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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월호여!, 피를 토하는 통곡의 6년이여!
희여산 앞산 한복산-세월호기억의벽과숲 그리고 팽목항의 어린 영혼들이여!
진도섬앞산(서망, 팽목)작은산줄기종주(완)
글쓴이 : 우리산줄기 연구 및 답사가 자하紫霞 신경수申京秀
답사한날 : 2020. 4. 16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조도
영진5만지도 : 610쪽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진도섬큰산줄기가 진도군 군내면 나리 신기선착장에서 시작하여 망금산 금골산 용장산 첨찰산어깨 여귀산을 지나 희여산으로 오르면서 등고선상250m 지점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붉은오리봉(130)어깨(130, 0.6)-백동재 석성삼거리(무궁화동산, 세월호기억의숲, 0.2/0.8)-남도석성고개 도로(70, 1/1.8)-△176.3봉(0.5/2.3)-앞산(236.5, 0.7/3)-한복산(231.6, 0.6/3.6)-임도 고개(70, 0.3/3.9)-130봉(0.7/4.6)-18번국도 서망삼거리(30, 0.5/5.1)-173.1봉(0.5/5.6)을 지나 백미도를 바라보는 바닷가(0, 1.1/6.7)에서 끝나는 약6.7KM의 진도섬작은산줄기를 말한다
진도섬앞산(서망, 팽목)작은산줄기지도(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짐)
진행경로
백동재 남도석성삼거리-희여산 분기점-백동재 남도석성삼거리-세월호기억의숲 백동무궁화공원-임도고개-130봉-남도석성고개-△176.8봉-앞산-한복산-임도고개-130봉-서망재도로-팽목삼거리-팽목항(진도항), 세월호등대와 제단 하늘나라우체통
등로상태
전체적으로 희여산 오름길과 큰산 오름길은 암릉길로 C급길이나 그 외는 길 흔적이거나 E급길로 가시 잡목 넝쿨 등이 어우러져 있음
독도 등 주의사항
백동재 내림길, 남도석성고개 내림길, 한복산에서 18번국도 삼거리 내림길을 주의해야함
언제 : 2020. 4. 16(목)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에서 연동리 팽목항을 넘어가는 백동재 석성삼거리에서 희여산 분기점으로 올라 확인하고 작은산줄기를 따르며 앞산 한복산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 하나는 생략하고 세월호의 슬픔이 묻어나는 탈상바위봉(145.6) 아래 바닷가 팽목항으로 가다
구간거리 : 7.5km 접근거리 : 0.8km 작은산줄기거리 : 6.7km
구간시간 10:20 접근시간 1:10 작은산줄기시간 7:10 휴식시간 2:00
아! 세월호여!, 피를 토하는 통곡의 6년이여!,
세월호기억의숲과 팽목항의 어린 영혼들이여!
세월도 빠르다
그까짓 배사고 울나라 udt도 있고 내노라하는 특수부대도 많고
배가 순식간에 가라앉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100% 구조되리란 확신을 갖고 마치 운동경기를 보듯이
추호의 의심도 없이 방송을 보고 듣고 했던 그날이 벌써 6년째다
그런데 그렇게 믿었던 울나라가 겨우 어른 아이 합쳐서 몇명 구조하고
어리디 어린 목숨을 피어보지도 못하고 몇백명이 수장당하고 만 것이 아니었던가
전쟁처럼 순식간에 폭탄이 터져서 죽는 것도 아니고
서서이 물이 목위로 차오르며 서서이 죽어간 그 어리디 어린 영혼들이
얼마나 큰 공포와 겁에 질려 부모님을 내형제를 하느님을 부르며 죽어갔겠는가
살아있는자들은 감히 그 고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으리요
나처럼 말을 할수는 있지만 그 상황에 처한 당사자가 격는
그런 처절한 상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단 한사람도 없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울겨먹는다거나
자식장사를 한다던가 교통사고일뿐이라고 한다든가
이유를 불문하고 폄하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더큰 이유를 드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제 고만해라 듣는 사람 지겹다라는 단순 이유가 전부다
당사자가 아니라고 너무 오랫동안 들었다고 해서 그렇게 폄하하는 것이다
구하지 않은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것이 아니더냐
뭘 더 알고 싶다는 것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당연히 구조되었어야 하는 아이들이 구조되지 않은 이유를
죽은 우리 아이들 부모님과 아는 사람들과 그리고 나같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세월이 얼마가 흐르던지 알고 싶을것은 당연지사라
그러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무시하고
6년동안이나 숨겨온 정부라는 곳은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무슨 이유로 밝히지 못하고 쉬쉬하며 덮으려고만 하는가
마치 세월이 약이 되어
스스로 제분에 못이겨 지쳐 쓰러져 죽을때까지 무작정 덮으면 과연 끝나는 일인가
나는 세월호하고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지만
사람의 도리로서 그들이 아무리 미워도 그런 말을 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능력이 된다면 조언도 해주고 도와도 주고 하는 것이
진정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시간을 내어 제단에 목례라도 하면서
울컥 올라오는 슬픔을 같이 가져보려 한다
ㅋㅋ 그런제 전혀 관심이 없는 국회의원 개표가 밤새 방송되고 있어
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국회의원 개표상황을 듣는다고
밤을 세우는 나도 참 딱한 사람이다
그런데 개표상황이 한마디로 ㄴㄱㄹㅈㄸ 욕만 나오고 성질만 사나워진다
지금까지 해온 작태를 보면 토000에다가 김춘0, 김유x, 이완△ 같은 사람들이
보편적인 상황을 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가 먹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배달민족으로서 민족을 배반하는 현장을 보고 있노라니 어찌 그런 감정이 안생기겠는가
그래서 꼬빡 밤을 세우고 24시편의점에서 칼국수 물부어먹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그 "팽목 서망"가는 6시20분 첫버스를 타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사정사정해서
백동재 무궁화동산앞 삼거리에서 내려
백동재 삼거리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즐비하다
일단은 우측 분기점을 확인하기 위해 희여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50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에서 연동리를 넘는 백동재 삼거리 : 7:00
오늘은 다른날하고는 달리 무지막지한 미찬 광풍이 불어와
도저히 참고 오를 수가 없어 잠바를 하나 껴입고
백동리쪽으로 약간 내려가 경운기길로 오른다
갈림길에 이르면 우측으로 오르는데
좌측 일대는 벌목지라 조망이 더없이 좋아
팽목마을과 세월호의 기억들이 가슴을 아리게 하는 팽목항이 내려다보인다
7:05
낮은 둔덕 T자능선에 이르고 좌측으로 진행해
등고선상130봉을 오르면 붉은오리봉으로 가는 길이고
작은산줄기 분기점은 희여산어깨는 우측으로 진행한다
붉은오리봉(130)어깨(120) : 7:15
가시풀 넝쿨 무성한 펑퍼짐한 등고선상110십자안부에 이른다
7:25
길은 없고 빨래판 같은 곳을 오르는데 어디가 능선인지 구분이 잘 안간다
잡목이 사람 죽이는 능선을 오르다보면 E급길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너러바위 조망이 좋아 우측으로 여귀산부터 지나온 산줄기가 전부 조망이 된다
190, 0.6
너러바위 둔덕 : 7:55
거대 암벽을 오른쪽 끝으로 올라
좌측 절벽 대슬랩을 오르면 거대 암릉 등고선상230M 지점 오름능선상 분기점에 이른다
0.8km 약1시간10분 걸렸다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라도 있는 산줄기인 모양이다
230, 0.8
희여산(269.3)어깨 분기점(250) : 8:10 8:20출발(10분 휴식)
이제부터 진도섬앞산(서망팽목)작은산줄기 능선길이다
우측으로는 오늘 세월호침몰사건6주년이 되는 세월호에 관련된
각종 시설물들과 상징물등이 팽목항이 내려다보이고
정면으로는 백동고개서 오르는 가야할 산줄기와
좌측으로 높은 산줄기는 질매봉(259)과 천둥산(198.9)으로 이어지는 작은산줄기를
그리움으로 바라보며 거대한 바윗길을 내려간다
붉은오리봉어깨에서 부터는 길이 없거나 흔적정도니
정신 바짝 차리고 내려가 임도를 만나고
무궁화동산 기억의벽과숲 전경
임도따라 내려가 백동재 삼거리에 이른다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즐비하다
삼거리 가운데 남도진성석과 남도석성안내판이 있고
좌측 오늘 가야할 산줄기 사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따라가면 남도석성 가는 길이고
직진으로 넘어가면 연동리를 지나 팽목항으로 가는 길이다
남도석성이란?
고려 원종때 대몽항쟁의 근거리로 최후까지 격전을 벌렸던 석성으로
현재 보기 드물게 동문 남문 서문터와
외곽을 다니기 위한 편마암 자연석으로 축조한 쌍교와 홍교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51.6, 0.8
18번국도 백동고개 삼거리 : 9:10
여기서 여건이 안좋으면 남도석성가는 도로따라 고갯마루로 가도 되지만
(아마도 대부분이 그렇게 간 것 같다)
나는 무궁화동산과 세월호기억의숲을 보기 위해
무궁화동산 세월호기억의 숲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세월호의 아픔이 더 높은 사랑으로 승화되기를"
"세월호 참사 6년!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성역없다 전면 재수사! 끝까지 진상규명! 잊지 않겠습니다"
"팽목의 파도소리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다"
해외에서까지 이억만리 조국일에 이리 관심을 표하는데
도대체 국내에서는 왜 못끝내는지 한심하다 못해 이게 정부냐는 소리가 나올만 하다
모 저명하신 인사들의 "울겨먹고 등 등" 폄하하는 말을 들을때마다
그인간들이 인성을 가진 사람인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백동무궁화동산, 세월호 기억의 숲 지주 안내판
세월호 기억의 숲 안내판
거대한 ‘무궁화동산’에 대한 각종 안내판과 설명판 등 등이 설치되어 있고
정자와 호수
붉은 동백숲 길
계월향 등
불꽃
서호향
향단심 등
각종 안내팻말들이 있는 아름다운 길
그 안에 작은 ‘세월호기억의벽’
건축가의 기억의벽을 만든 이유 안내판
기억의벽
두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너무 큰 슬픔을 느꼈다
한개인으로서는 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슬픔보다 더 괴로운 무력감을 느꼈다
기억의벽은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를 위한 추모와 위로의 공간이다
기억의숲을 둘러본 방문객이 잠시 혼자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고
희생자의 주변에 아직도 남아있는 큰사랑을 느낄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기억의벽 외부에는 304번 접힌 면이 형성되어있다
주름에 의해서 형성된 실재하지 않는 304개의 선은 각각 한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며 추모한다
전체적으로 거울과 같은 스테인리스스틸로 구성되어 하늘을 반사하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낮춘다
ㅅ자 평면으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은 주름진 면(상단)과 평면(하단)으로 구분된다
각꼭짓점의 최고높이인 476cm, 325cm, 151cm는
세월호의 총탑승객수, 단원고 학생 탑승객수 그리고 일반인 탑승객수를 상징하며
주름진면과 평면이 나뉘는 높이인 172cm, 75cm, 97cm는 각각의 생존자수를 나타낸다
이와같이 구조물을 설계한 의도는
구출자 그 중에서도 단원고 학생들의 비율이 현저히 낮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의 정확한 사실을 시각적으로 또 즉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추모와 동시에 이 안타까운 사건의 사실을 직시하는 것도 남겨진자의 몫이다
건축가 양수인
앞으로
수많은 죽어간이들의 명패를 달고 있는 나무들로
커다란 ‘세월호기억의숲’이 조성되어 있다
마치 희생자의 넋이라도 떨어진양 붉게 물든 동백꽃망울들
그 어린 것들의 붉은 피를 어이해야하나
우측 끝으로 오르는데 같은 수종의나무지만
여러이름으로 다른 이름표를 달고 있는 여러 군락지와
어린학생들 이름표를 보며 한발한발 오르는데
세월호하고는 1도 관계없는 내가 왜 뜨거운 눈물이 앞을 가리는가
그들이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왜 정부는 시원하게 그 진실을 이야기하고
죽어간 그 어린 생명들 앞에 위로의 말 한마디 못하는가
이 대명천지에 밝히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민초는 이해가 안되니 눈물이 더 난다
9:30출발(20분 무궁화동산, 세월호 기억의벽과 숲 답방)
우측 끝으로 빙돌아 나가면
능선 좌측 사면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성긴 도로가 올라간다
무조건 능선을 가늠하며 치고 올라도 되지만
그게 싫으면 도로따라 올라가도 된다
너른 비포장길은 잘 개설은 했으나
사람들이 안다녀 가시풀 무성한 성긴길로 바뀌었다
성가시긴 하지만 길없는 곳을 치고 올라가는 것보다는 쉬운 일이다
뒤돌아본 희여산 암릉과 거대한 암봉이 험악하지만 아름다워 보인다
등고선상130봉 좌측 어깨에 이르면 임도는 좌측 질매봉쪽으로 가고
나는 우측 130봉을 D급길로 오른다
120,
130봉어깨 : 9:50
이제부터 다도해국립공원 경계능선으로 올라
등고선상130봉 정상에 이른다
1.5
130봉 : 9:55
워낙 펑퍼짐해서 능선을 가늠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적당히 길을 잘 찾아 내려가는데 길은 흐지부지 없어지고
막판 가시 잡목 넝쿨 등을 헤치며
커다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주간판과
조도지구 안내판과 윤곽지도 등이 있는
남도석성가는 도로 고개로 내려섰다
50, 2
남도석성가는 도로고개 : 10:25 10:35출발(10분 휴식)
가야할 곳으로는 초지가 조성되어있어 우측가로 빙돌아가다
올라가는 흔적이 나오면 그리로 오른다
길은 흔적 정도가 오르고 있고 험악한 바윗길 우측으로 오른다
11:05
한동안 능선을 가늠하다가 보면 삼각점이 있는 176.3봉 오르는 막판에
그런대로 괜찮은 E급 길이 이어지고 펑퍼짐한 정상에 이르지만
아직은 삼각점봉이 아니다
11:30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오르면
펑퍼짐한 정상 잡목속에 아무리 찾아도 삼각점은 찾질 못한
176.3봉 정상이다
2.6
△176.3봉 : 11:40
국립공원기둥이 몇 번 나오고
가야할 산줄기가 한눈에 조망이 되는 암릉이 수시로 나온다
앞산(236.5) 정상은 거대한 암봉으로
지금 가고 있는 길 상태라면 갈수나 있을지 걱정이 되고
내 잣대로는 아니지만 어느 선배님께서 그려놓은 진도섬큰산줄기 마지막 구간이라
선답자들이 있어 그리 큰 걱정은 안된다
슬슬 길 상태가 좋아지면서 E급길로 내려가
등고선상150안부에 이른다
150안부 : 11:50 11:55출발(5분 휴식)
잘 관리된 고묘 : 12:00
너러바위를 한동안 오르다가 바위섞인 D급길이 나오고
우측으로는 그 벌거벗고 누워있는 거대암릉 동석산의 조망을 보면서
그와 버금가는 멋드러진 천지사방 조망좋은 암릉섞인 길로 진행을 한다
앞산 정상인가 하면 더가야 되고 그러면서 C급 좋은 등산로를 자랑하는 능선으로 바뀌고
쾌적한 등산로인 암릉을 잔물결로 시나브로 올라 너른 너러바위들이 널린 공터인
앞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작은 엉성한 돌탑이 1기가 있고
봉따먹기님과 산줄기님들의 표시기 몇 개가 달랑거린다
좌측으로 그런대로 관리가 된 고모 1기가 있다
통전대부손귀산묘다
약간 빽해 그늘이 있는 너러바위에 퍼지르고 앉아
본산줄기에서는 옆으로 비켜있는 질매봉으로 해서 천둥산으로 이어져
남도석성으로 내려가는 하늘금과
좌측으로 오늘 지나온 희여산 암릉과 우측으로 당겨본 여귀산이 너무 아름다워
마냥 쳐다보며 고시레도 하고 에너지를 보충하고 일어난다
236.5 3.4
앞산 : 12:20 13:05출발(45분 휴식)
한복산은 정면으로 보이고 C급길도 정면으로 내려가지만
지금까지 좋던길은 정상까지고
작은산줄기는 좌측 작은 돌탑이 있는 곳인 남쪽으로 길 흔적이거나 E급길로 내려가며
우측으로 빙 돌아서 한복산을 오르게 된다
너러바위 암릉으로 내려가 등고선상210안부 : 13:15
암릉을 오르며 뒤돌아본 질매봉(달뜬바위, 259)과 천둥산(198.9)의 암봉이 너무 멋있어
다음에 시간내서 한번쯤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고
바다로 빠지는 곡선으로 그리고 있는 아름다운 가야할 산줄기도 한눈에 다 들어온다
작은 문인석1개와 판독이 어려운 작은 고비 하나가 바위벼랑에 있는 곳에 이른다
그 석물들은 무덤에 있는 것이지만 이곳 그 어디에도 무덤 흔적은 없고
좁은 바위벼랑이라 아무리 그 옛날이라고 해도 묘를 쓸곳은 아니라 이해가 안된다
우로 빙돌아 내려가 다시 등고선상210안부에 이르고
시나브로 오르면 표시기 딱 1개가 달린 한복산 정상인 것 같은데
어쩐지 쓸쓸해 보이고 산정상 같지도 않고 어디가 정상인지도 아리송하다
암튼 직진으로 평지능선을 조금 더가면 이번에는 표시기가 몇 개 더 달린곳이 나오고
좌측 남서방향으로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적당히 내려가는데
길도 없다
231.6, 3.9
한복산 : 13:40 13:50출발(10분 휴식)
어느 정도 능선을 가늠하다보면 길 흔적이 나오고
무려 고도를 160m정도로 팍팍 낮추면
좌우로 도는 풀무성한 경운기길 십자길로 내려서게 된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팽목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70, 4.2
70m십자길 : 14:25
능선을 가늠하며 0.1km 정도 아니내려간 듯 고도를 한10m 정도 낮추면
진짜 등고선상70m 십자안부 경운기길에 이르게 된다
60, 4.3
70m십자안부 임도 : 14:35
산으로 오르는데 길은 전혀 없는 가시 잡목 넝쿨 밀림을 헤치며 오르는데
이건 사람이 할짓이 못된다
가위질을 하면서 1분에 1m도 못가는 고행 끝에
바위벼랑에 간신히 붙어있는 방치된 고묘
엉뚱한 곳에 있는 뭉개진 문인석(?)
어디서 올라와서 관리를 했는지 방치는 하지 않은 조금은 관리된듯한 석축고묘에 이른다
석축고묘 : 14:55
암릉을 올라
등고선상130봉 정상으로 추정이 되는 곳으로 올라섰다
좌측으로 서망황과 마지막 봉우리를 바라보며
절벽같은 급경사를 내려가다 생각을 한다
여기서 도로로 내려가 마지막 170봉을 넘어서 백미도앞으로 내려가는 것도 좋지만
오늘이 세월호참사6주기 아닌가 나야 세월호하고는 1도 관계가 없는 사람이지만
팽목항으로 가 조그만 여린 제단에 서서 잠깐이나마 목례라도 하고 싶다
갑자기 죽은 것도 아니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을 피하여 살기 위해서
목젖이 떨어져 피를 토하며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손톱이 뭉개지고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피범벅이 된 손으로 철창을 쥐어뜯으며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그러면서 서서히 죽어갔을 어린 생명들
차라리 맞아서 실신이라도 했으면 덜 무서웠으리라
어른도 견디기 힘든 그 상황을 어찌 견디다 죽어갔던가
낙엽 한 장, 개미 한 마리만 보아도 꺄르르 웃던 아이들이 아닌가
그런 아이들에게 소풍을 가다가 당한 해상교통사고 라는 둥
보상금을 더 받으려고 데모를 한다는 둥 자식장사를 한다는 둥
그 어떠한 이유를 달고 폄하를 하고
정치적으로 이용을 하는 행위들을 할수 있겠는가
여기까지 와서 그 어린 죽은자들을 1도 관계가 없다고
모른채 하고 갈수는 없지 아니한가
물론 끝까지 답사를 한다음 해변도로를 걸어 팽목항으로 갈수는 있지만
그러면 시간상으로 서울가는 일정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빽을 해서
정반대로 북서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130봉 : 15:30 15:45출발(15분 휴식)
길은 없다 가시 잡목 넝쿨 등이 있지만 크게 저항이 심하지 않아
그런대로 사람이 내려갈수 있는 곳을 골라서 내려가며
나중에는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뺑뺑둘러 철울타리로 감금을 해놓은 묘소로 내려가면 좌우로 가는 경운기길이다
마지막 탈상바위봉(145.6)으로 올라가도
팽목항으로는 뺑뺑둘러 바위벼랑이라 내려갈수 없다
그래서 이곳에서 산행을 접고 도로따라 가기로 하고
옷을 갈아입는등 뒷정리를 하고 좌측으로 경운기길을 따라간다
30, 5.6
경운기길 : 16:30 17:00출발(30분 휴식)
진행하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험악한 바위봉은 얼마전에 내려온 한복산이다
18번국도를 만나고 좌측으로 고갯마루는 절개지 절벽이라 내려올수 없는 모양이다
탈상바위봉으로 올라가보았자 팽목항으로 내려갈수 있늨 방법이 없으니 생략하고
우측으로 도로따라 팽목항으로 간다
50, 5.8
18번국도 : 17:05
삼거리에 이르고 좌측으로 팽목마을을 관통해
국제항으로 공사중인 팽목항은 이름이 진도항을 바뀌어 있다
팽목항(진도항)여객선터미널 모습
0, 7.4
팽목항 : 17:20
그후
몇 년전에 눈물 찔금거리며 고개 숙이고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이지만
6주년이라는 특별한 날이라 더욱더 마음이 짠해지고
가라앉는 배안에 갇친 애들이 클로즈업 되면서 가슴이 울렁거린다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과 바램이 적힌 팻찰들을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하늘나라우체통까지 걸어들어갔는데
그 전에 있던 제단은 깔끔하게 정리를 해서 치우고
등대 앞에 새로운 조그만 제단을 설치를 했다
진도군수등 몇몇사람들의 작은 화환이 있고 그 앞으로 애들이 좋아하는 컵라면 등을 올렸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왜 그리 눈앞이 흐려지는지
그 자리에 더있을 용기가 없어 빠른 걸음으로 빽을 하고 말았다
버스가 여객터미널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
버스를 타고 진도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8시밖에 안되었는데
목포가는 막차는 19시에 있다고 하니 마침 잘되었다 싶어
밖으로 나가 감자탕집으로 가 묵은지해장국에 하산주 한잔하고
목포로가 1번버스를 타고 목포역으로 가 KTX를 타고 행신역에 도착하니
아직도 24시가 안되었다
참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이런 나라에 살면서 뭐가 그리 불만들이 많은지
나는 그저 황감할 뿐이다
죽은자들에게 아쉽고 미안해서 어쩌나
곧 뒤따라가 이런 이야기 무진장 해주며 먼저 간 것을 혼내주어야지^^
마냥 늘어지며 건강길로 걸어 집에 도착하니 0시30분이다
그 시간에 마눌표국수로 반주 한잔하며
지난했던 이틀간의 진도산줄기와 세월호의 팽목항을 반추한다
진도섬앞산(서망, 팽목)작은산줄기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