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의 100년 자산, 용두산공원의 미래를 시민들이 직접 결정짓는 자리가 마련된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 부산그린트러스트는 11일 오후 2시 중구청에서 '용두산공원 100주년 기념 100인 시민원탁회의-용두산공원 미래 100년, 시민에게 길을 묻다'를 개최한다.
11일 본보·市·부산그린트러스트 공동
용두산공원 100년 기념 원탁회의 개최
"후손에 물려줄 공원 모습 고민할 때"
부산타워·꽃시계·장군상 순 떠올라 100인 원탁회의는 공원의 주인인 시민이 직접 나서 용두산공원의 역할을 찾자는 차원에서 마련이 됐다. 부산의 첫 공원인 용두산공원은 올해로 착공 100주년, 내년 준공 100주년을 맞는다.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은 "1960~70년대에는 부산의 주요 행사들이 모두 용두산공원에서 열렸을 만큼 부산의 중심 공원이었고 지금도 자갈치, 국제시장, 광복로 등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 중심에 용두산공원이 있다"면서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용두산공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우리가 앞으로의 용두산공원 100년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를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민간자본에 의해 재정비가 시도되거나 심지어 이곳을 아파트에 자리를 내주려는 논의가 있기도 했지만 지금이야말로 용두산공원이 주변 개발에 잠식되지 않도록 하는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100년 된 용두산공원을 후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물려줄 지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며 원탁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용두산공원 100인 원탁회의에는 전문가와 일반 시민 100명이 참여한다. 현재까지 참여가 결정된 전문가로는 강동진 경성대 교수, 강영조 동아대 교수, 김승남 일신설계 대표, 김승환 동아대 교수, 김한근 소장, 문태영 고신대 교수, 서영수 부산축제조직위 사무처장, 우신구 부산대 교수, 정명희 시의원 등이다.
회의 결과물은 부산시 시정에도 적극 반영된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100인 원탁회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시민포럼'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100인 원탁회의에 앞서 부산그린트러스트와 코리아스픽스 부산센터는 지난달 18~23일 용두산공원 일대에서 일반시민 700명의 인식 조사도 실시했다.
이들 중 용두산공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물로 '부산타워'를 꼽은 사람이 50.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꽃시계(14.8%), 이순신동상(10.1%) 순이었다. 용탑과 새점할머니, 야경, 비둘기를 떠올리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또 용두산공원을 찾은 이유로는 나들이(28.6%)가 가장 많았고 산책(24.2%), 데이트(10.8%), 조망 구경(1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의 연간 방문 횟수도 연 1~5회가 44.6%로 가장 많았는데, 이처럼 대부분의 시민들에게 용두산공원은 '마음 먹고 찾아오는' 이벤트형 공원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용두산공원의 부족한 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3%는 "다양한 볼 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라 답했고 22.9%는 "화장실, 편의점, 벤치 등 편의시설"이라 답했다. 또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답변한 이들도 16.9%에 달했다.
따라서 용두산공원이 가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역사관, 교육관, 아이들을 위한 공간 마련)'이라고 답한 이들이 37.2%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용두산공원이 내년에 조성 100년을 맞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은 16.1%밖에 되지 않았고 80% 이상이 모르고 있어 이에 대한 홍보 또한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100인 원탁회의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은 부산그린트러스트로 문의하면 된다. 051-442-3326. 이현정 기자 yourfoot@