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일자: 2024-07-18
장소: 소망강의실
참가인원: 최혜린, 송수진, 조옥자, 김은수, 박수교, 백윤주,유성은,이선모, 이혜정, 임유정, 양아름,이혜인, 지영은, 한문양, 한상숙
모임방식: 대면
활동도서 : 내 이름은 삐비 롱스타킹(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안녕하세요? 13기 지영은 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유난히도 많이 오던 날. 궂은 날씨에도 꽤 많은 인원이 고평에 모여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오늘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보았는데요,
도우미로 어느새 친근하게 느껴지는 조옥자님이 와주셨어요.
오늘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요, 참.. 늘 느끼지는 거지만 옥자님이 해주신 말씀은 주옥같아요. 뭐 하나 빼먹을게 없지요. 제가 반의 반이나 정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독후활동은 극T 성향을 가졌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따스한 매력을 폴폴 풍기는 윤주님이 해주셨어요.
그녀만의 향기가 느껴지는 다소 시니컬한 평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터 주었습니다.
역시 여러가지 이야기 들이 나왔는데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활동내용---
-삐삐는 여러모로 참 불편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독립성만은 본받을만 하다. 특히 "내 걱정은 마세요. 난 언제나 잘 해나갈테니까." 라고 말하고 실제로 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이 더욱 독립적이라 느껴진다.
-이린시절에 봤던 삐삐 영화가 생각났다. 우리가 어렸을땐 티비만 틀면 삐삐가 나왔다. 특유의 모습이 아직도 머리에 선하다.
-이 <내이름은 삐삐롱 스타킹>은 작가가 딸의 10번째 생일때 그동안 즉흥적으로 아이에게 들려 주었던 이야기를 묶어 생일선물로 만든 책이다.
-어른들의 시선엔 불편하지만, 애들에겐 사이다 요소가 많은 책임이 분명하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매개로 여러 활동을 하곤 하는데 최근에 "비"관련 책을 보고 빗속에서 놀이하는 활동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비곳에서 자유분방하게 놀줄 아는 친구들이 없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틀에 갇혀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이 3학년 이상 권장도서인 것으로 아는데 초1,2 학년 때에는 창의적으로 많이 노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나는 반대로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중2때 삐삐 스토리를 재미있게 접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내 속에 어린이가 있구나.. 싶었다.
남편과 아침에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역시나 현실적인 성향을 가진 남편에겐 별다른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다. 장성한 아들들도 생각이 났다. 내가 아이들을 너무 온실 속에서만 키운게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면 나도 엄마가 친 울타리 안에서 컸다. 내가 이책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를 알것 같다. 내가 이렇게 크지 못했고, 내 아이들을 이렇게 키우지 못해서 삐삐가 부럽고, 재미있고,통쾌했나 보다.
-삐삐는 추억속 캐릭터다. 먼 과거에 내가 삐삐만화를 너무 좋아하니까 삼촌이 삐삐책을 선물해준 기억이 난다.
-과거에 아들이 딱 삐삐또래였을 무렵, 이책을 읽어주었는데 또래인 아들도 심하게 자유분방한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더라. 그 아들이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다. 최근에 내가 어떤 얘길 해도 잔소리, 훈계로만 느끼는 아들이 어렵다. 내가 너무 틀안에 가두며 키웠나..싶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서 살짝 눈물이 났다.
-이 책에 등장하는 토미와 아니카도 삐삐를 동경하는 듯 했다.
-삐삐는 참 거짓말을 잘한다. 그런 부분이 거슬린다.
-삐삐가 거꾸로 자는게 신기하다. 현실성이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금화를 남발하는 삐삐는 경제관념이 없다. 아마 가르쳐 주는 어른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현대 시각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애가 방치되어 살다보니 그런것 같다.책 출간에도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것 같다고 느낀게, 요즘이라면 절대 이런 캐릭터의 이야기가 출간되지 않을것 같다.
-원래 이 책은 출간당시 교육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이 심했었다.
-스웨덴에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가 위인급 이다. 91세에 돌아가셨는데 거의 국장을 치루는 분위기였다. 사회적으로도 참 많은 활동을 하셨으니 그럴만 하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진을 보면 노쇠한 모습에서도 특유의 장난기가 느껴진다. 금방이라도 장난을 치실것 같다.
-책속의 삐삐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아닐까?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비커밍 아스트리브> 라는 영화를 보면 이 작가님의 삶을 엿볼수 있다. 아스트리드는 18세에 미혼모가 되었다. 아들을 낳자마자 위탁가정에 맡기게 되었는데, 3년 후에 아들을 찾아갔지만 양모만 찾고 친모인 자신을 거부하는 아들의 모습에 상처를 입었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외로운 남자아이가 자주 등장하는데 실제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며 쓴 작품이다.
-이 책이 어도연의 필독서인 이유
어도연에서 지향하는 아이는 주체적인 아이이다. 삐삐가 그렇다.
거짓말을 남발하는 삐삐의 캐릭터가 이 책의 이야기 또한 거짓말이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참,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출 것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다.
그들끼리 있느면 그들만의 생존 방식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꾸려 나갈 것이다. 피터팬만 봐도 다 아이들이지만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잘 살지 않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통제하지 않아도 옳은 생각, 판단을 하면서 잘 살 수 있다. 생각보다 더 그럴 것이다. 단 돈 만 있다면 말이다.
우리는 흔히 아이는 불완전해서 양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럴까? 아이들의 선택이 나쁘기만 할까?
아닐지도 모른다. 아이는 생각보다 자신에 대한 고민이 깊다. 불안해 하지만 시도하면서 성장하는 존재다.
어른은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 보며 지지해 줄 필요가 있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라는 책이 떠오른다. 딱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원래 육아가 그런것 같다. 애착만 잘 되면, 다정한 관찰자의 자세로 옆에만 있어주면 충분한게 바로 육아 같다.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 거짓말 하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등 나쁜 부분을 닮을까봐 두렵다.
-아이도 판단을 할줄 아는 존재다. 문학은 문학으로, 작품은 작품으로 본다.
-요즘 부정당하는 경험이 많은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취미로 칼림발르 연주하고 싶은 아이가 있다. 엄마에게 사 달라고 부탁드려 보라고 권하니 안될거 같다는 대답이 돌아오더라. 그 정도는 해주실 수 있을텐데, 안된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안타까웠다.
아이에게 선택과 자유를 주면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엔 기회 주지 않고 정해진 틀부터 제시한다.
-한국사회의 사회적 통념이 그렇다. 허용범위가 좁다.
-어린시절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힘이 센 것과 짓궂은 남자애들과 싸웠던 점이 비슷하다.
-삐삐가 거짓말을 많이하는 캐릭터지만, 읽어면서 거짓말을 한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진짜 믿는 것 같았다.
토미와 아니카의 엄마가 열린 분인것 같다. 나라면 삐삐랑 놀지 말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분명 아이가 어렸을땐 내 아이는 자유분방하게 키우자고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며 어느새 잊어버렸다. 아이를 보면 영어와 숙제, 공부 등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면 내 마음속 불안함 때문인 것 같다.
-삐삐는 아빠와 선원들에게 참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 사랑이 원천이 되어 이렇게 당당하고 당차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빨간머리 앤이 생각났다. 아들이 삐삐같은 면이 있는데 너무 통제하려 든 것 같다. 아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다.
-"너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하는 식의 질타대신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을 생각해 보자. "너는 그랬구나~" 와 같은 반응이 있다.
-내 아이가 어렸을때 이런 모임에 참석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늘 느끼는 거지만 참 감사한 모임이다.
옥자님이 상반기의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생각나는 대로 간추려 볼게요.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좋은 문학을 보면서 삶이 바뀌는 건 내 안의 동심이 깨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그림채, 어린이 문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올때마다 반겨줘서 고맙습니다. "
오늘 상반기 마지막 모임 이었는데요, 별 탈없이 무사히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저도 참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8월은 온전히 쉽니다. 다음 모임은 9월 5일에 있어요.
모두들 건강하게 보내시고 9월에 만나요 ^^
첫댓글 상반기마지막 후기가 언제올라올까..기다렸어요^^ 영은님 후기 넘감사하고. 방학잘쉬시고 9월에만나효^^
13기를 대표해서 모임후기 올리시느라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어느새 상반기가 끝나고 방학이라니...
목요일 아침마다 어도연모임에서 여러분을 만나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고 했던 시간들은 소중했습니다♡
글밥도 많지 않은 책들을 보면서 참 다양하고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네요~
모임을 위해 늘 수고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9월에 만날 때까지 더운 여름 모두 건강히 지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