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MNS·Kell… 인간 혈액형은 44가지
[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이야기]
작년 국제수혈학회 보고서 발표
Rh 양성·음성으로도 나뉘어져
‘혈액형 성격설’은 믿기 어려워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입력 2023.04.06. 03:00
많은 사람이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 지어 생각합니다. 이는 일본의 방송 작가 노미 마사히코가 쓴 책 ‘혈액형 성격설’에서 기원한 것으로, 이런 내용을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더 믿는 것 같습니다. 이 주장이 통하는 것은 한국인과 일본인 혈액형 A, B, O형 분포가 비슷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과테말라는 국민의 90% 이상이 O형이며 다른 중남미 나라도 비슷합니다. 인구 이동으로 중남미 혈액형 분포가 변하고 있지만, 이들의 먼 조상은 거의 100% O형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혈액형 성격설대로라면 중남미 사람은 거의 모두 O형 성격이어야 합니다. 코로나에 걸리면 A형의 사망률이 높듯이, O형에 치명적인 전염병이 잉카 제국 사람 상당수를 희생시켜 멸망에 이르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그나마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국제수혈학회 2022년 보고에 따르면, 사람 혈액형은 ABO와 Rh 외에 MNS, Kell, Duffy 등 총 44가지가 있습니다.
ABO식은 A, B, O, AB형이 있지만, Rh식은 양성과 음성뿐입니다. 사람의 혈액형 44가지가 모두 Rh식처럼 두 종류씩만 있더라도 경우의 수가 2의 44제곱인 약 180억이나 되니 세계 인구 80억을 훌쩍 넘습니다.
결과적으로 손가락 지문이 다 다르듯이 전 인류는 모두 제각각 혈액형을 갖는 셈입니다. 혈액형은 적혈구 막의 항원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성격과는 무관합니다. 혈액형 갖고 무리하게 성격을 구분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며, 상대방에게 실례를 저지르는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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