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
차경녀
엄지만 한 옥석에 태초의 이름을 먹물로 그린다
한 점 한 획씩 시간을 입히는 전각도
몰입의 손끝은 가히 반야에 이르다
옥빛으로 솟은 이름
붉은 꽃물 되어 님의 가슴에 스며들다
글씨나 그림을 완성한 뒤에 저자의 이름, 그린 장소,제작 연월일 등을 적어 넣고 도장을 찍는 것을 ‘낙성관지(落成款識)’라 하는데,이를 줄여서 낙관이라 한다. 서명과 제작일시만 기록하는 경우를 단관(單款)이라 하고, 누구를 위해 그렸다는 등 내용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경우는 쌍관(雙款)이라 한다.낙관에 쓰이는 도장은 두 가지인데, 성명은 음각으로 새기고 호는 양각으로 새긴다. 이 두 개를 한 쌍으로 하여 ‘한 방’이라 한다. 오늘날에는 서명하고 도장을 찍는 것만으로 의미가 축소되었으나 도장을 찍는 의미만 강하게 남아 낙관을 찍는다는 표현의 말로 통용된다. 의미만 해석한다면 자신의 작품에 자기만의 표시를 하여 자랑하고 더 나아가 표절과 도용을 못 하게 하려는 의도로 사용되었다. 예술품은 자기만의 독창적인 표현과 사상이 있어 이를 모방한다거나 도용한다면 품격이 저하된다.하지만 차경녀 시인은 이를 한 번 더 뛰어넘어 사랑의 예술품으로 만들었다.사랑의 감정은 누구나 같은 것 같아도 사람마다 크기와 폭이 다르고 높이와 넓이가 다르다.이것은 하나의 품격이라 생각되지만 인품과 생김새가 달라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자신만이 사랑하는 대상에 다른 이의 입김이 들어간다든가 어떠한 물질이 개입된다면 원래 바라봤던 자세가 흐트러지고 그 근본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시인은 태초, 즉 처음 바라봤던 그 모양대로 영원히 간직하고 싶고 그것에 몰입하여 반야의 경지에 오른다. 그 순간의 희열을 어떻게든 소유해야 한다.그것이 자신의 사랑이다. 하여 자신의 이름을 새겨 옥빛이 반짝이는 도장을 찍는다.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자신만의 사랑을 이루는 것이다. 짧은 작품 속에 사랑의 경지를 최고로 끌어올린 시인의 감성이 읽는 이에게 전달되어 이제부터 사랑의 낙관 찍는 소리가 세상에 가득할 것 같다.-이오장 시인
부천=정석철 기자
Tag#낙관#차경녀#이오장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석철
정석철
다른기사 보기
Taboola 후원링크
당신이 좋아할만한 콘텐츠
로또자동으로 두장 사지마라...1장에 '이것' 만 사용할 것
로또예상번호클릭하기
허리통증 "이것" 하나면 바로 개선...화제
페인큐
10년 안에만 갚으면 되는 근로자 지원 대출, 한도 최대1억 특별 지원 "8월 마감"
한국채무관리지원센터
"이것" 하고 아침마다 장내 찌꺼기 비워 뱃살 쫙!
마이크롬바이옴
인기기사
1
가평군, 국도 75호선 청평~가평 2차로 개량사업 등 2개 사업 확정
2
양주시, (가칭)양주백석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 본격화
3
오직! 광주시민과 함께
4
작곡가 정음,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사랑의 네비게이션' 으로 힘을
5
광주시, 아동이 행복한 환경 조성 본격화
6
‘내아들 사건 좀 봐줘’ 전산 조회·유출 경찰관 선고유예
7
글로벌 삼성전자가 있는 광역교통의 메카 동탄2신도시
8
제8대 계양구의회 3년 성과
9
둥글개봉사단, 8월 유기견 보호소 나눔봉사
10
열기구
최신기사
“사랑하는 부천을 위해서” 지방선거 출마 선언한 메이크업아티스트 김미선 교수
“사랑하는 부천을 위해서” 지방선거 출마 선언한 메이크업아티스트 김미선 교수
道, ‘의료기관 수술실 CCTV 설치’ 법제화 환영
이재준 고양시장,‘대학등록금 완전후불제’도입 제안
루마니아서 150.3만회분 도입…18~49세 접종
광주·이천·여주·원주 GTX유치공동추진위원회 제5차 간담회
경기도의회,‘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비 전문성 강화 방안 마련
경기도의회,‘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비 전문성 강화 방안 마련
아이 키우기 편한 도시 파주시, 믿고 맡기세요!
로그인 회원가입 신문사소개 PC버전
Copyright ©경기매일 all rights reserved.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