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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
메리 몽간 지음|정환욱 · 심정섭 옮김|384쪽|CD 포함|20,000원|2012년 7월 10일 초판 1쇄 발행
분야 : 임신,출산| ISBN 978-8991-075-77-1 08510
한국 최초로 수중 출산을 시도한 박문일 교수가 추천하고
국내 유일의 히프노버딩 전문 산부인과 정환욱 원장이 직접 번역하고 해설을 단 책!
이완과 평화로운 출산을 돕는 CD 포함
자연주의 출산, 엄마에게 출산의 기쁨을 돌려주다
자연 출산 혹은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말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병원 분만이 전체 출산의 99퍼센트에 이르고, 제왕절개율도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무려 40퍼센트가 넘는다.(참고로 WHO에서는 적정 제왕절개율을 전체 출산의 20퍼센트로 발표했고, 15퍼센트 전후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출산은 즉 고통이라는 생각이 너무 깊게 박혀 있어서 병원 이외의 장소나 의사 없이 출산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병원 침대에 환자복을 입고 의사가 아기를 ‘빼내기’ 쉬운 자세로 누워 진통이 올 때마다 소리치고 신음하는 것이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출산의 모습이다. 실제로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거의 모든 임신부가 실신할 정도가 되어야 아기가 나오는 것처럼 출산 장면을 묘사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출산 문화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6월 24일 SBS에서는 ‘SBS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아기, 어떻게 낳을까?”라는 제목으로 자연 출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자연 출산한 여성들의 ‘행복한 출산’ 사례들을 감동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산모들은 출산의 과정이나 결과를 하나같이 고통이 아닌 기쁨으로 표현했고, 출산 순간 그들의 표정은 마치 황홀경을 경험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들은 환자복을 입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기는커녕 출산 직전까지 방 안을 걸어다니거나 이리저리 원하는 대로 자세를 바꾸기도 했고, 낳자마자 아기와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가슴 위에 아기를 앉고서 기쁨과 감격 속에 새 생명을 맞이했다.
이들의 모습과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중요한 것 하나는 출산이 곧 고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거기에 덧붙여 자연 출산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우리는 알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실제로 제왕절개와 같은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산모는 전체 산모의 5퍼센트에 불과한 고위험군 산모이고, 나머지 95퍼센트의 산모는 의료 개입 없이 자연 출산으로 안전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이는 바로 이 책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에서 전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자연 출산의 철학과 원리는 물론 그 방법과 구체적인 테크닉들을 소상히 밝혀서 누구나 쉽게 자연 출산을 결심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통 없는 자연 출산법, 히프노버딩
“출산이 고통스럽다”는 생각은 하나의 집단 최면임을 지적하는 데서 이 책은 시작한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정에서 병원으로 출산 장소가 바뀌고 산모가 잠재적 위험 환자로 간주되는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집단 최면은 더욱 강화되고 체계화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출산은 축하받을 일이 아니라 두려운 일이라는 인식이 굳어졌고, 이러한 두려움은 산모를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위축시켜 출산을 더욱 고통스러운 일로 만드는 악순환을 낳았다.
20세기 초 영국의 산부인과 의사로 오늘날 자연주의 출산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그랜틀리 딕리드는 두려움이 실제로 자궁의 근육을 긴장시켜 출산을 힘들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 이를 ‘두려움-긴장-고통 증후군’으로 부르고, “두려움이 없다면 고통도 없다”는 이론을 정립했다. 그러나 그는 산모가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을 때 산모의 몸이 실제로 엔드로핀이라는 자연의 이완제로 가득 차게 된다는 사실까지는 알지 못했다. 흔히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된다고 알려진 ‘진입기’에 산모가 두려움을 내려놓고 고요한 상태에서 자신의 몸과 아기의 움직임에 집중하면 세상의 모든 근심과 방해거리가 사라지고 산모는 마치 마라톤에서의 ‘러너스 하이’와 같은 황홀경을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도 최근 과학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히프노버딩(HypnoBirthing, 최면 출산)’은 이 책의 저자인 메리 몽간 여사가 이와 같은 자연 출산의 장점과 출산에 대해 개인적으로 깨달은 내용들, 그리고 전문적으로 공부해 온 최면 치료 기법 등을 결합해서 만든 산모 교육 프로그램으로 1989년 처음 등장했다. 메리 몽간은 자신의 딸 모라가 아기를 낳을 때 과거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자연 출산을 딸만은 온전히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며 히프노버딩 방법론을 체계화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교육자 과정을 통해서 이 프로그램이 전 세계에 놀라운 속도로 퍼져나가 해마다 수천 명의 산모들이 이 방법으로 아기를 출산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을 번역한 정환욱 메디플라워 산부인과 · 자연출산센터 원장도 20년 가까이 일반 산부인과에서 의료적 개입을 통해 분만을 돕던 의사로 살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자연 출산을 돕는 경험을 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후 히프노버딩 전문가 과정까지 밟게 되었다. 지금은 자연 출산의 훌륭한 원리이자 도구로서 바로 이 히프노버딩을 출산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고 있다. 이 책의 번역을 결심하게 된 것도 그 자신 이것의 가치와 실효성을 경험하면서 이러한 원리와 방법론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음을 크게 느꼈기 때문이다.
“경이로운 마음으로 아기를 만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
정환욱 원장의 도움을 받아 히프노버딩 방식으로 아기를 낳은 배우 이현경 씨는 “남편과 함께 축복 속에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어 행복했다. 아기를 안은 그 순간 내가 온전히 깨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역시 배우인 추상미 씨도 “자연 출산과 히프노버딩을 만나면서 두려움 없이 기대에 찬 마음으로 출산에 임할 수 있었다. 남편과 함께 경이로운 마음으로 아기를 만났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고 말한다.
히프노버딩은 오늘날 의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히프노테라피, 즉 최면 치료 기법을 활용한 자연 출산 방식이다. 여기에서 ‘최면’이란 타인에 의해 무의식이 조종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산모(거기에 산모의 남편도 함께)가 여러 가지 이완 기술을 익혀 출산시 진통의 두려움과 고통 대신 기쁨과 평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자가 최면 상태에서 산모는 자궁이 수축되는 것을 고통이 아닌 편안한 상태로 느끼고 받아들이며 아울러 그 상황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 히프노버딩의 기본 원리이다. 따라서 약물과 의료의 도움이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산모는 자연스러운 본능을 이용하여 쉽고 안전하게, 무엇보다도 편안한 상태에서 출산을 할 수 있다. 히프노버딩에서 출산의 전 과정은 의사가 아닌 엄마와 아기에 의해 결정되고, 명료한 의식의 상태에서 엄마와 아기의 소통과 믿음을 기반으로 몸의 속도에 맞춰 진행된다.
이 책에서는 히프노버딩의 네 가지 기본적인 테크닉으로서 수면 호흡 · 느린 호흡 · 출산 호흡과 같은 호흡의 기술, 문자 지우기 연습 · 라이트 터치 마사지 같은 이완의 기술, 무지개 이완 · 출산 동반자의 대본 · 꽃 피는 모습의 상상 같은 시각화 기술, 그리고 장갑 이완·감각의 문 등의 심화 기술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 밖에 회음부 마사지나 아기가 거꾸로 있을 때 아기를 돌리는 방법, 자연스런 진통 유도 방법, 진행이 느려지거나 멈췄을 때 할 수 있는 방법, 탯줄을 자르는 방법과 시기, 출산 후 아기와 교감하는 법 등 산모나 가족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나아가 산부인과 의사는 물론 조산사 등 출산을 도와줄 의료진을 선택하는 방법, 출산 장소를 고르는 방법, 의료진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요청하는 방법 등을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적시해, 이 한 권의 책만 잘 활용하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희망에 따라 원하는 방식으로 출산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원서에는 없지만, 국내 유일의 자연 출산 산부인과를 운영하면서 히프노버딩 철학과 방법론을 교육하고 있는 역자들의 글 ‘현대 자연 출산의 역사와 한국의 자연주의 출산 운동’ ‘자연 출산 Q&A’라는 두 편의 글을 부록에 실어, 국내의 자연주의 출산의 현실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이완과 평화로운 출산을 돕는 CD’에 우리 말 내레이션(목소리: 백원경 아나운서)을 붙여 새롭게 녹음한 CD도 제작해 책 뒤에 삽입, 산모들이 CD를 들으며 직접 이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한국인으로 히프노버딩 전문가 자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의 번역자 중 한 사람인 메디플라워 산부인과·자연출산센터의 정환욱 원장과 조산사 방우리 씨뿐이다. 인터넷 사이트 www.mediflower.co.kr에 들어가면 히프노버딩 교육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과 함께 히프노버딩으로 자연 출산한 산모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살펴볼 수 있다.
“수년 동안 내가 제왕절개를 한 것은 3건에 불과하다. 나는 산모들에게 히프노버딩 방식을 적용한 후 한 번도 진통제를 쓰지 않았고, 더 이상 인위적인 ‘분만’을 하지 않았다. 마치 나의 역할은 히프노버딩의 기적을 입증하기 위해 출산 현장에 함께 있어주는 것뿐인 듯했다.”―의학박사 론 캠벨
이 책에 대한 추천문
● 소수의 고위험 임신부 때문에 언제부턴가 모든 산모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환자’로 인식되고, 병원에서의 질식 분만을 ‘정상 분만’이라고 믿게 되었다. 고통의 경감과 안전이라는 이유로 약물 사용에 의존할수록 여성은 출산의 본능적 힘을 잃고, 진통 후의 성취감과 환희를 맛볼 기회도 놓치게 된다. 이런 현실에서 남편의 돌봄과 사랑을 받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히프노버딩은 주목할 만한 자연 출산법이다. 많은 병원과 의사들이 이를 지지하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 —박문일(한양대 의대 교수)
● 마흔한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남편과 함께 축복 속에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어 행복했다. 아기를 안은 그 순간 내가 온전히 깨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경험이었다. 히프노버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고통 없이 안전하게 아기를 낳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현경(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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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책은 <아가마중 독서모임> 교재여서 저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출산과는 이제 거리가 먼 저였지만 말이에요.
근데 참 감동이었어요. 한편으론 이 책을 25년 전에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아쉬움에 가슴이 아렸어요.
주변에 예비엄마나 결혼을 앞둔 아가씨가 계시면 꼭 한 권 사서 선물하세요.
엄마와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세상도 달라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