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대구는 찜통더위.
새벽에도 초열대야 28도.
초반에 느긋하게 걸었더니
10km 거리에
10시간 걸렸다.
2만보.
내려올 때는
해지기 전에
버스 타기 위해 조금 서둘렀다.
오전 9시 동화교 출발.
동행자는 스티카님. 산사랑님.
작은 갓바위
귀곡산장터.
출발한 지 40분 만에
2km 지점까지 걸었다.
이곳까지는 완만한 평지다.
이제부터 금당능선 산길이다.
약수암
전부 흙길이다.
팥죽 같은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좌로부터 동봉 비로봉 염불봉 병풍바위.
염불봉의 위치는 지도마다 다르다.
팔공산 관리사무소 발행 지도는
1036봉을 콕 집어 염불봉으로 표시해두었다.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는 표기가 서로 안맞다.
심지어 카카오는
500m 이상 떨어진
서로 다른 2개 봉우리에
염불봉 이름을 올려두었다.
중구난방이다. 오락가락한다.
인위적인 지명 조정 작업이 시급하다.
요즘에는 산꾼들 사이에서
염불암에서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는
<<77번>> 1087봉이 염불봉으로
대충 정리 되어가는 것같다.
((mapbox 지도))
((염불봉이 2개 표시된 카카오맵))
((등산 전문지 월간산 지도))
1121봉을 염불봉으로 적어두었다.
인봉을 노족봉으로, 노적봉을 인봉으로 표기했다.
병풍바위 근처에 가면
병풍바위 옆구리만 보인다.
깍아지른 절벽에
밧줄 몇 개가 달려있다.
이 암장은 화강암의 매끄러운 벽이
수직으로 되어있다.
병풍바위는 양진암 골짜기 바로 위다.
<<65번>>과 <<74>>번 사이로 보면 된다.
병풍바위 북쪽 사면에
주능선 길이 나있으므로
74번 염불재에 가서야
병풍바위를 지나왔음을
알게된다.
그냥 다니면 백번 가도
병풍바위가 어딘지
모르고 다닌다.
병풍바위 확대사진. (출처 네이버)
신림봉과 빵재 그리고 낙타봉
은해봉 북방아덤 남방아덤 노적봉
폭포골 위쪽 신령봉과 삿갓봉
금당능선 타고 삿일봉(760) 오전 11시 도착.
금당 능선의 압권은 삿일봉.
동화사 골짜기에서 가장 우뚝하다.
이곳에 서면
주능선에서 갈라 내려서는
동화사 골짜기의
산줄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에서부터 큰 것만 챙겨도
백안능선. 부도암능선. 대불능선.
마애불능선. 인봉능선이
꼽힌다.
주능선 위치목 49번 도착 12시 20분.
(출발점에서 4km).
귀곡산장터에서 여기까지 2km 오는데.
2시간 40분이 걸렸다.
48번은 도마재.
백덕봉(1030).
여기서 북쪽으로 500m 내려가면
비보탑봉(970)이 있다.
이곳에 오르면 치산계곡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58번 금당능선 갈림길 오후 1시.
1km 통과 하는데 40분.
오후 2시 20분 점심.
주능선길.
북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때때로 불었다.
하늘정원 오른쪽으로 시루봉이 약간 보인다.
투구봉. 비보탑봉.
시루봉, 투구봉을 알아야 팔공산을 조금 안다 할 수 있다.
팔공산은 대구 쪽 남사면으로 길이 많이 나 있지만
북사면에도 명소와 기암이 많다.
오후 3시 병풍바위 구간 진입.
치산계곡 쪽. 정면 봉우리가 투구봉.
새로 만들어진 팔각정.
동봉 북쪽 전망이 끝내준다.
이 바위를 3명이 기어올랐다.
동봉 염불봉 가는 능선이 매우 험하고 날카로워 보인다.
바로 앞 봉우리가 56번 백덕봉.
좌측 구름 그림자 밑이 비보탑봉.
우측이 56번 백덕봉.
스티카님.
바위 타기의 숨은 실력자.
높은 곳 싫어하는 깃발이
바위를 기어오르고 내리도록
손발을 붙잡아 주셨다.
테트리스바위
빈틈 하나없이 쌓여있다.
오후 4시 30분 염불봉 전망대 도착.
동봉 600m 앞.
이곳에서 유턴하여 하산 시작.
58번 위치목에서 여기까지 1km.
3시간 반이 걸렸다.
바위 오르고 내려오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동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병풍바위 서쪽 옆구리
염불봉 전망대.
대불 능선은 암괴가 7개.
금당 능선은 암괴가 하나도 없다.
오후 5시
74번 염불암 갈림길에서 우틀.
세칭 염불재(980).
염불암으로 통하는 고갯마루가 2군데인데
두개 모두 염불재로 부른다.
낙타봉-수태골-동봉-염불암 갈림길은
철탑사거리로 보통 알려져 있다.
본래 계획대로 대불능선으로 갔거나
혹은 도마재로 하산했다면
밤 8시가 넘어서도
버스에 타지 못했을 것이다.
산사랑님의 제안이 적중했다.
오늘 산행 성공에서 일등공신이다.
똑똑한 후배 덕을 톡톡히 보았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지혜롭고 영민한 친구다.
오후 5시반 염불암 도착.
예상과 다르게
염불재에서 염불암으로
내려오는 길은 걸을 만하다.
800m 내려오는데 30분 소요.
염불암 바로 위에 보이는 봉우리가
염불봉(1090)이다.
갈 길은 바빠도
염불암 밑 개울에 발을 담궜다.
여름 산행의 백미다.
이것 빠지면 섭섭하다.
오후6시반 상상골.
재선충 피해목을 비닐로 덮어씌워
훈증처리하고 있다.
오후 7시
깔딱고개 - 탑골 - 야영장 거쳐
급행 1번 버스 탑승.
염불재에서 버스 정류소까지 4km.
2시간 만에 하산했다.
물론 이 거리는 수평 바닥거리다.
막대자 들고 다니며
하나하나 측정하기 전에는
정확한 산길 거리는
알기 어렵다.
메리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