異한 밤이 깔리어 香氣로운 꿈속에 든 듯하고
一池荷葉滿秋波 ~ 온 蓮못에 蓮꽃잎 가을 물결에 가득하여라.
(4) 驟雨
可怪江波立 ~ 怪異하다, 江의 물결이 곧추서고
東南忽起風 ~ 갑자기 東南쪽에 바람이 일어난다.
黑雲籠赤日 ~ 검은 구름 붉은 해를 둘러쌓고
白雨半靑空 ~ 흰 비가 푸른 하늘에서 떨어지나니.
宇宙炎蒸外 ~ 宇宙의 불꽃은 밖을 찌고
溪山水墨中 ~ 개울과 山은 먹물 속에 있는 듯하다.
晴陰俄頃事 ~ 어둑한 구름 개고 暫間 동안에 일어난 일이니
萬丈射長虹 ~ 萬 丈이나 되는 햇빛이 긴 무지개를 쏘는구나.
(5) 漢陰挽 (漢陰 李德馨을 弔喪함)
兩朝論相日 ~ 朝鮮과 中國에서 宰相을 論할 때
公實總群僚 ~ 公은 事實 뭇 官僚를 統率하고 있었네.
遇合眞稀濶 ~ 偶然히 들어맞는 것은 참으로 드문데
經綸不寂寥 ~ 經綸을 펼친 것이 쓸쓸하지 않았네.
一秋龍臥洛 ~ 어느 가을에 龍이 되어 漢江 가 楊根에 누웠으니
千載鶴歸遼 ~ 千年에 鶴이 遼東에 돌아온 듯.
有始寧無卒 ~ 처음이 있었으니 어찌 끝이 없으랴만
重泉雨露饒 ~ 저승에서도 恩澤이 넉넉하리라.
★ 1613年 10月 李德馨 (1561∼1613)이 죽었을 때 그를 弔喪한 五言律詩로 '蕭'韻이다.
🍎 吳瑗 (1700∼1740. 朝鮮 後期 文臣. 工曹參判. 本貫 海州. 字 伯玉, 號 月谷)
(1) 降仙臺
汀沙如雪石離離 ~ 물가 모래는 눈과 같고 바위는 櫛比한데
悵望瓊巒雲起時 ~ 시름없이 바라보는 山위로 고운 구름이 인다.
遲留不惜樵柯爛 ~ 도낏자루 썩도록 묵어도 哀惜치 않는
晼晩三山采秀期 ~ 해지는 三神山의 風采는 참으로 빼어나구나.
(2) 悼亡室 (죽은 아내를 슬퍼함)
吾不負君君負汝 ~ 난 그대를 버리지 않았는데 그대는 나를 버렸으니
良箴信誓一成虛 ~ 좋은 箴言도 믿음직한 盟誓도 다 헛되고 말았소.
歸侍重泉君則樂 ~ 그댄 저승에서 어버이 모시고 기쁘겠지만
爲君何不少躊躇 ~ 어찌 우리를 爲해 더 있다 가지않았단 말이오.
(3) 冬夜 (16歲 作)
搖落多愁思 ~ 멀리 떨어져 있어 愁心이 많은데
窮陰掩弊廬 ~ 짙은 그늘은 낡은 오두막을 덮었네.
流年那得住 ~ 흘러가는 해를 어찌 머물게 하리
今歲又將除 ~ 올해도 또 곧 섣달그믐이 되는데.
有酒誰同酌 ~ 술이 있어도 누구와 함께 마시나
無人問索居 ~ 사는 곳에 찾아오는 사람도 없구나.
經冬何事業 ~ 겨울밤을 지내며 무슨 일을 할 것인가
兀兀一床書 ~ 오뚝하게 앉아서 冊을 읽으려네.
(4) 同諸君出東亭
(諸君과 함께 東亭에 나가다)
忽憶溪亭好 ~ 문득 골짜기의 亭子가 좋았음을 記憶하고
悠然信馬時 ~ 悠然히 말이 가는 대로 갈 제.
山寒微雪在 ~ 山은 춥고 微雪이 남아있는데
野濶宿雲遲 ~ 드넓은 들판은 짙은 구름이 덮었구나.
水竹春來興 ~ 물가 대나무엔 봄이 와 興겹고
棋樽世外期 ~ 바둑 두며 술 마심은 世上 밖의 期約일세.
狂吟同岸幘 ~ 頭巾을 젖혀 쓰고 興奮해 읊조리니
西日綠塘移 ~ 지는 해는 푸른 池塘을 지나가누나.
(5) 晏海樓
古島風煙集 ~ 오래된 섬에는 바람과 안개가 모이고
轅門節制明 ~ 軍門에는 規則과 命令이 밝다.
潮聲殷鼓角 ~ 潮水소리에 鼓角소리 盛하고
海氣接關城 ~ 바다 氣運은 關門 城에 接했다.
舟楫高秋興 ~ 배의 노에는 높은 가을의 興이 일고
壺樽落日情 ~ 항아리의 술에는 지는 해의 情이인다.
危樓時縱目 ~ 가파른 다락에서 가끔 바라보면
積水與雲平 ~ 바다가 먼 구름과 平平하구나.
🍎 吳廷碩 (?~? 號 白雲子, 法號는 神駿. 1170年 武臣의 亂이 일어나자 佛敎에 歸依하여 名山을 放浪하다가 끝내 還俗하지 않았다)
(1) 途中聞鶯
自矜丹口金衣麗 ~ 붉은 입 金빛 옷이 곱다고 스스로 뽐낼 양이면
宜向紅墻綠樹鳴 ~ 마땅히 富貴한 집 紅墻綠樹 를 向해서 울어야지.
何似山村寥落地 ~ 무슨 일로 山골의 寂寞한 땅에
隔林時送兩三聲 ~ 숲을 지나 때때로 두세番 울어예나.
(2) 山村海棠
誰適爲容飾好粧 ~ 누구를 爲하여 얼굴 丹粧하여 아름다운가
村夫未解賞孤芳 ~ 村사람들 외로운 芳草를 感賞할 줄 모르나니.
可堪工部終無詠 ~ 杜甫가 끝내 읊지 않는지 可히 알 수가 없노니
不是昌州獨有香 ~ 昌州만이 香氣로운 것이 아니라네.
陳后幽悲離館寂 ~ 陳皇后 갇힌 깊고 슬픈 別宮인 듯 寂寞하고
王嬙遠嫁塞天長 ~ 王昭君 머리 媤집가는 邊方 하늘인 듯 아득하도다.
愁煙慘霧多嬌態 ~ 근심스런 이내 慘澹한 안개 속에 嬌態가 짙어
空使行人幾斷腸 ~ 지나는 사람들 空然히 몇 番이나 애를 끊게 했는가.
★ 杜工部 ~: 唐 나라 詩人 杜甫의 벼슬이 工部員外郞이었으므로, 世稱 ‘杜工部’라 하였다. 詩에 온갖 花木을 읊었으나 集中에 海棠詩만이 없다.
★ 昌州만이 ... 海棠花 香氣가 없는데, 오직 昌州의 海棠花는 香氣가 있다 한다.
★ 陳后 ~: 漢武帝의 妃 陳皇后가 武帝의 사랑을 잃어 長門宮에 別居하였다.
(3) 遊八巓山
水長山影遠 ~ 물이 悠長하고 山 그림자 먼데
林茂鳥啼深 ~ 숲이 茂盛하여 새소리 깊네.
倦僕莫鞭馬 ~ 게으른 아이야 말에 채찍질 마라
徐行得久吟 ~ 천천히 가며 오래 읊을 것이라네.
🍎 吳詗 (1242 ~ 1314. 高麗 後期 文臣. 初名 吳漢卿. 字 月叟. 號 快庵. 諡號 文溫. 本貫 海州)
(1) 牛山莊聞洪中贊靈柩東歸
(牛山莊에서 洪宰相의 靈柩가 돌아온다는 奇別을 듣고)
退老年來臥碧山 ~ 늙어서 물러나 몇 해 동안 山中에 누웠으니
已於人世斷追攀 ~ 이미 世上과는 交流를 끊었네.
光陰早付形骸外 ~ 歲月은 일찍이 몸뚱이 밖에 부쳤으나
存殁猶驚俯仰間 ~ 暫時 사이에 生死의 消息은 놀라워라.
纔報安公拋世去 ~ 這番 奇別에 安公이 世上 떠나갔다더니
又言洪相裹屍還 ~ 또 들으니 洪宰相이 屍身 싸서 돌아왔다네.
東韓耆舊今誰在 ~ 우리나라 元老가 只今 누가 있는가.
却念蒼生淚滴顔 ~ 百姓을 생각하고 눈물겨워 하노라.
(2) 秋日泛舟
海霧晴猶暗 ~ 바다 안개 걷히니 물빛 더 짙푸르고
江風晩更斜 ~ 날 저물자 江바람 더욱 사나워 지네.
滿汀黃葉亂 ~ 바닷가 모래벌에 丹楓잎 어지러이 흩날려
疑是泛桃花 ~ 마치 복숭아꽃 물결 같구나.
🍎 王康 ( ? ~ 1394. 高麗王室遠親. 本貫 開城)
(1) 百花軒
世故粉粉日漸加 ~ 世上事 날마다 어지러움만 더해가는데
菁華苒苒眼中過 ~ 우거져 茂盛했던 꽃들도 눈속에서 사라졌다.
一軒花事渾無賴 ~ 처마까지 흐드러진 꽃 다 믿을바 아니지만
猶喜淸吟歲暮多 ~ 歲暮엔 아쉬움 많아 외려 즐겨 詩를 읊어 본다.
(2) 燕子樓
伽倻勝事幾經春~燦爛한 伽倻歷史 거쳐간 봄은 얼마였던가
寂寞金徽掩素塵~寂寞한 金 빛 아름다움은 뽀얀 먼지로 가리워 졌구나.
只有招賢臺上月~다만 나를 招待해 준 어진이는 燕子樓위에 뜬 달
淸光猶照古今人~그 맑은 빛은 如前히 古今의 사람들을 비춰주는 구나.
🍎 王巨仁 (?~? 新羅의 批評家로 眞聖女王때 抑鬱한 獄살이에 獄壁에다 詩 한首를 써 붙였는데, 때맞추어 천둥과 暴雨로 나라의 가뭄이 解決되자 ~그도 釋放했다함)
★ 怨憤詩
于公慟哭三年旱~于公(中國 戰國時代 燕의 太子)이 나라의 三年가뭄을 慟哭하자 (하늘이 비를 내려) 解渴되었고
鄒衍含悲五月霜~鄒衍(中國 齊나라 사람)이 悲憤해 하자 五月에 서리가 내렸다.
今我幽愁還似古~只今 내 시름이 이들과 같은데
皇天無語但蒼蒼~하늘 임금은 말이없고 푸르름만 더하네.
🍎 王邦衍 (? ~? 世宗 ~ 世祖때. 死六臣에 依한 端宗 復位事件이 發覺된 뒤 1457(世祖3年) 廢位된 上王 魯山君이 江原道 寧越로 流配될 때 義禁莩事로 護送했다)
★ 懷端宗而作時調
千里遠遠道~千萬里 머나 먼 길에
美人別離秋~고운 님 보내는 이 가을
此心未所着~이내 마음 둘 곳 없어
下馬臨川流~말 내려 냇가에 앉으니
川流亦如我~흐르는 물도 내 마음 같아
鳴咽去不休~목놓아 흐느끼며 쉬임없이 가누나.
(千萬里 머나먼 길에 고온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 王伯 (1277~1350. 高麗 文臣. 本姓 金氏. 初名 汝舟. 本貫 江陵)
★ 山居春日
村家昨夜雨濛濛 ~ 간 밤 시골집에 보슬비 촉촉히 내려
竹外桃花忽放紅 ~ 대숲 밖 복숭아꽃 갑자기 붉게 피었구나.
醉裏不知雙鬢雪 ~ 醉中에 兩쪽 귀밑머리 희어진지도 모르고
折簪繁萼立東風 ~ 꽃가지 꺾어 머리에 꽂고 봄바람을 맞는다.
🍎 王錫輔 (1816∼1868. 朝鮮 後期 儒學者. 字 允國. 號 川社. 本貫 開城. 全南 求禮 出生)
★ 秋日山中卽事
高林策策響西風 ~ 높다란 나무 숲은 우수수 西風에 울부짖고
霜果團團霜葉紅 ~ 서리 맞은 나뭇잎은 붉게도 變했구나.
時有隣鷄來啄粟 ~ 이웃에선 닭들이 멍석의 좁쌀을 쪼아데고
主人看屋臥庭中 ~ 主人은 지키다 말고 뜨락에 담들었네.
🍎 禹吉生 (?~?. 高麗 文臣으로 門下侍中.
號 赤城君. 本貫 丹陽. 禹倬<1263~1342>의 子)
★ 次鄭愚谷韻送洪敏求進士
進士 洪敏求를 보내고 鄭愚谷의 詩에 次韻하다)
崔公當日秉斯文 ~ 崔公이 當時에 科試를 맡았을 때
捿第連科起一門 ~ 及第가 한 家門에서 連이어 났도다.
十二徒名傳後代 ~ 門徒의 이름이 後世에 傳해지고
半千年慶洽諸孫 ~ 五百 年 慶事가 여러 子孫에 넉넉했다.
報劉日短宜先孝 ~ 恩惠 갚을 날이 짧으니 먼저 孝道해야 하며
佐漢時來可盡言 ~ 漢나라 도울 때가 왔으니 말씀 다 할 수 있도다.
吟詠白華勤敬養 ~ 白華를 읊으면서 부지런히 恭敬하고 奉養하며
何妨獻策輔皇元 ~ 이따금 奇策을 바쳐 皇帝를 도우소서.
🍎 禹性傳 (1542~1593. 文臣. 義兵將. 本貫 丹陽. 字 景善, 號 秋淵 또는 淵庵, 諡號는 文康. 大司憲 許曄의 사위이며, 李滉의 門人)
(1) 挽章 (李滉의 죽음에 對한 挽章)
間氣難重見 ~ 間氣를 다시 보기 어려울지니
微言孰更尋 ~ 聖賢의 隱微한 말씀 누가 찾으리.
斯文知已矣 ~ 高尙함도 이제 그만인 줄 알겠나니
象怪復相侵 ~ 天上의 變怪 또다시 侵犯하누나.
共抱山崩慟 ~ 山이 무너지는 아픔 함께 안았었는데
流年忽周馳 ~ 흐르는 歲月 어느덧 달리고 달려
公今又如此 ~ 公께서 이제 또다시 이렇게 되시다니
天道更悠悠 ~ 모를레라 天道는 더욱 아득하여라.
對月論經夜 ~ 달을 對하여 經典 論하던 밤도 있었고
停杯話別時 ~ 술盞 들어 離別을 論하던 때도 있었다.
儀刑空在目 ~ 그 얼굴 그 모습 눈에 어른거리니
獨坐涕漣洏 ~ 홀로 앉아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 間氣 ~ 여러 世代를 通하여 보기 힘든 人物.
(2) 題春帖 (春帖을 보고)
舊疾已隨殘臘盡 ~ 묵은 病은 이미 해를 따라나가고
休祥還趁早春生 ~ 吉兆가 다시 봄을 쫓아 일어남을 막지 말아라.
眼如明鏡頭如漆 ~ 눈빛은 거울처럼 맑고 머리는 옻칠 같이 검다면
最是人間第一榮 ~ 이것이 바로 사람의 으뜸 가는 榮華이로다.
🍎 禹天啓 (?~? 高麗 後期 文臣. 判書. 本貫 丹陽)
(1) 墨竹
昔年江海具扁舟 ~ 옛날 어느 해 江海에 쪽배 갖추어
便逐淸景窮淸幽 ~ 景致 따라 맑고 그윽한 곳을 두루 찾았다.
滄浪雨夜宿孤洲 ~ 滄浪에 비 내리는 밤 외딴 섬에 묵으니
篙工報道瀟湘秋 ~ 沙工이 瀟湘江의 가을이라고 말해주더라.
猩猩苦叫猿啾啾 ~ 猩猩이 괴로워 울고 잔나비도 추런거리는데
草木搖落風颼颼 ~ 草木은 흔들려 떨어지고 바람은 쌀쌀하도다.
爰有古竹臨江流 ~ 흐르는 江 가에 묵은 대나무 있어
淇隩渭材難等逑 ~ 有名한 淇隩과 渭川의 대나무도 겨루기 어려웠다.
貪看數日獨夷猶 ~ 몇 날을 貪하여 보면서 홀로 기뻐하여
洗盡胸中塵土愁 ~ 가슴 속 塵土의 시름을 모두 씻어 버렸다.
邇來飄泊阻重尋 ~ 요사이는 떠돌다 다시 찾지 못해
歸夢自隔瀟湘濱 ~ 꿈마저 瀟湘江과 동떨어져 버렸도다.
何意今朝塵壁上 ~ 어찌 뜻했으랴, 오늘 아침 먼지 낀 壁 위에
一覽作我瀟湘身 ~ 한 番 보고는 그만 瀟湘江 몸이 될 줄을.
硬直高竿暑不知 ~ 꼿꼿한 높은 줄기는 더위도 모르고
森嚴數朶風欲吹 ~ 森嚴한 몇몇 꼭지에 바람이 이는 듯하도다.
君不見 ~ 그대 못보았는가?
五侯池館花木繁 ~ 富貴한 다섯 諸侯 꽃나무 茂盛한 連못가 집
浮紅浪紫當階軒 ~ 紅色 紫色 欄干에 부딪히지마는 집 階段은
幾蒙灌漑培養恩 ~ 몇 番이고 물 빼면서 길러온 은 擇任을
又不見 ~ 또 보지 못했는가?
金宮玉殿圖畫屯 ~ 華麗한 宮闕의 建物 그림을
揮攉紛紜神鬼奔 ~ 鬼神들이 野壇法席을 부리는 듯하지만
歲久易滅丹靑㾗 ~ 歲月이 지날수록 빛바래는 丹靑의 痕跡인 것을.
墨君自非塵土物 ~ 먹은 본디 티끌 世上의 物件이 아니니
朝昏相對兩無言 ~ 밤낮으로 서로 對하여도 兩便이 말이 없구나.
(2) 琵琶行
★ 琵琶行 ~: 中國 唐나라의 白樂天(白居易)이 지은 88句의 七言 古詩.
小槽斑斑雙鳳紋 ~ 좁은 통에 알록달록 한 雙의 鳳凰 무늬
玉色鮮明金縷紅 ~ 玉色은 鮮明하고 金실은 그 빛깔이 붉구나.
輕攏重撚動香撥 ~ 가볍게 짚고 힘주어 비트니, 香나무 꼬치 움직여
大絃小絃聲不同 ~ 큰 줄과 작은 줄은 소리가 같지 않구나.
淸商雅韻極廉細 ~ 맑은 尙音, 雅淡한 韻律은 極히 맑고도 纖細하며
微音澹弄還玲瓏 ~ 가냘픈 소리와 澹澹한 曲調는 다시 玲瓏하구나.
春禽得暖韻桃李 ~ 봄 새는 햇빛 받아 복사꽃 오얏꽃 노래하고
秋蟲抱雨鳴梧桐 ~ 가을 벌레는 비를 안고 梧桐잎새에서 우는구나.
君不見 ~ 그대 못보았는가?
呼韓婦人思漢宮 ~ 呼韓婦人인 王昭君이 漢宮을 생각할 때
萬里秋風沙漠中 ~ 萬 里의 가을바람이 沙漠 속에 부는 것을.
旆旌迢忽地接天 ~ 깃발은 가물가물 멀어지고, 땅과 하늘이 맞붙고
簫鼓淒迷霜滿空 ~ 북소리와 피리소리 凄凉하고 서리는 空中에 가득하도다.
搔首重彈空塞鴻 ~ 머리를 긁으며 다시 타보나 邊方의 기러기만 쓸쓸하다.
又不見 ~ 또 보았으리
盆浦妖娘嫁商客 ~ 盆浦의 妖艶한 계집 장사치에게 媤집가
離別年年煙水隔 ~ 해마다의 離別에 안개 낀 江이 가로막아
蠨蛸板屋月紛紛 ~ 거미줄 친 門틈에는 달빛만 散亂하도다.
蘆葦江亭風索索 ~ 갈대꽃 핀 江 亭子에 바람이 우수수 불어오니
擁袂一抹如裂帛 ~ 소매 걷고 琵琶 한 番 뜯는 소리, 緋緞 찢는 듯 하도다.
(3) 廳琴 (官廳의 거문고)
畫堂白日開錦筵 ~ 華麗한 집 좋은 날씨에 좋은 자리 열어
琴師爲我張絲桐 ~ 거문고 師範은 나를 爲하여 거문고를 탄다.
絃將手語雅韻多 ~ 줄이 손과 속삭이는데 맑은 소리 많아
宮商角徵相爲宮 ~ 宮商角徵羽가 番갈아 宮聲으로 되는구나.
小成大成度不盡 ~ 小成과 大成은 度數가 다하지 않는 曲調이며
極淸極濁聲無窮 ~ 極淸ㆍ劇濁은 소리로 끝이 없도다.
蕩如楊花急飄散 ~ 淫蕩한 曲은 버들가지가 갑자기 날아 흩어지듯 하고
鬧如玉佩搖玲瓏 ~ 시끄러울 제는 玉 佩物이 흔들려 소리나는 듯하구나.
獨雁叫群飛曉霜 ~ 외기러기 무리를 부르며 새벽 서리 속을 날으듯
幽禽得友呼春風 ~ 골짜기의 새가 벗을 얻어 봄바람을 부르는구나.
山静流泉落深磵 ~ 山은 고요한데 흐르는 샘물 깊은 골에 떨어지듯
風吹冷雨侵孤蓬 ~ 바람이 불어 찬 비 외로운 뱃집 위에 뿌리듯 하다.
錚鏘攫繹動入神 ~ 錚錚이며 뜯고 누름이여 모두 入神의 境地라
悲歌浩歎飜欲同 ~ 슬픈 노래인지 豪放한 感歎인지 뒤집으니 한 가지로다.
雍容恬淡古意深 ~ 閑暇하고 淡淡하여 옛 뜻이 깊으니
峨峨洋洋山水中 ~ 높고도 높은 山, 깊고도 깊은 물이어라.
君不見 ~ 그대는 못보았는가?
昔時虞舜制五絃 ~ 옛날 禹 임금과 舜 임금이 五絃琴 만들어
無聲之樂聞四方 ~ 소리 없는 風樂이 四方에 들리게 한 것을
南風薰兮草木香 ~ 南風은 따스하고 草木이 香氣롭다.
又不見 ~ 또, 못보았는가?
殷商一夫不脩德 ~ 한 平凡한 男子 殷나라 임금 紂가 德을 닦지 않고
惉懘之音亂五常 ~ 不和한 音樂으로 五常을 어지럽혀서
北鄙靡兮人民傷 ~ 北쪽 시골의 淫蕩한 노래에 百姓이 食傷했음을.
聲音感動便如此 ~ 소리의 感動이 곧 이와 같았으니
聖人於此尤謹詳 ~ 聖人은 이에 더욱 操心하였도다.
若爲奏得正始音 ~ 어떻게 正始音을 演奏하여서
復使天下歸陶唐 ~ 다시 天下를 唐虞 임금의 時代로 돌아가게 할까.
🍎 禹倬 (1263~1342. 高麗 學者. 字는 天章ㆍ卓甫/卓夫, 號 白雲ㆍ丹巖ㆍ易東. 成均館 좨주<祭酒>를 지냄)
★ 映湖樓 (安東의 映湖樓)
嶺南遊蕩閱年多 ~ 嶺南을 여러해 두루다녀 보았건만,
最愛湖山景氣加 ~ 물은 맑고 山은 고아 景致매우 좋다네.
芳草渡頭分客路 ~ 香氣로운 풀 끝머리에 나그네길 갈라지고
綠楊堤畔有農家 ~ 푸른버들 둑곁에는 農家 몇 집 보이네.
風恬鏡面橫烟黛 ~ 바람 잔 明鏡止水위로 안개 낀山 비껴 있고
歲久墻頭長土花 ~ 오랜 歲月 담머리에 이끼가 자랐구나.
雨歇四郊歌擊壤 ~ 비온 뒤 나무숲 어우러지고 여기저기 들에서는 豊年歌 들려오네.
坐看林杪漲寒槎 ~ 수풀 끝에 밀린 뗏목 앉아서도 보이네.
🍎 元松壽 (1324~1366. 高麗文臣. 號 梅溪. 諡號 文定. 本貫 原州)
(1) 寄閔及庵 (閔及庵에 부치다)
笛聲江郡落梅花 ~ 피리소리 들리는 江 마을에 梅花가 지고
西望長安日已斜 ~ 西쪽을 바라보니 長安은 이미 기울었구나.
栗里舊居楊柳在 ~ 밤 골 옛집에 버들은 늘어 졌는데
不知春色屬誰家 ~ 뉘 집에 봄이 왔나 알 수가 없구나.
★ 紅巾賊의 亂으로 開京을 떠난 心情을 妻男에게 보낸 詩다.
★ 栗里 ~: 陶淵明이 隱居하여 버드나무 다섯그루를 심었던 마을.
(2) 伏覩洪南陽侯彦博次曹南堂詩韻. 1
(南陽 洪彦博이 曹南堂의 詩를 次韻한 것을 엎드려 보다)
少日心期未老閑 ~ 젊을 때에는 속으로 늙기 前 閑暇하기 바랐는데
宦途容易損朱顔 ~ 벼슬길은 쉽게도 젊은 얼굴을 늙게 만들구나.
君恩報了方歸去 ~ 임금에게 報恩을 마치고 비로소 돌아가려면
吾眼無由對碧山 ~ 나의 눈은 푸른 山을 마주볼 方法이 없으리라.
(3) 伏覩洪南陽侯彦博次曹南堂詩韻. 2
十載馳驅尙未閑 ~ 十 年을 돌아 다니면서 아직 閑暇하지 못해
紅塵無處得怡顔 ~ 紅塵 속에서 얼굴을 환히 펼 곳이 없도다.
似聞昨日江流漲 ~ 어제는 江물이 넘친다는 말 들었는데
何日扁舟向故山 ~ 어느 날에나 조각배로 故鄕 山川으로 돌아 가려나.
(4) 伏覩洪南陽侯彦博次曹南堂詩韻. 3
無能只合乞身閑 ~ 才能이 없으매 몸의 閑暇함을 비는 것만이 合當하니
松栢難爲桃李顔 ~ 소나무 잣나무는 복숭아나 오얏의 얼굴 하기 어려워서라.
不敢作堂追綠野 ~ 敢히 堂을 지어 綠野를 따르지 못하겠으니
應須結社學香山 ~ 모름지기 結社하여 白居易의 香山의 일을 배우리라,
(5) 送安宗源江陵府使
(安宗源 江陵府使를 보내며)
出按關東有幾人 ~ 江陵에 按察使로 간 사람 몇이던가
漁樵猶說謹齋仁 ~ 漁夫와 나무꾼들 아직도 謹齋의 어짐을 말한다.
至今樂府遺聲在 ~ 只今 樂府에도 아직 그 소리 남아 있으니
應向樽前淚滿巾 ~ 아마 술동이 앞에 앉으면 눈물이 手巾을 적시리라.
(6) 送天台洪若海照磨
(天台 洪若海 照磨를 보내며)
客子起鄕思 ~ 나그네 鄕愁가 일고
蕭蕭霜葉飛 ~ 우수수 서리 맞은 나뭇잎 날린다.
歡迎纔結襪 ~ 기뻐 맞으며 겨우 버선자락 매어주려는데
惜別已霑衣 ~ 離別을 아끼는 눈물이 벌써 옷을 적신다.
祖席依寒樹 ~ 餞別하는 자리는 찬 나무에 依支했고
歸舟帶夕暉 ~ 돌아가는 배는 저녁 빛을 띄었구나.
遠遊雖不惡 ~ 멀리 노니는 것 비록 나쁘지는 않으나
魂夢繞庭闈 ~ 내 넋은 늘 꿈 속에서 父母님 居處를 돈다네.
(7) 燕至
秋葉題詩送爾歸 ~ 가을 잎에 詩를 적어 너를 돌려 보냈더니
春來還傍主人飛 ~ 봄되니 돌아와 主人곁에서 나는구나.
杏梁亦有安身處 ~ 行廊에도 또한 便安한 곳이 있으니
應爲權門是禍機 ~ 權門은 禍의 機틀이 되기 때문에 가지 말아라.
(8) 壬寅淸州作
去歲鸞與出鳳城 ~ 昨年에 御駕가 서울 떠날 때에
雲離雨散淚盈盈 ~ 구름 갈리 듯 비 흩어지 듯 눈물만 흘렸더니.
誰知今日猶存喘 ~ 오늘까지 살아있을 줄 뉘 알았으리
却想當時似隔生 ~ 當時를 생각하니 前生일만 같구나.
頭白忽驚聞老大 ~ 늙었단 말 들으니 머리 센 것 새삼 놀랍고
眼明深喜見昇平 ~ 太平을 다시 보니 눈 환히 기쁘네.
作詩不是眞乘興 ~ 내 짓는 詩 興이 나서 짓는 것 아니고
聊記臨津路上行 ~ 臨津江 건너오던 일 적어 두려 함이로세.
(9) 正旦賣慵懶
(正月 初하루에 게으름을 팔다)
慵懶由來不直錢 ~ 게으름이란 元來 돈 값어치가 있지 않은데
相呼相賣謾爭先 ~ 서로 불러 서로 팔려 부질없이 앞을 다툰다.
世人肯把千金擲 ~ 世上 사람들 즐겨 千 金을 던지건만
今歲依然似去年 ~ 今年도 依然히 지나간 해와 같도다.
(10) 晝眠
窮達誠知在彼天 ~ 窮하고 達하는 것은 眞實로 하늘에 달린 것
不須辛若慕前賢 ~ 苦生하면서까지 먼저 先賢을 欽慕할 것 없도다.
心無念慮身無事 ~ 마음에 걱정 없고 몸에 또 일이 없으니
只管西窓晝日眠 ~ 다만 西쪽 窓가에서 낮동안 잠이나 자보련다.
(11) 次郭忠秀摠郞韻
(摠郞 郭忠秀의 詩를 次韻하다)
倦鳥其如縱壑魚 ~ 疲困한 새가 그 어찌 골짜기 물고기와 같으랴
祇今吾亦愛吾廬 ~ 只今 나도 또한 내 집을 사랑하노라.
箇中日用知何事 ~ 이 가운데서 날마다 무슨 일을 더 알아야 하는가
只有中庸一卷書 ~ 단 中庸 冊 한 卷 있을 뿐이도다.
(12) 次安政堂村居閑詠
(安政堂의 '마을에 살며 閑暇히 읊음'을 次韻하며)
綠野堂開洞裏天 ~ 조촐한 마을에 綠野堂을 열었으니
世塵終不染江煙 ~ 世上 먼지인들 江가의 風景 더럽히랴.
新詩滿眼山當戶 ~ 새론 詩가 눈에 가득하고 門前이 바로 山인데
喜氣渾家水瀲田 ~ 온 집안에 기쁜 얼굴 논에 물이 질펀해라.
兩岸微風楊柳外 ~ 버들 늘어선 兩뚝에 바람이 솔솔
一池明月藕花前 ~ 連꽃 핀 못엔 달이 휘영청 밝아라
但敎有酒身無事 ~ 그저 술 있고 몸 無事하면 足할 뿐인데
安用垂名動萬年 ~ 그까짓 이름자 남겨 萬 年 간들 무엇하리.
(13) 次曺南堂韻
(曺 南堂의 詩를 次韻하다)
少日心期老未閒 ~ 젊어서 定한 벼슬살이 늙어서도 물러나지 못하고
宦情容易損朱顔 ~ 벼슬길에 끌려 늙어버렸소.
君恩報了方歸去 ~ 나라님 恩惠 갚고 이제 돌아가니
吾眼無由對碧山 ~ 이제야 거리낌 없이 푸른 山을 마주보네.
🍎 月山大君 (1454 ~ 1488. 朝鮮 前期 宗室. 成宗의 맡 兄. 姓名 李婷. 字 子美, 號 風月亭. 諡號 孝文. 本貫 全州)
(1) 寄君實 (君實에게 부친다)
旅館殘燈曉 ~ 旅館 새벽에 가물거리는 불빛
孤城細雨秋 ~ 외로운 城에 가랑비 내리는 가을
思君意不盡 ~ 그대 생각하니 온갖 생각 다 일고
千里大江流 ~ 千 里 기나긴 큰 江물은 흘러만 가는구나.
(2) 尋花古寺 (꽃을 찾아 옛 절에 가다)
春深古寺燕飛飛 ~ 봄이 깊은 옛 절에는 제비 날고
深院重門客到稀 ~ 그윽한 집 重門에는 손님 발길 드물다.
我自尋花花已盡 ~ 나는 꽃을 찾아 왔다데 꽃은 이미 졌으니
尋花還作惜花歸 ~ 꽃을 찾아왔다가 도리어 哀惜해 하며 돌아 온다.
(3) 有所思
朝亦有所思 ~ 아침에도 그리웁고
暮亦有所思 ~ 저녁에도 그리운데
所思在何處 ~ 그리운 님 어디에 계시나
千里路無涯 ~ 千 里길 아득히 먼 곳에 있네.
風潮望難越 ~ 波濤치는 물결을 건널 수 없고
雲雁托無期 ~ 구름 속 기러기는 期約도 없는데
欲寄音情久 ~ 便紙를 쓰려고 아무리 애써도
中心亂如絲 ~ 마음속은 헝클어진 실타래 같구나.
(4) 題畵扇
黃葉秋風裏 ~ 가을 바람 속 누런 丹楓잎
靑山落照時 ~ 靑山에는 해지는 時間이로다.
江南渺何處 ~ 江南은 아물아물 어느 곳인지
一棹去遲遲 ~ 노 젓는 배는 느릿느릿 떠나가누나.
(5) 草家氷柱 (草家의 고드름)
江村漁家數茅屋 ~江마을 漁村에 草家집 처마 밑에는
籬下森森滿銀竹 ~ 하얀 竹筍 같은 고드름이 가지런하네.
歸來此地足乘興 ~ 覆雜한 世俗 떠나 여기 오면 興이 나서
吟詩擧酒無休息 ~ 詩 읊으랴 술盞 들랴 쉴 새가 없도다.
(時調 ~ 秋江에 밤이 드니)
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낙시 드리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無心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靑丘永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