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똑같이 하면 똑같이 되고, 다르게 하면 다르게 된다.
2008-13052 이정익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너무나 좋아한다. 인생의 축소판 같기도 하고. ‘영화는 현실보다 현실 같고,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 라는 말도 있지만. 뭐 어쨌든 영화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내가 인생영화 best 3에 꼽는게 바로 이 타짜. (타짜 2는 절대 비추한다)
기자 및 평론가 점수가 7.17인 것에 상당히 분개하며 본인이 타짜를 인생영화라고 감히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영상미: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계에서 쓰는 ‘영상미’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매 장면마다 사물의 배치, 배우의 표정, 카메라 앵글의 구도, 배경음악 등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또한 스토리를 전개하는 면에서 김혜수가 조승우와 함께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누군가에게 얘기해주는 식으로 전달을 해주는 데 이것도 타짜라는 영화의 분위기에 상당히 잘 어울렸고 중간중간 조승우의 독백 대사 처리 또한 상당히 잘 어울렸다. (조승우의 독백 중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이 대사는 젊은 층에게 우스갯소리로 유행하기도 했다)
2. 극중 명대사: 타짜에는 참 기억에 남는 명대사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몇가지만 뽑아보자면 먼저 백윤식의 대사 중에 ‘이 바닥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어’ 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참 우리 인생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또한 백윤식이 조승우에게 ‘너는 인생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니?’ 라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참 이 장면도 인상 깊었다. 인생의 단맛, 쓴맛, 똥맛까지 다 맛본 백윤식이 이제 갓 세상에 나온 조승우에게 무언가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 장면이었다. 결국 내가 타짜를 인생영화라고 한 이유는 이렇게 그 누구도 제대로 솔직하게 알려주지 않는 인생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까발려주는 것에 환희를 느낀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나도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제도권 안의 삶을 살았고, 상대적으로 큰 탈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동안 내가 살았던 사회와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니, 실제로 이제는 사회생활을 쭉 하다보니 그렇게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왜 그런 말 있지 않은가? 똑같은 책이라도 똑같은 영화라도 내가 어렸을 때 본 것과 나이들어서 봤을 때 다가오는 것들이 다르다는. 타짜도 나에게는 그런 것이다.
그럼 타짜 영화에 대한 칭송은 여기까지 하고 타짜에서 미래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가져볼 수 있는 장면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먼저 이 장면이다.
백윤식이 조승우를 제자로 삼아주지 않자 조승우가 백윤식의 집 앞에서 그냥 저렇게 신문지를 덮고 노숙을 하면서 받아달라고 시위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이 과연 이렇게 ‘깡다구’있게 행동할 수 있을까?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저 상황에서 합리적인 선택은 어떤 것이었을까? 일단 한번 거절을 당했으니 집에 돌아갔다가 다음에 다시 찾아오는게 합리적 선택이 아니었을까?
결국 나중에 백윤식이 조승우를 받아주는데 아마 백윤식은 처음부터 조승우의 이런 깡다구있는 모습을 유심히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점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영화 과제의 제목을 ‘타자: 똑같이 하면 똑같이 되고, 다르게 하면 다르게 된다.’ 라고 한 이유를 이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다. 똑같이 하는데 어떻게 다르게 되나? 그 경우는 천운을 타고났거나 천재이거나 두 경우 밖에 없다고 보는데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결국 다르게 되고 싶다면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 장면이다.
백윤식이 조승우의 그릇을 테스트해보고자 이런 말을 한다.
백: ‘(저기 작게 보이는 세탁소 남자 직원에게) 너 저 치한테 한번 죽도록 맞아보갓어?
조: 네! (뜸을 들인 뒤) 근데 왜 그래야만 하나요?
백: 넌 이유가 있어서 돈 잃고 매 맞았어? 이시키야?
그리고 나서 조승우는 저기 보이는 세탁소 남자 직원하고 계속 싸우는데 매번 쳐 맞다가 마지막에 한번 머리를 써서 이기게 된다. 배 속에 철판을 숨기고 가서 남자 직원이 조승우의 배를 주먹으로 가격하다가 철판을 때리고 고통스러워 할 때 조승우가 남자 직원을 때리면서 이기게 된다. 그러면서 하는 말 ‘씩씩..씹쌔끼 머리를 써야지’ 어쨌뜬 이 장면에서 과연 일반적인 사람들이 저런 말도 안되는 테스트에 과연 응했을까? 응했어도 한번 두 번은 했겠지만, 조승우처럼 계속 저렇게 했을까?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설정이라는 것도 생각하면 조금 과하지 않나 싶지만, 앞서 말했듯이 현실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존재한다.
아무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사실 백윤식은 전설적인 타짜인데 과연 아무나 제자로 받으려고 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거르고 걸러서 제자를 받으려 했을 것이다. 굳이 받을 필요도 없지만. 그렇기에 다양한 테스트를 하면서 이놈이 과연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 놈인지? 깡다구는 어느 정도인지? 잔머리는 어느 정도인지? 이런 것을 다 테스트 한 뒤에 받아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조승우는 테스트를 통과해서 백윤식의 제자가 되고, 결국 전국을 제패하는 타짜가된다.
사실은 그렇다. 모두가 특별할 수는 없다. 모두가 1등일 수는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적어도 본인이 특별하고 싶거나, 1등이 되고 싶다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선택, 다른 길을 가야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남들과 다른 선택,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공한 사람의 대다수는 분명 남들과 다른 선택, 다른 길을 갔다. 이건 확실하다. 성공한 사람 옆에서 그냥 바라보면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람이 살아온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반드시 그런 포인트들이 있다. 남들과 다른 선택, 다른 길을 갔던 포인트들. 그런 것들 이 쌓이고 쌓여서 성공에 이르렀다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 타짜에서 더 많은 부분을 미래의 교육에 시사점으로 던져줄 수 있었지만 어차피 너무 많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기에 이쯤에서 줄이고자 한다. 내가 수업시간에도 살짝 얘기한 적이 있지만 이번 내 영화과제의 주제인 ‘타짜: 똑같이 하면 똑같이 되고, 다르게 하면 다르게 된다.’에서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다른 선택을 해도 크게 우려되는 일은 사실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할 때 망설여지는 이유는 대게 ‘내가 만약 이길을 갔다가 실패해서 인생이 완전 망해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생이 완전 망해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죽음’ 뿐이다. 그 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한 두 번 그런 경험을 해본다면 느끼게 될 것이다.
한 쪽 문이 닫힌다고 내 인생이 망하고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다른 쪽 문이 열리게 될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