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명 감독의 变脸 [biànliǎn]《변검》은 중국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사천 무대극의 일종인 변검술을 소재로 한 영화다. 한 늙은 변검왕과 고아 소녀의 인간관계를 통해 현실과 전통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국의 오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변검은 이들의 기쁨과 슬픔을 통해 잊혀져가는 인간의 정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The King of Masks (1999) Theatrical Trailer 줄거리 -
변검의 맥을 홀로 이어가는 변검왕(주욱 분)은 원숭이 한마리와 일엽편주에 몸을 의지한 채 강호를 떠돈다. 변검의 대를 이을 후계자를 찾기 위해 아이를 팔고 사는 시장에 간 변검왕은 구와(주임영 분)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예예(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구와를 거둬들이게 된다. 사실은 여자 아이인 구와는 변검왕에게 쫓겨나지 않기 위해 남자아이인양 행동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변검왕은 구와를 극진하게 보살핀다.
그러던 어느 날 변검왕이 사고로 다치게 되고, 상처엔 아이 오줌이 약이라며 구와에게 오줌을 누라고 하지만 구와는 자신이 여자임이 탄로날까봐 안된다고 울부짖는다. 한편 구와가 여자임을 알게 된 변검왕은 변검의 후계자로 삼을 수 없음을 깨닫고 구와에게 돈을 던져주고는 나룻배를 저어 떠나려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돌아서는 변검왕을 쫓아오던 구와는 그만 물에 빠지게 되고 변검왕은 어쩔 수 없이 구와를 다시 거둬들인다. 하지만 구와에게 자신을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하고 변검 대신 기예와 서커스를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날 변검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몰래 가면을 꺼내보던 구와는 실수로 나룻배에 불을 내게 되고, 구와는 다시 혼자가 되어 거리를 헤맨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 떠돌던 구와는 결국 자신을 팔았던 유괴범에게 잡혀 다락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그 곳에서 유괴된 또 다른 남자아이를 만난다. 그리고 손자를 갈망하는 변검왕을 위해, 남자아이를 배에 몰래 데려다 놓는데, 변면왕의 전수자로 추대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그 어린애를 몰래 변면왕에게 데려다주고 떠나지만, 변면왕은 이미 '구와'에게 정이 들어있었죠. 한 편, 사대부집안의 대를 이어야할 아들이 납치되어 많은 경찰들이 투입되는데, 변면왕은 영문도 모르고 그 사내아이를 데리고 있다가 유괴범으로 몰리는 변을 당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구와는 눈물을 흘리며 당대 최고의 경극배우에게 부탁을 하지만, 그 지역의 관할 치안담당관리는 그 경극배우의 부탁에도 딱 잘라 거절을 합니다. 이에 구와는 지붕위에 자기의 몸을 묵고 변면왕을 살려달라는 목숨을 내건 시위를 하게되고 관리가 엄포를 놓자 정말로 끈을 끊어 목숨을 내던져 버립니다. 이때 생보살인 경극배우가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 기절한 구와를 구한 뒤,
'당신의 심장은 철로 만들어졌소이까, 이 아이가 목숨을 내놓는 것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라고 눈물로 설득해 치안담당관도 결국 감복하고 맙니다. 이후, 변면왕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구와에게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변면술을 가르쳐주게 되고 진정한 변면술의 전수자로 구와를 낙점한 뒤 함께 장강의 물결을 따라떠나게 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