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2019.7.14 2014년에 남알프스 종주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북알프스 동서종주를 완료하였었다. 북알프스는 히다산맥으로 불리우는 약 150km의 광활한 지역에 펼쳐지는 일본 최대의 산악지대이다. 북알프스의 지형을 살펴보면 X자형태로 크게 두가지 흐름을 볼 수가 있는데, 전에는 가미코지에서 츠루기다케를 잇는 동서종주를 하였고 이번에는 백마촌 시로우마다케에서 신호다카까지 북남종주를 계획해 보았다. 북알프스에 일본 100대 명산이 15개가 몰려있는데, 이 코스는 그 중에서도 6개가 분포되어 있는 매력적인 코스이기도 하다. (참조 바로가기 ☞ 북알프스 분석)
* 북알프스 북남종주 구글맵
이번 여정은 예전에 값진 경험을 거울삼아 많은 준비를 하였고 새로운 각오도 다졌다. 예전에는 캠핑장비를 고수해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는 바람에 즐거운 산행보다는 고생이 더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평균 연령 67세가 되는 우리팀으로서는 캠핑보다는 산장을 택하기로 하고 그만큼 무게에 대한 짐을 덜었다.
원래 계획으로는 예비일도 따로 두었는데, 산장을 일자 지정으로 예약하기 때문에 예비일 없이 본 계획에 넣다보니 일일 산행 거리도 많이 단축되었다. 보다 여유있는 산행길이 될 것이고 그만큼 힐링의 시간은 늘어날 것이다.
훈련산행도 오기 전에 매주 10차례 장거리 산행을 하였고, 험준한 산악지대에 대한 훈련에도 미리 대비하였다. 무더운 여름철 땀방울을 흘릴만큼 흘려주며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다. 일본은 워낙 비나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일년내내 변동성이 너무 심했다. 당초 6월초를 계획하였으나 일부 큰 산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장이 오픈을 하지 않는다기에 7월 중순으로 연기를 하기도 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6월에서 7월중순까지 장마기간인지 비가 엄청 많이 내렸다고 하니 다행이기도 하고 우리가 머무는 동안 날씨가 좋기를 바랄 뿐이다.
날씨가 나쁘면 모든 것에 차질을 빚게 마련이다. 아무리 훌륭한 경관도 볼 수 없으며 고된 산행길만을 가야할 판이다. 또한 악천후라도 만나면 계획에 차질도 생기고 산행을 접고 하산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욕심은 금물이라 냉정하게 판단해야 되고, 사전에 어느 지점은 어느 곳으로 탈출할 것인지 미리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날씨만 제대로 받쳐준다면 산행은 그야말로 "환상"이 될 것이다.
이 멋지고 설레는 13일간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전 모습.. 좌로부터 노을님, 백호님, 날개님, 채송화님 그리고 산유화.
오전 6:55 인천공항을 출발해 08:45 일본 나고야중부공항에 내리다. 나고야공항에서는 미리 예약한 콜밴을 이용해 산행들머리인 사루쿠라소로 직행했다. (콜밴 요금 74,940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니 너무 번거롭고 많이 갈아타야해서 조금 비용이 들더래도 인원수 감안해서 이 편이 나은 것 같다.
예약한 콜밴. (☎ : 052-203-0020)
참고로 대중교통편은 다음과 같다.
* 나고야 ~ 사루쿠라소
사루쿠라소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빠른 오후 2시 정도로 콜밴 덕에 대단히 만족스럽게 들머리에 도착했다. 콜밴을 비롯해 우리가 묵어갈 산장도 일일이 몇번씩 자비를 들여 예약해주신 노을선배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 1일차 : 사루쿠라소 ~시로우마시리고야 2019.7.14 오늘은 지도상으로 평이한 길 1시간 정도에 산행이다. 일본 산장 특성상 오후 4시까지는 접수를 해야 식사를 할 수 있으므로 그 전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오후 2시경 나고야에서 콜밴을 타고 사루쿠라소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처음부터 비를 맞는 것을 보니 이번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등산안내소에서 산악보험을 들려고 보았는데 보험은 없고 산행일정 신고서만 작성하였다.
(사루쿠라소☎ 0261-72-4709)
오르다보니 중간에 비는 그쳤다.
약 50분 걸려 올라가니 시로우마시리고야가 나타났다. (1,530m, ☎ 0261-72-2002) 대설계에 입구다.
지도마다 시간표시가 다르게 표기되기도 하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도에 특성을 자신들에 맞는 보행시간과 맞추어 볼 필요가 있다. 영점 맞추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 1시간 거리표기가 실제로 걸어보니 5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보아서, 휴식을 감안한다면 비슷하게 맞을 것 같다.
산장 뒤로 대설계가 만년설을 간직한 채 위로 끝없이 뻗어있다. 이 고야는 눈이 하도 많이 오기 때문에 비시즌기에는 철거했다가 시즌기에 다시 조립식으로 짓는다고 한다.
올해도 얼마전 조립을 완료하고 어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첫 저녁식사. (1박2식 1인당 10,300엔) 이번에도 싼 양주를 가져와 산행내내 조금씩 마셨다. 우리 외에 여성 두명팀과 남성 한명 뿐이다.
보통 7월 하순이나 8월초 휴가기간에 찾는 사람들로 북적되는데 아직은 한산한 풍경이다. 또 장마가 아직 남아있는 기간이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가 노린 것은 장마가 막 끝나고 복잡하지 않을 때를 염두엔 둔 것이기에 비만 안 온다면 조용하고 우대를 받으며 찾아갈 만한 곳이 될 것이다.
주방 종사자들.
그쳤던 비가 더욱 줄기차게 내려 내일이 걱정이 된다. 8시에 소등.
* 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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