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 예언의 시기
예언의 시기가 언제이며, 그 기간은 언제까지인가를 알아보는 것은 예언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커다란 보탬을 준다.
성경 교사들 중에는 예언이 지금도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없는 것인지에 대하여 확고한 견해를 가지지 못하고 있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예수께서 신약교회에 주신 은사 중에 예언의 은사가 있다고 하여 철저하게 예언이 지금도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 그리고 현재도 교회 안에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예언으 한다고 하는 자들이 적지 않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예언은 그 성격에 따라 예언의 시기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아 예언하는 직접적인 예언의 시기는 성경 계시시대로 한정이 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 직접 계시를 받아 시행하는 직접적인 예언은 성경 66권이 다 완성이 될 때까지로 그 시기가 한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성경 계시시대를 주전 약 1500년 모세시대로부터 시작해서 주후 100년 경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묵시를 받아 요한계시록을 기록할 때까지 약 1600년 기간을 말한다.
사도 요한은 신•구약성경 맨 마지막 부분에서 성경의 예언의 말씀을 더하거나 제하여 버릴 수 없음을 선언하였다(계22:18~19). 즉 직접적인 예언이 종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예언은 하나님의 특별계시 방법의 하나이다. 하나님의 특별계시 방법에는 역사섭리 사건이나 이적 또는 환상, 꿈, 음성, 방언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언도 그 방법 ㅈ붕의 하나인 것이다.
특별계시로서의 성경이 완성되었음으로 특별계시의 방법 중의 하나인 직접적인 예언이 종결되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성경의 완성됨은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모든 방법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바울 사도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서신에서 언급한 예언의 은사는 당연히 있어야 할 은사이다. 왜냐하면 바울 사도가 고린도 교회에게 서신을 보내는 시기가 신약계시시대의 초기에 속하는 주후 55년에서 57년경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약계시시대로서 당연히 예언의 은사나 방언의 은사가 필요한 시기였다.
신약계시 초기에는 방언이나 예언을 통하여 복음을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할 수 밖에 없었다(고전13:9). 그러나 신약계시가 완성이 되어 온전한 계시가 다 이루어지면 부분적으로 알고 예언하던 방언이나 예언의 은사는 다 폐하게 된다고 예언하고 있다(고전13:10).
혹자들은 고린도전 13장 10절에 ‘온전한 것’을 세상 종말 후 천국이 이루어질 것을 뜻한다고 해서 현재 신약교회시대에도 예언이 있고 방언도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본문의 문맥으로 보아서 ‘온전한 것’은 그 앞서 9절에서 부분적으로 하던 것에 대한 대구어(對句語)이다. 그것은 ‘온전한 것’과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라고 하는 문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정관사가 둘 다 주격, 중성, 단수라는 점에서 더욱 분명하다. 그러므로 ‘온전한 것’은 부분적으로 예언하던 것이 아닌 온전한 예언으로 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예언의 완성 또는 계시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 분명하다.
만일 현재 교회시대에도 직접적인 예언이 계속되고 있다면, 성경이 계속해서 기록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직접적인 예언은 성경 계시의 종결과 함께 그 은사 역시 폐지된 것이다.
이미 완성된 계시인 성경에 근거해서 행해지는 간접적인 예언은 교회시대인 오늘에도 계속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목사나 전도자가 성경을 풀어 가르치는 예언적 행위(설교)는 지금도 있다는 말이다.
베드로 사도는 두 번째 보내는 서신에서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다고 하면서 성경에 있는 예언을 언급하였다(벧후1:19~21). 이것은 베드로 사도가 여러 가지 교훈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서 베드로 자신이 예수님 생전에 듣고 본 바를 성도들에게 언급한 후에 이것보다 더 확실한 예언, 즉 성경이 있다고 말해주면서 성경의 예언을 사사로이 풀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통하여 기록하게 해 주신 예언의 말씀인 성경은 희미한 것이 아니고 확실하고 완전한 계시의 말씀이다. 성경은 사람의 뜻대로 낸 것이 아니고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오류가 있거나 모자람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벧후1:21). 그리고 성령께서 교사들에게 계시의 영을 주어 성경을 깨닫게 하여 올바른 간접적인 예언을 할 수 있게 하시는 것이다.
결국 예언의 시기는 하나님께 직접 계시를 받아 시행하는 직접적인 예언은 성경 계시의 완성과 함께 이미 끝이 나버렸고, 정확무오한 성경 계시에 의존하여 예언하는 간접적인 예언은 교회시대인 오늘에도 성경 교사들에 의하여 성경강론(설교)의 방법으로 계속 진행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Ⅶ. 맺는 말
지금까지 ‘예언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하여 몇 가지 내용들을 하나하나 언급하였다. 이제는 최종적인 마무리를 지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만사만물에 대한 작정하심과 계시하심을 선행조건으로 하는 성경적인 예언은 직접적인 예언과 간접적인 예언으로 분류가 가능하며, 직접적인 예언은 성경 계시를 완성하기 위한 은사로서 계시시대에만 국한된 은사이며, 간접적인 예언은 이미 완성된 성경 계시에 의해서만 하나님을 알고 경외케 하려는 은사로서 교회시대에도 계속해서 교사들에게 주어진 은사이다.
계시시대가 이미 지나간 오늘의 교회 시대에 성경과는 무관한 예언을 하는 행위는 무속신앙에 의한 잡신과의 교신에서 나타나는 점술 행위나 동양철학적 통계학에 의한 예측에 불과한 것들이다.
특히 교회 안에서 성경을 빙자하여 마치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직접적인 계시를 받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사생활에 관한 것이나 국가와 세계의 운명, 또는 천재지변 등을 예언하는 행위 역시도 비성경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미혹의 역사를 그들에게 보내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살후2:11~12)
(성경신학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