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세대나 계층을 도매급으로 묶어 이들은 이렇더라 라고 알려주는 여러 매체들.
내가 20대에는 우리를 '엑스 세대'라고 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사는 사람들인지, 다른 말로는 어떻게 살아야 엑스세대에 소속되는지 알려줬다. (그래서 순진?했던 나도 그렇게 흉내 낸 기억이 있다;;)
지금도 역시 언론과 여러 매체들은, MZ 세대 중에도 다양한 사회 경제적 층위가 있건만 모두 같은 삶과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비슷한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말하며 그렇게 사는 게 젊은이 다운 것이라고 애써 알려준다.
이전에 소위 '586'세대론에서 60년대 출생한 이들을 모두 586세대라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듣는 60년대 출생한 사람들 대다수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80년대 당시 대학진학율은 10%도 채 안될 때가 많았는데, 80번대 학번이 그들의 대표 용어로 언급될 때 대다수(90%) 50대들은 자기가 대학을 나온 사람들과 같은 집단에 속했다고 하니 참 이상했을 것이다. 당시 대학을 나온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연봉차이와 삶의 질 그리고 소비와 자녀 교육의 질적 차이는 너무도 컸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586 세대'였다.
이번 기독청년운동회에서 함께 공부한 책 [그런 세대는 없다]에서는 태어난 연도, 나이를 기준으로 묶어 그들을 마치 동질의 집단으로 말하는 세대론은 그들 사이에 주목해야할 더 중요한 경제적/계급적 양극화와 가난의 되물림을 희미하게 감추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비슷하게 살고 있다는 착각을 만든다. 그 안에 수많은 다질적이고 다양한 개인(집단)들의 사회 경제적 상황이 무시되고 그들의 아픔과 요구가 묵살된다. 세대론은 기득권과 지배계층에게 유익한 담론이라는 것이다.
’2030’ 또는 ‘MZ세대’라는 용어도 사회학적 집단 범주라기보다는 정치적 슬로건이었고 기업의 마케팅용어로 1980-90년대 출생 세대를 지칭하기는 모호한 용어라고 한다. 이 단어를 누가 가장 많이 쓰나 봤더니 기업과 정치인 그리고 정치를 하는 언론들이었다. 정작 젊은이들은 이런 단어가 있는줄도 몰랐다.
그러니 세상이, 언론과 여러 매체들이 떠들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일단 의심하고 접근해야한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은 좁고 어려워서 찾는 이가 적다"
진리는 항상 적은 무리들에 의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아래 문구을 남기며 마무리 한다.
"세대 간 계층세습은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상류층만의 얘기가 아니다. 실은 많은 사람이 전혀 악의 없이 행하는 일상의 미시적 실천들이 모여 거시적인 격차구조를 만든다. 예를 들어 고학력 중산층 부모는 자식이 넓은 세상을 보고 꿈을 펼치도록 해외여행을 함께하고 어학연수를 보내주는 사랑으로 우리 사회의 학력?학벌의 격차구조 심화에 기여한다. 또한 그들은 자식이 집을 한 채 갖고 자기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희생으로 주거·자산 격차구조의 재생산에 동참한다. 그들은 사회이슈와 인문학에 관한 일상적인 지식의 전수로 중산층 문화 자본을 자식에게 대물림할 수 있다. 높은 학력, 좋은 직장, 안정된 소득, 자기 집, 넉넉한 재산, 괜찮은 인맥, 문화적 자원 중 어느 하나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이 계층세습의 고리에서 자신만은 완전히 자유롭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