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더 파이널 결말: 캣니스와 피타,캣니스와 게일
(스포 무지 크게 있습니다)

캣니스, 게일, 피타의 사랑이야기에 포인트를 맞춘 헝거게임 더 파이널 후기글입니다.
헝거게임 1~3편을 휴가 중에 몰아서 볼 예정입니다. 더 파이널만 보고 쓴 영화후기글입니다.
캣니스와 피타의 대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피타가 캣니스에게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니? 나를 사랑하는 거니?..뭐, 이런 느낌이 나오는 질문을 한다.
캣니스는 살짝 뜬금없이 들릴 수 있지만, 나는 감동먹음.
피타가 좋아하는 색깔을 무지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피타와 함께 공유했던 추억과 느낌..
고통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위안을 줬던 그 순간들을 이야기 할 뿐이다.
우리는 상대를 사랑한다고 할때, 나는 그의 미적감각과 취향에 대해서 얼마나 관찰하여 파악하고 있으며
그것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할 거 같다.
니체는 위대한 사랑은 그 사랑하는 사람을 창조한다고 하였다마는^^

게일과 캣니스, 피티와 캣니스. 3자의 사랑의 갈등이 보이던데.
게일은 캣니스를 사랑한다며 캣니스의 가족에 헌신하더만,
결국 그는 추악한 권력을 쫒는 코인 대통령에게 헌신하더만.
가족에 헌신, 국가에 헌신. 헌신하는 자의 사랑은 그 대상에게 안타까움을 줄 뿐이다.
사랑을 주고 받는 기술은 헌신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헌신은 사랑을 줄 수는 있을지 모르기만,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안타까운 게일의 헌신이여.

피타가 들고온 프림로즈라는 꽃을 정원에 심고 있던 장면은 내게 강한 인상을 줬다.
특히, 정원가꾸기를 사랑하는 나에게는 꽃을 심는 피타의 모습은 강렬하고 감동적이었다.
정원 가꾸기는 돌보는 거고, 북돋워주는 거고, 벌레가 꼬이면 잡아주는거다.
캣니스의 아픔과 근원의 감정을 토닥이며, 피타는 너의 아픔의 근원을 내가 알고 있다.
얼마나 아픈지 내가 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마치, 캣니스가 피타의 미감과 취향을 줄줄이 읊으며 알고 있듯이, 피타도 캣니스의 그것을 알고 있다.
서로 공감, 소통 백배^^
피타는 캣니스의 아픔을 이제 프림로즈로, 여동생 이름과 같았던 꽃으로 바꿔서 우리가 함께 살 정원에 심자는 제스처를 몸으로 보인다.
아, 이런 프로포즈, 멋지다^^

사냥하는 여자 캣니스와 원예하는 남자 피타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조합인가?
니체가 말하길, '여러민족이 창조의 주체였고 나중에서야 개인이 창조의 주체가 되었다.
참으로 개인자체는 최근의 창조물이다'라고 말했는데.
나는 캣니스는 이타주의자로 보인다, 동생을 위해 그 끔찍한 헝거게임에 자원하는 걸 보면. 이타주의 아무나 못 한다. 그래서 캣니스는 헝거게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그런데 꽃을 심는 이 남자, 피타는 내 눈에는 딱 개인주의자로 보인다. 자신의 자율과 책임을 알고 권리를 찾는 사람. 자발성으로 움직이는 사람. 타인에게도 그러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유형이다^^
집단주의적인 성향이 보이는 게일과는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강한 여자와 부드러운 남자는 함께 비오는 밖을 내다본다. 그 빗소리를 들으며 무념무상이 된다.
두 사람의 '함께 있음'의 명장면으로 내 가슴에 각인되었다.
그 극심한 전쟁이후, 반란군이? 자유시민군이? 권력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한여자 캣니스와 부드러운 남자 피타는 권력의 핵심인 캐비톨 밖에 가정을 꾸린다.
두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된 캣니스와 피타.
그들 앞의 삶에 또 다른 헝거게임이 시작될까?
디스토피아를 그린 SF 작가인 수잔 콜린스. 헝거게임을 책으로 읽어야 명확하게 알 수 있으려나?
헝거게임 더 파이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들 앞에 더 이상의 헝거게임은 없을 듯 하던데..
혹시, 헝거게임이 당분간만 없는 건 아니겠지? 그 곳 캐비톨이 워낙 의심스러운 곳인지라 ㅠ
진정한 승자일지도 모른다는 게임 프로그래머 플루타르크을 믿어봐야지!
캣니스를 보호해주고 캣니스 편이라고 했으니^^, 적어도 한글 자막 영화에서는!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퍼옴)
첫댓글 헌신은 사랑의 답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와닿아요.
사랑은 탁구니까요.
진정한 사랑을 배웠습니다.
공감! 소통!
사랑은 무한 헌신보다는 공감과 소통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